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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
만삭이 된 여인이 크리스마스 전날 밤 선교사 마을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영하 16도의 혹한 속
에서 한 걸음 올라가면 두 걸음 미끄러지고 두 걸음 올라가면 세 걸음 미끄러집니다. 아무도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아기를 낳았습니다. 신작로 바닥에 솔잎가지를 꺾어 덮어 놓고 치마를 벗어서 그
위에 깔고 출산을 했습니다. 아기가 얼굴을 내밀자 여인은 웃옷까지 벗어서 아기의 얼굴을 감쌉니다.
이른 새벽 선교사가 새벽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지프차를 타고 언덕을 넘어가는데 전라(全裸)의
여인이 불빛에 비춰지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인은 아기에게 한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해 새우등처럼 몸을 꼬부린 자세로 아기를 꼭 끌어안은 채 죽어 있었습니다.
온 산등성이에 피가 뿌려져 있었던 걸로 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그 주위를 뛰어다녔던 것 같습
니다. 경찰과 함께 이 여인의 정체를 수소문해 보았지만 알 길이 없어서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고
선교사는 이 아이를 양아들로 삼았습니다.
이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선교사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불러다 놓고 자초
지종을 얘기합니다.
"양아버지인 나를 따라가겠니 아니면 너의 어머니 나라인 여기에 남겠니? 네가 선택해야 될 시간이
되었다."
충격을 받은 아들은 방문을 걸어 잠그고 식음을 전폐하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추운 겨울
맨발로 밖을 뛰쳐나갔습니다. 달리고 뛰던 이 아이는 동구 밖을 빠져나가 하늘을 향해 오열을 토하
고 절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무덤에 달려가 무덤 주위에 난 가시나무를 꺾고 갈대 잎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쌓인 눈을
다 쓸어 내렸습니다. 한 자락 한 자락 옷을 벗더니 어머니의 무덤을 감쌌습니다. 쌓인 눈 위에 발가
벗은 채로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이만큼 추우셨습니까? 핏덩어리 같은 날 살리기 위하여 어머니께서 죽으셨다죠? 날 살리기
위해 벗으셨다죠? 내가 어머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무엇이겠습니까?"
뒤쫓아온 선교사 부부는 너무나도 장엄하고 엄숙하고 위대한 이 상황에서 만류조차 할 수 없었고
그저 큰 소나무 뒤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

1973년 <승리의 생활> 12월호에서-

번호 | 제목 | 날짜
4 사랑하는 딸에게 2000년 07월 09일
3 아르메니아 대지진 때의 이야기 2000년 07월 09일
2 어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2000년 07월 09일
1 어머니의 사랑 2000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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