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홍 목사님을 소개하려 합니다.
14세 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UC 버클리 대학에서 유럽과 미국의 현대 외교사를 전공한 후
하나님의 소명을 받아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풀러 신학대학원
에서 미국 교회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온누리 교회의 부목사로, 한동대의 겸임 교수로, MBC 신우회의 지도 목사로 바쁘게
일하고 계시며, 근래에는 리더십의 정수를 보여주는 <거인들의 발자국>이라는 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 홍 목사님의 설교 속에는 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예화들이 들어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도 섞여있어 생생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여덟 가지 복"(마태복음 5:3-10)이라는 주제로 전해주시던 설교 중에서
생각나는 예화 8토막을 옮겨 보겠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살아온 사람이 하나님의 빛을 한 번 만나면 발작을 일으킵니다.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옵니다. 자신의 마음이 너무나도 추하고 더럽다는 것을 알고 절망하
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을 압니다. 그는 바늘 끝도 들어가지 않는 날카로운 지성인이었습니다. 이 사
람은 한국에서 지독히도 모진 가난 때문에 이를 갈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사랑하는 여인의 집안으로부터 딸을 줄 수 없다는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비내리는 고모령
이 흘러나오는 다방에 앉아 한없이 울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갈며 한국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정말 피나게 고학해서 마침내 박사가 되어, 미국
굴지의 명문 대학에서 최고의 인기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모든 것을 걸머질 판에
6개월 시한부의 선고를 받습니다. 너무 억울했습니다. 교회도 건성이기는 하지만 잘 다닌 사람
이기 때문에 산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내가 당신한테 잘못한 것이 뭡니까?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해서 내 힘으로 쌓아올린 이 인생을 이렇게 잃어버려야 합니까? 우리
아이들 이제 4살, 5살이고, 내 아내 고생도 끝나려 하는데 당신께서 무슨 권리로 내게 이런 혹
독한 형벌을 가하십니까?"

계속해서 한탄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너의 인생을 보여주겠다."
그의 인생 역정이 시네마스코프처럼 돌아갑니다.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서울에서 고학할 때
너무나 가난해서 경희대에서 집까지 거의 10km나 되는 거리를 차비가 없어 걸어가면서, 지나
가는 자동차들을 보며 서울 시내 자동차들은 모두 불타버리라고 생각했던 일.... 명문 집안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이 나라의 모든 부자들은 불타버리라고 소리치던 일.... 그런 모습
들이 떠오르기 시작하고, 한국을 떠날 때 비행기 안에서 밑을 바라보며 전쟁이라도 나버리라고
저주하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미국에 와서도 오로지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온 아내가 자기 학위 논문을 타이핑해주는데, 오타 몇 개 있다고 그 앞에서
화를 내며 찢어버리던 모습, 그래도 아내는 한 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다시 타이핑해주는 모습
....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습들을 그의 눈앞에 적나라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백기를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살려 주
십시오. 한 번만 살려주신다면 이 순간부터는 나를 위해 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자신의 죄들을 적기 시작했는데 모두 53페이지나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정말 그런 사람인줄 몰랐답니다. 하나님의 빛 앞에서 자신의 죄의 실체를 직면
하고 엎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를 안아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너의 죄가 용서받았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내면 깊숙이 쌓여있던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그는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내는 죽을상을 하고 산으로 올라갔던 사람이 평화로운 모습으로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 짐 벗고 보니....'라는 찬양을 부르며 내려오는 것을 보고는
자기 생을 정리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생식을 하면서 자기 몸을 조절
했는데, 일 년쯤 지나자 부었던 배가 다시 가라앉았습니다. 의사들은 검사를 해본 뒤 너무
놀라 이것은 의학 협회에 보고해야할 일이라고 말하며 이제 정상인의 몸으로 회복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때 의사들이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냐고 물었는데, 그는 하나님의 병원이
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답니다. 그 분은 그러고 나서 아직까지 25년 동안을 살아있습니다.
그 때 힘이 없어서 면도를 못해 콧수염을 길렀는데 아직도 기르고 다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 때부터 그는 하나님께 헌신하며 방학 때면 미국의 모든 대학생들을 찾아다니면서 하나님의
꿈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에서 교수들은 방학 때 세미나로 돈을 가장 많이 버는데 말입
니다. 자기가 최고인 것처럼 알고 살았던 사람이 하나님의 빛 앞에서 자신의 실체를 보고는
마음이 한없이 가난해져 버린 것이죠. 이제 하늘 나라가 그의 것이 되었습니다.

87년도에 그는 남가주 캘리포니아의 300명이 모인 대학생 컨퍼런스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전
했고, 그 비전의 메시지를 듣고 변호사가 되려고 이를 갈고 있던 한 홍이라는 젊은이가 목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어디를 가든지 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닙니다.
인연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커 보이던 인간이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서면 그토록 작아 보입니다.
교육은 겸손에서부터 시작하지만 크리스찬의 구원은 자아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빨리 백기를 들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당
신 앞에 하늘 나라를 열어주실 것입니다.

41 42 43 44 45 46 47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