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986년 11월 25일 화요일, 47세의 선교사인 리비 센터와 그녀의 10살된 딸 레이첼은
라이베리아의 예케파에 있는 집에서 저녁놀을 바라보기도 하고 애완동물이 된 가정용
도마뱀에게 줄 먹이로 곤충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리비는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집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날 저녁 벤자민 모리스가 선교사 조지 센터의 집에 들어섰을 때 그의 부인 리비와
딸 레이첼은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그 선교사의 집에 방문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아침에도 그는 센터의 집에서 생계를 위해 잡다한 일들을 하고 난
후였습니다. 벤자민이 센터의 집 문을 두드렸을 때 남편 조지는 나가고 없었지만
그들은 주저없이 그 믿을 만한 친구가 집으로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그 어두운
밤이 지나기 전 그 믿을 만한 친구는 레이첼을 강간하려다 잔혹하게 구타했으며 칼을
빼어 레이첼과 리비를 살해했습니다.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 있었던 조지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소름끼치는 소식을 듣
고서 그의 4륜구동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모리스는 자살하기 위해 막힌 씽크대
를 뚫을 때 사용하는 화학약품을 한 병이나 마셨습니다. 그러나 그 독이 그를 죽일
정도로 강하지 않았기에 그는 잠시 동안 실신상태에 있었으며 그 때 경찰이 그를 체포
했습니다. 그날 아침 500명이 넘는 군중은 모리스를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교도소 담장에
장사진을 쳤습니다.

선교사 조지는 경찰을 만나기 위해 걸어가면서, 벤자민을 만나기 위해서는 자기의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리스의 맞은 편에 앉은 조지는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레이첼이 잠자리에 들면서 해줬던 포옹과 따스한 웃음이
폭풍처럼 조지의 마음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또한 아내가 부드럽게 만져주고 달콤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던 추억을 생각할 때 그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잔혹한 살인
장면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살인자의 입과 턱에 화학약품의 독성 때문에 입은 화상 자국을 보았을 때 조지는 그
독성이 더욱 강하여 벤자민이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어갔으면 하고 바라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그때 참으로 이상하고 범상치 않은 무엇인가가, 지금까지 조지 센터
자신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무엇인가가 그의 내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는 마침내
벤자민의 눈을 쳐다보면서, 손을 그의 어깨에 올려놓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자민,
자네가 용서하시도록 허락만 한다면 하나님은 자네를 용서하시길 원하신다네.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나도 자네를 용서하네."

센터가 살인자를 용서했다는 뉴스가 전해지자 온 국민은 살인사건 그 자체보다 그의
용서에 더 크게 놀랐습니다. 온 나라 전체에 수년 동안 쌓였던 원한들이 서로 용서되고
잊혀졌습니다. 깨어진 교회들이 다시 새로운 일치와 조화로 채워졌습니다. 님바 카운티
에 있는 한 교회는 서로 분리되었는데 다시 합쳐졌습니다. 한 아프리카 여인은 그녀의
원수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지는 자기 가족 전부를 죽인 사람을 용서했
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분명히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의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서로 철천지 원수였던 사람들이 서로 끌어안았습니다.

자기 형제요, 믿음직한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의 극단적인 배신을 사랑으로 용서한
한 그리스도인의 심장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려고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자
라이베리아 전역에 걸쳐 선포되었던 복음에서 새로운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도는 그 행적이 고대의 책에 기록되었을 뿐인 그런 흥미로운 인물이 더 이상
아니었습니다. 라이베리아 국민들은 주님을 생생하게 보았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성품이, 자신의 캔버스를 지우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새로이 그리며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그렇게 기꺼이 용서하려는 한 사람의 얼굴에서 나타났습니다.
여러분도 이처럼 그분의 형상을 나타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 <설교 리모델링>(빌 휘태커 저, 요단출판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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