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빵을 만드는 삶도 중요하지만 아이들도 둘도 없는 보물이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부모 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도 힘든지, 일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 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손님들에게 주고 싶은 것,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을 우리도 먹고 아이들에게도 먹인다. 자...

생활 속에 일이 있고, 일 속에 생활이 있는 나날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직업인 것이다.

빵집의 좋은 점은 생산자 및 고객과 모두 소통할 수 있고, 생산자와 고객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 속에서 작물을 키워주는 생산자에게는 경의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정당한 대가 를 지불하고, 우리는 그 재료를 정성껏 가공해 빵을 만들어 고객에게 정당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우리 는 생산자의 생각을 빵에 반영...

우리 부부가 지향하는 빵집은 ‘부패하지 않은 경제’의 정반대 개 념과 통한다. 규모는 작아도 진짜인 빵집이다. 가급적 우리가 사는 고장의 재료를 쓸 뿐 아니라 환경 과 사람, 지역에 의미 있는 재료를 선택한다. 이스트나 첨가물을 섞지 않고, 아무리 어렵더라도 천연 효모를 발생시켜 정성껏 빵을 만드는 데 가치를 둔다. 우리는 ...

도심지의 빵집에서 수련하면서 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이 하는 것 과 정반대로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시골빵집은 단순함을 지향한다. 만드는 자에게는 직업으로서, 소비하는 자에게는 먹거리로서의 풍성함을 지키고 키워가기. 그러기 위해 비효율적일지언 정 더 많은 정성으로 한 번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