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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님께로.......
(잭 캔필드 지음/공경희 옮김/해냄출판사/284쪽/8,000원)

- 조앤 필빈

태어난 지 겨우 두 돌이 지난 넬리는 어린 미혼모의 아이였다. 아이의 생부는 애인의 임신 사실을 알자 떠나 버렸다. 대도시에서 흔히 있는 일이긴 했지만 넬리는 특별한 아이였다. 누구나 그 애를 보는 순간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찼다. 내가 넬리를 처음 봤을 때는 화학 치료 때문에 머리칼이 없었다. 넬리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고 나는 넬리의 담당 간호사였다. 넬리는 옆에서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넬리의 병원비를 감당해야 했던 엄마는 딸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싶어했지만 병상을 지킬 수는 없었다.

넬리는 스테로이드 때문에 몸이며 얼굴이며 퉁퉁 부어 있었고 가슴에는 약과 링거액을 주입하는 관이 삽입되어 있었다. 그러나 넬리는 내가 본 미소 중 가장 예쁜 미소를 지닌 아이였다. 언제부터 통증조차 아이의 일상이 되어 저렇게 태연하게 미소지을 수 있게 되었을까. 넬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가만히 자장가를 부르면서 몸을 흔들어 주는 것이었다. 넬리는 예전에 엄마에게 들었던 어린이 성경 이야기에 나오는 얘기를 죄다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넬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난 이제 아나님 집에 갈 거야"라고 말했다. "누구나 언젠가는 하나님의 집에 간단다"라고 대답했지만, 나는 넬리의 말에 깜짝 놀랐다. 넬리는 이미 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건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내가 맨 먼저 가요."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나님... 아나님이 말해 줬어." 넬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5차 화학 요법이 바라던 효과를 얻지 못하자, 의료진은 회의를 열었다. 넬리의 어머니를 참석시킨 가운데, 아직 어린이 환자에게 사용 허가가 나지 않은 신약 실험에 참여하는 계획안을 결정할 예정이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몹시 화가 났다. "도대체 언제 이 일을 그만둘 거죠? 이제 넬리를 보내줄 때도 됐잖아요." 이런 말을 하다니 나 자신도 믿기지 않았다. 나는 절대로 생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지만 영혼 깊은 곳에서는 누군가가 넬리의 죽을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다음 날, 밤 근무를 하러 가보니 넬리의 치료가 중단되어 있었다. 아이를 되도록 편안하게 해준다는 계획이었다. 그날 밤 환자는 넬리뿐이었다. 지난 24시간 사이에 몸이 더 많이 부어올랐다. 넬리는 깨어 있었고, 나는 넬리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새벽 3시경, 넬리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지금 넬리 안아 줘. 넬리가 바이바이 할거야." 아이는 같은 말을 되뇌었다. 나는 가만히 넬리의 작은 몸을 들어 품에 안고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게 했다. 목덜미에서 가녀린 숨결이 느껴졌다. 나는 넬리의 등을 쓸어 주면서 그애가 늘 흥얼거리던 노래를 불러주었다.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나와 같은 아이 부르셨어요...."

몇 분 후 넬리는 있는 힘을 다해 고개를 들고 말했다. "예수님이 여기 왔어." 그러더니 다시 내 어깨에 얼굴을 떨구었다. 더 이상 아이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넬리를 껴안고 몸을 흔들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마침내 간호사를 호출하는 스위치를 누르고 넬리가 바이바이를 하고 하나님께로 갔다는 소식을 알렸다.


-『아픔을 어루만지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중에서
* 대구지하철에서 숨진 영혼들을 추모하며 남겨진 가족에게 삼가 위로의 글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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