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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 소파 위의 남자들
작성자	201302100004	조회수	358	추천수	0	작성일	2014.04.14

일단 환자가 대인관계와 관련된 두려움을 인정하면 그때부터는 그런 두려움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변화가 시작된다. 나는 빌의 아내인 나타샤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빌의 용기 어
린 솔직함 덕분에 결국엔 나타샤도 앞으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되었다. 빌은 칼라와는 연락을 끊
었지만 그녀에게 감사하는 마음만은 잊지 않았다. 그녀를 만나서, 가장 중요한 사실, 바로 인생에 새
로운 목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칼라를 만난 것을 계기로 존재의 공허함이
다른 사람을 돕는 열정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빌은 저소득층 아동의 대입 준비를 돕는 단체의 자원봉
사자가 되기로 했다. 마지막 진료 때 빌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지금까지 내게 진심 어린 애정
과 연민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나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인간이라고 느꼈습니
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깊이 숨을 쉬었다. 내가 사용하는 각종 개입전략 중에서 가장 효과적인 게
그냥 환자에게 진심 어리고 인간적인 애정을 주는 전략이라니, 참으로 놀라웠다. 그런 전략이 특히 빌
에게 통했던 까닭은 그가 이전에는 여자를 온전히 믿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