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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음이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면
작성자	201302100004	조회수	405	추천수	0	작성일	2014.04.25

마음 아프지 않기를 바라지 마세요. 마음이 아픈 것도 모르면 중생의 허물을 벗을 수 없어요. 대부분
의 사람들이 돈만 쫓아다니는 세상에 태어나, 이렇게 진리를 그리워하고 지혜를 가까이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에요. 만일 아무런 근심도 없고 마음에 고통이 없었다면 과연 그런 마음을
내었겠는가 생각해 보세요. 아마도 아닐 겁니다. 그래서 고통은 나쁜 게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오히려 필요한 것이며 감사한 것임을 알아야 해요.
보왕삼매론에 이런 말씀도 있어요. ‘세상살이에 곤란함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
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
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어떻게 곤란함이 없겠어요? 좀 살아보니까 정말 가는
곳마다 가시밭길인 게 인생이에요. 저는 출가만 하면 탄탄대로일 줄 알았어요. ‘도를 한번 이뤄보자.
이 세상에 가장 깨끗한 존재로 살아보자.’ 그런 목표로 출가했는데, 아무것도 모를 땐 차라리 좋았어
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저런 괴로움이 오더군요.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도 진실이 통하지 않
는 경우가 있잖아요? 분명히 상대를 도와주려는 생각이었는데, 상대는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주지 않
고 엉뚱한 방향으로 꼬아서, 의도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나 가슴 아픈 경우가 많아요. 이건 직장에서도
그렇고, 친구하고도 그렇고,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그래요.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