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스트레스? 하지만 몸에 좋은 양성 스트레스다. 그 스트레스를 마음껏 즐기자.

2007년 문화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활동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한국인 중 주 1회 이상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1%에 불과했다. 웰빙 열풍으로 운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운동이 필수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전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일까?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바로 운동이 일종의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일하는 것을 단지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그것만한 스트레스도 없다. 하지만 일을 자아성취로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즐겁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좀 더 오래 살기 위해 매일 의무적으로 운동을 한다면 아마 일년, 아니 한달을 채우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채 운동을 포기하고 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한 뒤 얼마 못가 포기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한다.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서 운동은 스트레스다. 그런데 ‘스트레스’(Stress)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직장생활 스트레스, 대인관계 스트레스, 가정주부 스트레스, 노총각 노처녀 스트레스…. 요즘엔 사오정 스트레스, 이태백 스트레스 등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의 종류가 많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무조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준다. 스트레스는 자극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나 다른 호르몬이 혈중 내로 분비돼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반응, 위험에 대처해 싸우거나 그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는 2004년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기존의 스트레스 관련 논문 300편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시험을 치르는 등 짧은 스트레스는 오히려 신체 면역체계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스트레스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으나 ‘좋은 스트레스’도 있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기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7330’과 ‘7530+’, ‘7515’ 운동법
:스트레스가 몸에 좋다면 과연 얼마나, 어느 정도나 받아야 할까?

우리 몸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받을수록 강해져서 극한의 상황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 갈 수 있다. 강한 물리적 스트레스(스포츠, 운동)를 이겨낼 수 있는 신체가 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의학적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도 좋아진다. 운동선수 등 건강한 사람들이 유전적인 질병 외에 감기 등 일반적인 질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를 푸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 몸에 좋은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인 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자신에 맞는 운동법을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땐 악성 스트레스로 바뀌어 오히려 몸에 해를 준다.

운동이란 양성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받는 악성 스트레스를 물리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 악성 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고 사회에서도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양성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언제든 악성 스트레스와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7330’과 ‘7530?’, ‘7515’는 우리 몸이 어느 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를 설명하는 ‘스트레스 양에 대한 스포츠 과학적 원칙’이다.

7330은 건강유지 이상의 활기찬 삶을 유지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주는 원칙이며, 7530?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문제없는 참살이 유지법이다. 순수하게 국내에서 개발된 7515순환운동법도 있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국민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7330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서 ‘1주일(7)에 세 번(3) 이상, 매번 30분(30) 이상 운동을 하자’는 얘기다. 스트레스란 개념에서 본다면 ‘1주일에 세 번 이상 매번 30분’이라는 게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받아야할 스트레스 양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운동 마니아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매번 30분 이상 운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7530?운동법이다. 7530?는 ‘1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하루 30분의 개념이 7330과 같이 한꺼번에 운동을 30분 이상 하는 게 아니다. 10분이든 15분이든 몇 차례로 나눠서 운동을 하고, 그것이 하루 30분 이상이면 각종 성인병도 예방하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는 신개념이다. 7330이론이 일반인들이 따라 하기에는 다소 힘들어 기준을 낮춘 것이다.

‘7515’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1주일에 5일 이상 매일 15분 이상 운동하자’는 개념이다. 이것도 어떤 강도의 양성 스트레스를 받아야 좋은지에 대한 일종의 기준 설정이다. 딱 보기에도 운동 강도가 7330보다는 훨씬 약하다. 역시 덜 힘들게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지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이 책에서는 이밖에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몸의 기본 구조 및 유산소, 무산소운동의 특징과 방법, 건강을 증진시키는 다이어트법, 웨이트트레이닝법 등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방법론이 스포츠과학적 원리와 함께 자세히 설명돼 있다. 또 운동역학과 스포츠심리학의 원리도 실제 활용사례를 예로 들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 주위엔 다양한 운동 지침서가 나와 있지만 운동의 기본 원리보다는 편협한 상식이 전부인양 판을 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먼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스포츠과학의 기본 원리를 안다면 체중 조절을 넘어 탄력 넘치는 몸매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고 결국 인생을 활기차게 즐길 수 있다.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듯 운동도 확고한 목표 의식 없인 제대로 성공할 수 없다. 살을 빼기 위해서든, 허약한 몸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든, 더 강인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서든 목표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하루하루 이어지는 삶 속에서 운동할 시간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1년 뒤 달라진 자신의 몸을 그리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자. 하면 된다.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운동이 주는 양성 스트레스를 마음껏 받아 건강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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