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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원칙
 저자 : 박영규
 출판사 : 미래의창
 출판년도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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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원칙
저자 : 박영규 / 출판사 : 미래의창
교보문고  BCMall     

 

박영규 지음
미래의창 / 2021년 5월 / 256쪽 / 14,000원


▣ 저자 박영규

노자와 장자, 주역 그리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인문학자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나왔으며, 중앙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 대우교수, 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주역으로 읽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과 인간관계〉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시 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서울경제신문 산하)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는《인문학을 부탁해》,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관계의 비결》,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나의 리틀 포레스트》,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등이 있다.

Short Summary

세종은 살아있는 역사다. 자연인 세종의 생애는 600년 전에 이미 끝났지만 사회문화적 현상으로서의 세종은 그 긴 세월을 넘어갈수록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세종이 성군으로 추앙받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의 탁월한 업적 때문이다.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측우기, 혼천의, 간의, 앙부일구 같은 혁신적인 과학기술품의 발명, 4군6진의 개척과 같은 영토 확장, 궁중음악 체계 정비 등 세종이 남긴 숱한 업적은 오늘날 우리 삶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글 창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류문화사에 길이 빛날 업적이다. 하버드대학 라이샤워와 페어뱅크 교수의 “한국은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모든 문자 중에서 가장 과학적인 체계일 것”이라는 찬사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언어학자, 문화인류학자, 위대한 작가들의 찬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다면 한류도, 문화강국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다. 세종이 발아시킨 우수한 과학기술과 장인정신에 깃든 기술 DNA 덕분에 우리는 IT강국이 되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영화 <기생충>이 칸과 아카데미를 석권한 것도 우리 음악과 문화의 체계를 주체적으로 정립한 세종 시대의 성과에 그 뿌리가 닿아 있다.

이런 업적들 말고도 세종의 치세를 돌아볼 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유산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세종의 국가 경영 원칙이다. 한 개인이 이루었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업적의 배경에는 세종만의 분명한 원칙이 있었다. 국가 대사를 결정할 때는 충분한 토론을 통해 조정의 중론을 모으는 ‘숙의민주주의’를 원칙으로 삼았으며, 인재를 등용할 때는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능력에 따라 선발하는 ‘능력우선주의’를 인사 원칙으로 삼았다. 국가의 영토가 걸린 문제에서는 촌척도 양보하지 않았으며, 외교에 있어서는 강대국에 예를 갖춰 머리를 숙이되 철저하게 그에 상응하는 실리를 챙겼다.

책을 읽을 때도 세종은 자기만의 원칙을 세웠다. 문리를 터득할 때까지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서 읽고, 역사와 철학을 위주로 읽되 천체물리학, 수학, 지리학, 음악 등 자연과학과 예술 분야도 소홀하지 않았다. 세종은 이처럼 폭넓은 독서를 통해 사고의 깊이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일찍이 세자를 양녕대군에서 충녕대군(세종)으로 바꿀 때도 신하들이 내세운 명분이 ‘현자론’일 정도로 세종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에게 학문적 성취를 인정받았고, 몸가짐이나 지혜에 있어서도 출중한 성군의 자질을 보였다. 태어나기는 왕이 될 운명이 아니었지만 지독한 공부로 결국 운명을 바꾼 것이다.

신하들과의 소통에서는 말하기 전에 먼저 듣는 것이 세종의 원칙이었다. 세종은 취임 일성부터 달랐다. “과인의 국가 경영 철학은 이러이러하니 명심하여 따르라!”는 것이 아니라 “먼저 그대들의 의견부터 듣겠다!”는 거였다. 즉위하면서부터 신하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 세종은 어떤 쓴소리라도 마음을 열고 경청했다. 압권은 조세제도 개혁을 두고 신료와 백성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 일이다. 세종 9년부터 추진한 조세 개혁이 양반들의 반대에 부딪혀 3년이 되도록 진전이 없자 세종 12년, 개혁안을 마련하여 5개월에 걸쳐 전ㆍ현직 관리와 양반은 물론 양인들까지 17만 여 명이 참여한 초유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이 10만 명에 이르러 유리한 여론을 확보했지만 7만여 명의 반대의견도 존중하여 개혁안을 곧바로 밀어붙이지 않고 절충안 마련에 들어갔다. 결국 최종안이 확정된 것은 14년 뒤인 세종 26년이었다. 반대 세력을 설득하고 국론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세종의 인내심은 참으로 경탄스럽다.

세종은 국가를 경영하는 데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군주로서 국정의 큰 틀과 방향만 정하고 나머지는 신료들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리더가 무위해야 일을 맡은 사람이 책임감을 가진다”는 장자의 말 그대로 세종은 리더로서 무위하고자 했고, 신료들은 하나같이 국사를 자신의 일로 여기며 최선을 다했다. 세종 치세를 떠받친 정승 황희, 맹사성과 집현전 학사들을 비롯해 김종서, 최윤덕, 조말생, 장영실, 박연 등은 세종의 국정 원칙이 배출한 대표적인 인재들이다. 세종은 신료들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국정의 큰 가닥을 잡은 후 실무는 “그대들이 알아서 전장하라”며 각 분야의 신료들에게 맡겼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작은 허물이 있어도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탓하지 않았으며, 특히 밤낮으로 북방의 적을 대적해야 하는 국방 분야에서는 위임과 면책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황희는 아흔이 다 되도록 국정에 헌신했고, 김종서는 예순도 넘도록 변방을 꿋꿋하게 지켰다. 세종의 신임을 받아 요직을 두루 거치고 정승까지 지낸 허조가 죽으면서 남긴 말이 경청하는 리더로서 세종의 면모를 잘 보여준다. “임금은 내가 간하면 들어주셨다. 나는 국가의 일을 내 책임으로 여기며 살았다. 나는 행복하게 눈을 감는다.”

역사는 거울이다. 그래서 역사서 제목에는 대개 거울 감자가 붙어 있다. 북송의 역사가 사마광은 《자치통감》에서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 네 가지를 들었다. 첫째, 아랫사람이 기꺼이 따르게 하는 힘을 갖출 것. 둘째, 정확하게 일을 맡기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것. 셋째, 일을 맡겼으면 간섭하지 말 것. 넷째, 군주의 권위를 내려놓고 한없이 겸손할 것. 역사를 거울로 삼아 위대한 시대를 연 세종은 그 자신이 면면한 거울이 되어왔다. 살아가면서 길을 잃었다면 그 거울에 물어보자. “이럴 때 세종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 차례

들어가는 말
위대한 시대를 낳은 세종의 ‘원칙’

1장 태종의 유산

01 왕권 강화의 기틀을 마련하다 / 02 왕권 위협의 싹을 미리 자르다
03 태종의 유산, 마침내 성군을 낳다

2장 공부의 원칙

04 어떤 조건에서도 공부 의지를 꺾지 않다 / 05 야간독서 금지령에도 독서를 멈추지 않다 06 같은 책을 천 번이 넘도록 읽다 / 07 근본부터 충실하게 다지다
08 궁금한 것을 그냥 넘기지 않다 / 09 구체적으로 질문해서 대안을 끌어내다
10 독서의 힘으로 운명을 바꾸다 / 11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이다

3장 소통의 원칙

12 먼저 조신들의 의견부터 구하다 / 13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기탄없이 말하라”
14 소수의견도 존중하여 “그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15 자기 잘못을 바로 시정하여 “그대의 말이 옳다” /
16 끝까지 믿고 맡겨서 “황희의 의견대로 하라”
17 최초의 전국여론조사, 백성의 소리를 직접 듣다
18 충분한 논의를 거쳐 국가 대사를 결정하다 / 19 반대파는 권위가 아니라 논리로 설득하다
4장 인재 등용의 원칙

20 사람이 가진 단점보다 장점을 더 크게 보다 / 21 의심나면 맡기지 않되 맡겼으면 의심하지 않다 22 포용의 리더십으로 정적까지도 껴안다 / 23 출신 성분에 구애됨 없이 중용하다
24 도덕적 허물보다는 능력을 더 크게 사다 / 25 문무를 겸비한 신하를 우대하다
26 과학과 예술 분야의 전문가를 중용하다

5장 국가 경영의 원칙

27 무엇보다 우선하여 민생을 돌보다 / 28 오로지 백성을 위해 실용을 앞세우다
29 억울한 백성이 없게 하다 / 30 파격적인 제도로 사회적 약자를 돌보다
31 사대를 하는 대신 철저하게 실리를 취하다 / 32 재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다
33 신중하게 결정하되 원칙은 끝까지 지키다

6장 훈민정음 창제의 원칙

34 지극한 애민정신으로 새로운 문자 창제에 나서다
35 그 어려운 창제 작업을 혼자서 감당하다
36 반대론은 논박으로 응대하되 다만 무례를 처벌하다
37 초수리에서 정인지와 합류하도록 안배하다

7장 인간으로서의 원칙

38 골육상쟁을 끝내고 화목한 가족을 이루다
39 극진한 효도로 부모를 섬기다
40 격구와 강무로 신체 건강을 돌보다
41 정치에 희생된 가족의 비극을 부부 사랑으로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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