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어느 날, 온누리 교회 홈페이지의 <하 목사님께 한 마디>라는
코너에 올라온 편지글이 너무도 아름다워 이곳에 싣습니다.
<빛과 소금>이라는 잡지의 기자로 있는 유종성 기자가
백혈병으로 고생하던 사랑하는 아들을 하늘 나라로 보내고
하용조 목사님께 띄운 가슴이 뭉클한 편지와
그 편지를 읽고 하용조 목사님께서 띄운 가슴이 따뜻한 답장입니다:


주님의 사랑과 은혜 가운데
사랑하는 하 목사님께 드립니다.

제민이 아빠 유종성 형제입니다.

사랑하는 제민이가
2001년 3월 14일 오후 5시 5분에
주님의 따스한 품에 안겼습니다.

마지막 이틀,
진통제도 안 듣는 상황에서
수면제로 아픔을 견디고 있었는데
주님의 은혜 가운데
편안한 중에 제민이의 영혼이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면서
부모의 마음에 천국이
어떤 곳인지 묵상하게 하고
준비시켜 놓고는
불편한 육신을 벗어놓고
기쁘고 즐거운 집으로 먼저 갔습니다.

고통중에도 대화하고 손 잡아 주고
사랑한다 말할 수 있었던 제민이를
다시 대할 수 없는 것이 몹시 허전하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나비가 누에고치를 벗고 날아오르듯이
자유로운 영혼이 된 제민이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천국에 간 제민이가 이젠 어디서든
엄마 아빠를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만큼 제민의 몫까지 더 마음을 다하여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 드리고 싶습니다.

목사님,
끝까지 제민이를 사랑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기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
주님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힘있게 말씀을 선포하시고
꿈과 비전을 주시는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위해
계속 기도드리겠습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유종성 한혜영 유제니 드립니다.



사랑하는 유종성 형제님 내외분께

먼저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제민이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민이는 우리들에게 천국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지금 천국에 있으니까요,

제민이는 우리들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유종성 형제 부부의 가슴이 썩었으니까요,

제민이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눈물흘리며 기도했으니까요,

제민이는 우리들에게 인생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침묵하며 인내하며 미소를 보냈으니까요,

제민이는 우리들에게 순종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주님이 오라 하실 때에 조용히 순종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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