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2-4).

교도소 계통에서 근무하는 나의 아들은 나보다 키는 작지만 누구나 척 보면 그의 체구가 근육질이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고된 훈련을 통해 이러한 몸을 갖게 된 것이다. 아들은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 고통의 훈련 외에 다른 방도는 없다.

인생의 순례길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인들은 너무도 유약하여 편안함과 안락함을 삶의 최고 가치로 여기지만,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거룩이다. 그리고 거룩을 향해 인격이 성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고통은 필수적이다. 윈스턴 처칠이 말한 대로 “삶은 피와 수고와 눈물과 땀”이 요구되는 영적 전투이다. 우리가 고통과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망가져 달아나거나 구겨져 무너지지 않고 침착하게 견딜 때 “인내”는 아주 뚜렷하게 그 근육을 드러낸다.

고통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그것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애통하며, 자신을 내어놓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습으로 우리를 빚으시도록 맡기는 길밖에 없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하나님은 예수님의 고난을 성화시켜 우리 죄를 위한 대속물로 삼으셨다. 타인을 섬기려면,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섭리라는 분쇄기 속에서 작은 알갱이로 부서져야 한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대리자들을 “찢겨진 빵과 부어지는 포도주로 변화시킴으로써 다른 사람을 섬기게 하신다”고 선포했다.

또한 다윗은 시편 119편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75절). 하나님께서는 친밀한 교제를 통해 자신의 자녀들을 거룩의 길로 인도하고자 하신다. 그러나 자녀들이 그것을 피하면 그분은 우리에게 고난을 주셔서라도 그분의 뜻을 성취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의 ‘성실하심’이다. 존 뉴튼은 이러한 성화의 측면을 잊지 못할 시로 남겼다.

주님께 간청하였네,
믿음과 사랑과 은혜 안에서 자라게 해주시고,
구원의 기쁨을 깨달아
더욱 진지하게 그분의 얼굴을 구하게 해달라고.
그분은 내 기도에 응답하셨네!
하지만 거의 나를 절망으로 몰아가시는 것으로.

혹시 나를 예쁘게 봐주시면
즉각 응답해주시리라 기대했고,
그분의 사랑의 능력으로
나의 죄를 가리워 평안을 주시리라 믿었네.

하지만 그분은 내 마음의
숨겨진 죄악들을 모조리 들추어내시더니,
지옥의 분노한 세력들이
사면에서 내 영혼을 공격하게 하셨네.
그래! 마치 그분 자신의 손으로
나의 고뇌를 심히 더하게 하시려는 것 같았어.
내가 세운 그럴듯한 계획들을 싹싹 지우시더니
나의 조롱박을 깨버리고 나를 낮추셨지.

“주님, 왜 이러세요!” 나는 떨며 울부짖었네.
“벌레 같은 저를 쫓아다니며 죽이실 작정이세요?”
그때 주님께서 대답하셨네.
“이것이 믿음과 은혜를 요청하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란다.”
“내가 주는 시련이
이기심과 교만에서 너를 자유롭게 하고
세속적인 기쁨을 추구하려는 너의 계획을 부수며
오직 내 안에서 모든 것을 찾게 한단다.”

- 『거룩의 재발견』 중에서
(제임스 패커 지음 / 토기장이 / 463쪽 / 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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