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습도 조절은 폐와 관련이 있다. 폐는 75~80%의 습도를 좋아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평균 습도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우리나라는 여름의 장마철을 제외하고는 습도가 60%를 넘어가는 시기가 아주 드물다. 더군다나 겨울은 상당히 건조하다. 그러나 건조한 공기는 코 안의 점막에 의해 습기를 얻은 후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비갑개 점막은 하루 1L 이상의 수분을 공기로 방출하여 습도를 인체에 알맞게 조절한다.

코는 우리 몸의 공기 정화 필터 역할까지 한다. 공기 속에는 먼지나 세균이 둥둥 떠다니고 있는데, 코는 이런 것들을 걸러낸 후 한결 깨끗해진 공기를 몸속에 공급한다. 코에서 코털과 섬모가 있으며, 코의 벽은 점액을 분비하는 점막으로 되어 있다. 큰 이물질은 코털에 의해서 일차로 걸러지고, 코 안의 점액은 파리 잡는 끈끈이처럼 작용해서 코털이 미처 걸러내지 못한 세균과 미립자 등을 잡아낸다. 콧물이 나거나 재채기를 하는 것은 이물질을 배출하려는 것으로 반드시 있어야 할 생리작용이다.

요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매연, 황사, 새집증후군과 같은 대기 및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급성ㆍ만성 비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 비염은 급성과 만성, 알레르기성 등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다. 급성 비염은 콧속의 충혈과 부종, 발열, 재채기, 콧물이 나는 등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3주 이상 계속된다면 이는 단순히 코감기로 보고 치료할 것이 아니라 비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급성 비염이 오래가면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만성 비염은 먼지나 황사 등 오염물질이 많은 환경에서 쉽게 발생하는데, 코가 심하게 막히고 누런 콧물이 나오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다른 비염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과 함께 결막과 인두의 가려움, 눈물, 부비강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봄이나 가을에 잘 발생하는 계절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주로 나무, 잡초, 꽃가루와 곰팡이 균이 원인이며 흡연, 화장품, 먼지, 동물의 털 등의 자극으로 갑자기 기침과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비염은 천식, 축농증,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시키며, 뇌 기능 저하도 불러올 수 있다.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를 자주 느끼는데, 이는 잠을 잘 때 코가 막혀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뇌 기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코 건강, 자녀 성적에도 영향 있다!
공격적인 재채기와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은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세수하고, 밥 먹는 1시간 정도가 증상이 가장 심하다. 이것은 아침에 히스타민이 가장 많이 생성이 되어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이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쓰면 금방 콧물 증상은 소실이 된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몸을 나른하게 하고 졸음을 유발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인간에게 있어 산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바로 뇌이다. 그런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학생들은 코막힘 때문에 코로 숨을 쉴 수 없어 입 호흡을 하게 되면서 뇌로 가는 산소량도 늘 부족하고, 또한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주 깨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가 된다. 자기의 능력이 100이라 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학생은 70~80%정도밖에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니 아이에게 비싼 돈을 들여 과외를 시켜도 늘 성적은 제자리걸음인 것이다.

- 『폐호흡 혁명 100년』 중에서
김남선 지음
상상나무 / 240쪽 /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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