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 매일경제

도서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작성자	201302100004	조회수	432	추천수	0	작성일	2014.07.22

나에게는 빵을 만드는 삶도 중요하지만 아이들도 둘도 없는 보물이다.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부모
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도 힘든지, 일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
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손님들에게 주고 싶은 것,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것들을 우리도
먹고 아이들에게도 먹인다. 자연재배한 쌀밥을 해먹일 때가 많지만 때로는 실패한 빵을 먹이기도 하
고, 때로는 새 레시피 시도용 빵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재료의 질은 양보하지 않는다. 우리 부부는
천연균과 자연재배로 아이들까지 키우는 셈이다. 시골빵집을 연 지 5년, 이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빵을 만들 수 있게 되었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사람을 제대로 키운 적은 없다. 아직은 정착한 스태프
가 없기 때문이다. 나의 틀에 맞춰서 키우려는 생각이 강해서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처럼, 천연균과
자연재배처럼 환경만 만들어 두면 사람은 저절로 자라게 되어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빵을 굽게 될지,
이 가게를 이어줄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이들과 스태프가 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바를 살려서
믿음직스럽게 자랐으면 좋겠다. 일의 의미를 몸으로 배워서 자신의 장래를 위해 썼으면 한다. 그것이
시골빵집의 또 하나의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