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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
우리는 하루에도 크고 작은 수많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토대로 그리고 거기에 나름대로의 가정과 추측을 더해 여러 가지 대안들 중에서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선택한다. 문제는 이러한 선택의 과정에서 자신의 판단이 100% 맞다는 자기 확신에 빠져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정보가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세웠던 가정과 추측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그 경우 나의 판단이나 선택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이 가진 정보와 세웠던 가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적군 선발대 35명이 협곡에서 야영 중이라는 척후병의 보고를 받자 22세의 신출내기 중령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15분도 채 안 되어 적병 13명을 사살하고 21명을 포로로 잡았다. 승리에 도취한 중령은 다음 조치를 준비했다. 적군이 곧 반격을 해올 거라고 확신했던 그는 진지를 구축할 곳을 찾다가 평평한 고원의 초지를 선택했다. 그런데 중령의 생각에 모두가 동의했던 것은 아니었다. 부드러운 토양 위에 진지를 구축하면 약간의 비에도 늪으로 바뀌고, 폭우가 내리면 참호가 잠기고 탄약이 젖게 된다. 또 숲과의 거리가 50미터에 불과해 적군들이 진지까지 접근해 근접 사격을 퍼붓기도 쉬웠다. 전투 경험이 많은 동맹군 부대장은 초원 위 진지 구축을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령은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묵살했다. 그리고 얼마 후 벌어진 전투에서 중령의 부대는 참패하고 말았다. 훗날 역사학자들은 중령의 근거 없는 자기 확신이 참담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 중령은 바로 조지 워싱턴이었다. 영웅적인 장군이자 훌륭한 정치인 그리고 미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조지 워싱턴이지만 그 역시 자신의 판단을 100% 확신하는 오만한 시절이 있었다.


영국 외무부 관료였던 데이비드 오원은 자신의 저서인 『권력과 질병』을 통해 권력자들이 가장 흔히 걸리는 병은 오만 신드롬이며, 이 질병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자기가 내린 결정을 절대로 바꾸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것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원은 이 책에서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을 결정하면서 그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얼마나 무시했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감에 넘치고 열심히 일하며 디테일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또한 혼자 결정을 내리고 타인의 충고를 듣지 않으며, 자기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실제로 블레어는 외무부가 제공한 전문지식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 세계가 이라크 공격을 반대했지만 블레어와 부시는 2003년 3월 연합군에게 이라크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라크 점령 후 검사관들은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했고 이라크 전쟁은 초라하게 끝났다. 그리고 2007년 토니 블레어는 권좌에서 물러났다. 오늘날까지도 블레어나 부시는 자신들의 이라크 정책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국가수반이 자기가 실수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금기인 듯하다. 그리고 국제정치에서는 “잘못은 늘 남이 저지른다.”는 법칙이 지배한다.

나 역시 최근에 내 판단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실감했다. 우리 회사는 영화관람권을 오픈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7월과 8월 영화 성수기로 인해 우리 회사가 공급받는 영화관람권 공급가가 대폭 인상되었다. 특히, 주말에는 가격이 폭등해 판매를 하면 할수록 손실이 커지는 상황이었다.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주말에는 판매를 중단하거나 아니면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두 가지 방법뿐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성수기에는 주말에 판매를 중단해 손실도 줄이고 영화관람권 수요 자체를 감소시켜 역경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영화공급가의 상승에도 제동을 거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주말 판매를 중단하자 수요가 약 40% 정도 감소했다.

그런데 며칠 후 C 대리가 주말에도 판매를 중단하지 말고 차라리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를 했다. 내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도 C 대리는 어떤 경우에도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는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우리 영화관람권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여전히 가격 인상보다는 주말 판매 중단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C 대리의 의견을 묵살했다. 하지만 며칠 곰곰이 생각해보니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침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을 하자 예상했던 대로 수요가 30% 정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회사의 서비스에 신뢰를 가졌던 고객들 상당수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회사의 영화관람권을 구매했다. 아직 장기적인 추세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가격 인상의 결과가 그다지 나쁜 선택은 아닌 것 같았다. 결국 판매 중단을 고집했던 나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C 대리에게 인정했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 잘못된 선택을 줄이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면 빠르게 그리고 깨끗하게 인정하자. 그래야만 직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발견할 수 있다. 부디 내가 틀렸을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자.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권력과 질병』 중에서
(Owen, David 지음 / Praeger / 420쪽 / 60,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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