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J. 매허니 지음/요단/125쪽/5,000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과거를 잊고 싶어 한다. 지난날의 죄와 실수, 상처들은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주제들이다. 그러나 과거를 기억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놀라운지 깨달을 수 있다. 당신의 스토리에 마약이나 부도덕한 경험이 들어 있지 않더라도 당신이 받은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의 기적이다. 그것은 당신 혼자서 쓴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셨다. 하나님이 당신의 마음을 변화시키고 당신을 구하셨다.

이 십자가 복음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스며들어 세상을 바꾸고 우주를 변화시키는 진리이다. 어떤 다이아몬드보다 많은 면을 가지고 있고 그 깊이는 도저히 헤아릴 수가 없다.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 그분은 다른 무엇보다 죽으심으로 기억되기 원하셨다. 십자가를 굳게 붙들고 그분의 상처의 신비를 추구하라. 이 거룩한 추구보다 더 나은 안내자는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새로운 경이감으로 바라보게 될 때, 그것은 기적이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선물, 비추심의 선물이기 때문이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성령이 주신 영적 통찰력이 없었다면 절대 보지 못했을 그 무엇을 보게 된다.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고 어떻게 그리 확신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내가 아는 성경 말씀과 나의 체험에 따르면 다른 설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십자가 복음을 들었을 때, 나는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내게 어떤 자격이 있거나 구원 받기 원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비를 베푸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찾지 않았다. 마약에 절어 있었다. 때는 1972년이었다. 침대에 앉아 마리화나를 피우고 있는데 친구 보브가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죽었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날 밤, 하나님은 내게 자신을 드러내셨고 내 마음을 새롭게 하셨다. 나는 믿었다. 십자가는 바로 나를 위한 것임을. 마침내 죄 한복판에 있던 죄인 중의 괴수가 거듭났다.

그 이후 나에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당시 나는 하나님이나 그분의 말씀을 전혀 몰랐다. 성경을 펴본 적도 없었다. 그러나 회심한 그 날부터 나는 성경과 기독교 서적을 들기 시작했다. 읽어도 읽어도 목마른 느낌이었다. 얼마 후엔 가능하면 많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어느 기독교 서점에 일자리를 구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30년 전의 일이다. 이제 그 많던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고 나는 할아버지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먼 신앙의 여정을 걸어왔지만 십자가는 여전히 내 마음의 중심에 있다. 나는 데이빗 프라이어의 말을 참 좋아한다. "우리는 결코 십자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단지 십자가에 대한 더욱 깊은 이해로 들어갈 따름이다."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호레이셔스 보나르의 찬양 가사도 좋아한다.

나 때문에 보혈을 흘렸네.
내가 그분을 나무에 못 박았네.
하나님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네.
나는 조롱에 동참했네.
외치는 군중 속에
나 또한 있었네.
그 무례한 함성 가운데
내 목소리 들리네.
십자가에 달린 그분의 신음을
비웃는 군중을 보네.
그러나 나 홀로 그분을 조롱한 듯
내 음성만 또렷이 들려오네.

존 뉴턴의 고전 중 한 도막도 좋아한다.

수치심도 두려움도 없이
오랫동안 악한 것을 기뻐했네.
그러나 새로운 것이 보인 그 순간
죄악된 생활은 끝이 났네.
나무에 달려
피 흘리며 고통하는 분을 보았네.
그 십자가 앞에 가까이 섰을 때
그분은 지친 눈으로 날 바라보셨지.
죽는 순간까지
그 눈빛 잊지 못하리.
아, 나는 이제 덧없이 눈물 흘리네.
내가 주님을 죽였으니
내 떨리는 영혼은 어디로 숨을까?
나를 다시 보시는 그분의 눈빛 이렇게 말씀하시네.
"네 모든 죄를 아낌없이 용서하노라.
이 피는 네 몸값으로 지불된 것
너를 살리고자 내가 죽었노라."
그분의 죽음은 나의 가장 어두운 죄를 드러내었네.
은혜의 신비 크셔라.
즐거운 슬픔과 구슬픈 기쁨이
내 영혼을 가득 메우네.
지난 삶은 내버리고
내가 죽인 그분 곁에서 살리.

- 『죄와 세상을 이기는 능력, 십자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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