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만 이상, 거기에 그렇게 쓰여 있는 이상, 그 한 행 한 행이 아무래도 옳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이상, 그 문구가 하얀 표면에 반짝반짝 검게 빛나 보이고 만 이상, 그 말에 이끌려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공식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풍요롭고 긍정적인 환경에서도 무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외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살 땐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땐 그 전부가 죽어야 살 때는 삶에 철저해 그 모두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모두가 죽어야 한다. 꽃은 필 때뿐 아니라 질 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행복과 만족은 당연히 자신에게 달려 있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일차적으로 자신의 만족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하지요. 기쁨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서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와서 우리 일을 인정할 때까지 기쁨을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폐하는 신하들의 간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침묵을 지키고 있고 그 이유는 서로 다릅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은 속으로는 생각하고 있어도 말을 내뱉지 못합니다. 평소에 모시던 분이 아닌 사람에게는 미움을 살까 두려워 좀처럼 말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지위에 집착하는 사람은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