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저는 10년 전 L.A에 있는 한 교회의 전도사 시절, 애통하는 심정을 가졌던 한 학생을 압니다.
그 학생에게 하나님이 위로를 주시는 것을 보고, 저도 많이 운 적이 있습니다. 그 대학생의
이름은 존입니다. 성은 나 씨입니다.

그 대학부는 굉장한 부유층이 많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이 곳의 아이들은 모두 패션 모델들
같았습니다. 남가주 헐리우드에서나 봄직한 모습들이었는데, 어느 날 이곳에 이상한, 거의 바
보 수준의 아이가 등장했습니다. 굉장히 뚱뚱한 데다 낡은 셔츠에 타이트한 옷을 입어 몸매가
다 드러났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어 도대체 그 세련된 대학부 아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앉아서 복음 성가를 부르는데 목소리가 걸걸하고 모든 노래를 한 옥
타브쯤 낮추어 불러서 아이들이 흘끗흘끗 쳐다봅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성경 공부를 하는데 이 아이는 웃음소리도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여자
아이들에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웃어대니까 아이들이 모두 내게 와서 저 아이를 왜 자기 그
룹에 넣느냐고 불평을 합니다. 다른 그룹으로 옮겨 달라고 하는데 그 아이를 받아주려고
하는 그룹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믿음이 없는 전도사 때라, '주여 제게 왜 이
런 십자가를 주시나이까?' 하고 푸념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 수양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아이는 수양회도 빠지지 않고 꼭 나옵니다. 분
위기 좋은 레이크 헤럴드 수양관으로 올라갔는데 이 아이가 첫 날부터 분위기를 깹니다. 소
그룹으로 편성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 아이를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를 자기
그룹에 넣으면 전도사님과는 말도 하지 않겠다는 표정들입니다. 정말 고민이었습니다.

기도한 끝에 제일 착하게 생긴 여자 조장을 불렀습니다. 교묘한 심리전을 썼습니다. "캐시
야, 너 만약에 예수님이 여기 오셔서 조장을 한다면 말이야, 존 나 같은 아이가 왔을 때 어
떻게 하시겠니?"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캐시가 갈등 어린 표정으로 그렇게 어려운 심리
전술을 쓰면 어떻게 하냐고 하며 울상을 지었습니다. 나는 캐시에게 3박 4일 동안이니까 눈
딱 감고 선교 갔다는 심정으로, 선교 가서 원주민을 상대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잘 안 된다면, 이 아이가 만약에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할 지 생각해 보
고 잘 해줘 보라고 했습니다. 위선이라도 좋다고 했습니다. 캐시는 알았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착한 아이였습니다. 아직까지도 내가 그 애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 다음 날부터 이 아이들은 존 나가 그렇게 무례하게 굴어도 사랑스럽게 대하는 것입니다.
밥도 갖다주고, 친절하게 도와주고, 사이좋게 이야기해주고.... 그런 후부터 존 나가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하루 이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마지막 날에 보니 이 아이의 분위기가 너무나
도 달라졌습니다.

그 날 밤, 나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이상한 성령의 감동으로
대표기도를 그 아이에게 가서 부탁했습니다. 이 아이가 예수님을 믿는지 안 믿는지도 모르
면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도 성령의 감동인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하겠다는 겁니다.
걱정이 되었으나, 설교를 하기 전에 "존 나가 기도를 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웅성웅성 댔습니다.

존 나가 나와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저는 태어나서 평생동안 저에
게 잘 해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저를 구박했는데, 지난 3일 동안
저는 그 어떤 인간에게서도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받아보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인간이 한
사랑이 아닌데, 만약에 이 아이들이 하나님 때문에 나를 이렇게 사랑해준 것이라면 나는 지
금 예수님을 나의 영원한 구세주로 영접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대표 기도 시켰더니 그 자리에서 영접기도 하는 사람을 보셨습니까? 나는 너무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뒤에서 그 그룹의 아이들도 훌쩍거리며 야단이 났습니다.

그 날 밤늦게 존 나가 간증을 합니다.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체중이 너무 불어났는데 아무리
운동을 하고 약을 먹어도 좀처럼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체중이 불다 보니,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 학교에서는 일 주일에 닷새 내내 체육 시간이 들어있는데, 늘
두 팀으로 나누어 팀장이 자기 팀원이 될 사람들을 한 명씩 뽑습니다. 그때마다 존 나는
맨 꼴찌로 뽑힙니다. 그것도 아주 찡그린 얼굴로 말입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마구 야유를 해
댑니다. 그 일을 일주일에 다섯 번 매일 당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때까지... 그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그래서 존은 결심을 했답니다. 어차피 아무 짓 안 해도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할 바엔 차라리 일부러 사람들을 자극하여 더 싫어하게 만들자고. 그래
서 옷도 더럽게 입고, 머리도 감지 않아 냄새를 피우고, 괴상한 소리를 냈다는 겁니다.

여러분, 이 심정을 알겠습니까? 그러나 교회에 와서 처음으로 지난 삼 일 동안 자기가 하는
그 어떤 행동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보았는데, 이것은 인간이 준 것이 아
닌 하나님의 사랑이었다는 것이죠.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회개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언젠가 미국의 청소년 대학생들에게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기 있었던 토니 컴파울로 목사가
백인 부유층 청소년들 집회에 참석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곳에는 말만 크리스찬이었지 실상은 하나님과 너무도 거리가 먼 아이들이 와있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잘난 아이들끼리 엘리트 그룹을 만들고, 여자아이들은 멋지고 화려한 아이들
끼리 그룹을 만들어 다른 아이들을 왕따시키는 일들을 하루 종일 하고 있더랍니다. 기도하고
찬양하던 아이들이 막상 돌아서면 그렇게 되니까 컴파울로 목사도 강사로서 너무나 분노가
일었답니다.

그곳에 모인 아이들 중에 다운 증후군을 앓는 제리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말도 잘 못해 당
연히 모든 아이들의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라는 복음 성가를
부르고 금방 돌아서서 이 제리라는 아이를 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제리는 하나
님을 너무도 사랑합니다. 전혀 악하게 반응을 안 합니다.

마지막 날 간증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명 두 명씩 올라와서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간증을 하는데, 삶은 그렇게 가식적이면서 말만 그럴듯하게 하니까 말에 힘이 없습니
다. 다들 들으면서도 킥킥대며 웃고, 왝하며 소리지릅니다.

썰렁한 분위기가 계속되던 중, 제리 차례가 되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 하는 것이 굉장히
힘이 든 아이입니다. 제리가 올라오니까 모두들 키득거리고 있는데, 제리가 마이크를 붙잡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말합니다. "Jesus loves you.... and I love you, too!"

3박 4일 내내 그 아이들로부터 구박받던 제리가 상처가 없습니다. 제리가 그 말을 하는 순간,
하나님의 감동이 그 자리를 확 압도했습니다. 그 잘난 채 하던 아이들이 끽 소리도 없이
하나님의 임재 앞에 그냥 엎드려버렸습니다. 제리의 그 순수한 영혼을 통해 자신들의 추악한
모습들을 여지없이 보게 된 것이죠.

정말 순수하고 깨끗한 신앙을 가진 사람 앞에 서면, 우리는 부끄럽습니다. 우리가 깨끗하면
사람들은 우리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곳에 모인 모든 아이들이 제리 앞에서 통곡
을 하며 자리에 뒹굴었다고 합니다. "God, I'm so sorry!"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복음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입
니다. 당신에게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최상의 하나님을 만날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은 최선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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