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P연구소 연구본부 『다시 살아난 마쓰시타의 경영문답』(나무생각) 중에서

질문 - 줄줄이 기업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경제 환경에 비춰 볼 때, 설사 현재의 실
적이 좋아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랫동안 기업경영의 일선에 계
신 마쓰시타 씨가 보실 때,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어디에 원인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마쓰시타 - 그 문제는 저희 거래처의 예가 있어 잘 알고 있습니다. 거래처가 조금 부진하다
싶어 살펴보면 역시 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래처 사장님이 마음이 여리신 분이라면, "사
장님, 무리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그런 일을 하시다간 잘못되실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드
리면, 저희 건의대로 포기를 하는 것도 있지만, "좋으신 말씀이신데, 좀 늦은 것 같군요. 좀
더 일찍 말씀해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고 반응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야심이 있으신 분 가운데, 기존의 사업이 그런대로 굴러간다고 판단되어 지금보다
좀더 큰 사업에 손을 뻗치다가 위험에 빠져들곤 합니다.

기존에 10이었던 자신의 힘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릴 때 15정도는 커졌다면 별 무리는 없었
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20의 힘이 있어야만 되는 사업에 손을 댄 경우라면 5정도의 힘이
모자라서 역부족이 되지 않을 수 없고 이어 파탄을 맞이하는 거지요.

제 경우를 비춰보면, 사업을 한 가지라도 더 벌일 경우에는 그 사업을 더 벌일 만큼 현재
저에게 힘이 축적되어 있는가의 여부, 회사나 상점 전체에 그만한 힘이 살아 있는가의 여부,
제 자신에게 그만한 사업을 수행할 만한 통솔력이 있는가의 여부를 자문자답하여, 그것이
긍정적으로 판단되면 정확하게 파악하진 못하더라도, 분명히 계산이 선 범위 안에서만 사업
을 해왔습니다.

그 범위 안에서 하면 대체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같은 업계 가장의 경
우나 타 업종의 다양한 형태의 사업자의 경우 때때로 실패의 고배를 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은 무리했다 싶은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멋들어지게 커나가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 누구라도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또 어차피 경쟁
사회이므로 순풍을 타고 있을 때, 어떻게든 일을 벌이고 싶어하지요. 소위 고용하고 있는 인
원이 많아지면 또 다른 사업을 벌여 나가기가 쉬운 반면 또 반작용도 감수해야겠지요. 따라
서 착실하게 하나하나 다져나가는 것이 가장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사업을 확장하고 크게
키우는 만큼 그에 따른 반작용도 커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분에 넘치는 너무 큰 그림을 그리지 말고, 차근차근 해나가면, 즉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훌륭하진 못해도 착실히 힘을 비축해 나가면 대체로 실패하지는 않으리라 믿습니다.

- PHP연구소 연구본부 『다시 살아난 마쓰시타의 경영문답』(나무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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