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 의과대학의 폴 피어설(Paul Pearsall) 박사 팀은 놀라운 연구를 했다. 그는 인간의 영혼이 뇌뿐만 아니라 심장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미국 ABC 방송 토크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심장을 이식 받은 12살이 된 어린아이와 이 수술을 성공시킨 의료진이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 아이는 얼마 전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8살 아이의 심장을 이식 받은 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수술은 처음부터 논란이 많았다. 8살이라는 너무 어린 아이의 심장을 이식했기 때문에 사회적인 이슈까지 되었다. 어쨌든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생방송 토크쇼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아이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방청석의 한 곳을 향해 “맘(엄마)!” 하고 외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곳에는 그 아이의 엄마가 없었다. 심장을 제공한 죽은 아이의 엄마가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식수술을 받은 아이와 접촉한 적이 전혀 없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가 어떻게 죽은 아이의 엄마를 알아보았을까? 이후 연구 팀의 연구 결과, 심장에도 뇌와 같이 기억하는 뉴런이 있는데 이 기억 세포는 뇌세포들보다 숫자는 적지만 약 50배 이상 강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어설 박사 팀은 심장이식을 받은 여러 사람과 그들의 가족, 친척들을 연구실로 초청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이 심장이식수술 후에 성격이 변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수술 전에는 조용하고 차분했는데, 수술 후에는 적극적이고 큰 소리로 말한다는 것이다. 조사해보니 변한 성격은 심장을 기부하고 죽은 사람의 성격과 흡사했다. 이후 많은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심장에도 기억 장치가 있고 심장이야말로 ‘직관적 기억창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융과 제자들은 사람의 성격을 외향과 내향, 오감과 직관, 논리와 감성, 계획적과 즉흥적 등 8가지로 구분했고, 이것을 다시 섞어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라는 성격 측정 도구를 만들었다. 이후 학자들은 융의 이론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의 오감은 뇌와 관련이 있고, 위의 사건처럼 “엄마!” 하며 직관적,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은 심장과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신문에 불가사의한 사건이 특집기사로 전해진 적이 있다. 태어난 지 며칠 된 쌍둥이가 있었다. 그런데 쌍둥이 중 한 아기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 아기가 죽을 것으로 보았다. 아기를 살리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며칠 후 예상대로 거의 심장이 멎어갔다. 이때 나이 든 간호사가 “엄마의 자궁처럼 두 아기를 한 인큐베이터에 같이 넣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의사들은 그것이 병원 방침에 어긋난다면서 고민했으나 최종적으로 쌍둥이를 한 인큐베이터에 넣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건강한 아기가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서서히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혈압이 정상이 되고, 체온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생은 점점 나아져서 지금 두 아이는 완전히 정상적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이 특집기사의 제목은 “생명을 구한 포옹”이었다. 사랑이 심장을 뛰게 한 것이다.

심장에 관해서는 또 하나의 신비로움이 있다. 의학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사실이다. 암세포는 어떤 부위에든 자리를 잡을 수 있는데, 유독 심장에는 암세포가 거의 자리 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에는 여러 학설이 있다. 학설이 많다는 것은 정확히 모른다는 뜻이기도 하나, 가장 인정받는 학설은 심장이 가장 중요한 장기라서 최후의 보루로 남겨진다는 이론이다. 심장이 멈춰 서면 모든 것이 끝이다. 그래서 다른 장기들이 “내가 대신 희생할 테니 너만은 끝까지 살아남아줘”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장은 ‘사랑’의 장기이다. 그래서 사랑을 받고 사랑을 베풀며 살 때 몸에 기적이 일어난다.

“나를 훈계하신 여호와를 송축할지라 밤마다 내 심장이 나를 교훈하도다”(시편 16:7).

최근 의학은 심장에 ‘심장박동 조율세포(Pace Maker Cell)’라는 것이 움직여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있음을 발견했다. 성경은 바로 이 비밀스런 장소가 생명의 하나님이 머무르시는 성소라 말한다. 그러므로 심장은 영혼의 장기이다.

- 『의사 예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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