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사랑하는 가족에게 읽어 주고 싶은 이야기> 15번 '아버지의 묘비 앞에서'에 등장했던 웨인 다이어의 글입니다. 용서할 수 없었던 자신의 아버지... 그러나 그 아버지의 묘비 앞에서 용서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던 그가 이후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책 속에서 이렇게 따뜻한 글을 쓰고 있군요. 그의 글을 소개합니다:


어린이 교육에 관한 수많은 말들 가운데서 가장 나의 가슴을 친 것은, 17세기경 로체스터의 백작이었던 존 윌모트의 다음 말이다. "결혼하기 전에 나는 어린이 교육에 관해 여섯 가지 원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섯 아이를 둔 아버지가 된 지금은 하나의 원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말 속에 자녀 교육의 진실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보아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부모로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가지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소양은 없다.

나는 뉴욕의 세인트 존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다. 그때 내 딸은 세 살이었고, 나는 서른 살이었다. 하루는 딸의 친구가 찾아와서 아내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웨인과 나가서 놀아도 될까요?" 웨인은 바로 나였다. 나는 어린아이들과 말타기 놀이를 하고, 술래잡기를 하며 노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어른들의 파티에 참석해서 자욱한 담배 연기와 술냄새 속에 있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 좋았다. 분명히 말하건대 어른보다 어린 친구들이 좋았다. 나에게 다섯 아이가 있다는 것은 정말 하늘이 내게 내린 가장 큰 축복이 아닐 수가 없다.

유럽을 여행하다 스위스의 산골 마을에 잠깐 머문 적이 있다. 거기에서 동네 아이들과 축구를 했는데 우리는 모두 깔깔거리며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그 아이들은 영어를 못했지만 언어는 아무런 장애가 될 수 없었다. 서로에게서 느끼는 감정, 흥분감, 즐거움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었다. 그 이상은 필요가 없었다.

홍콩이나 일본의 기차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곳의 아이들을 웃게 만들고 즐거운 게임을 같이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누가 가장 웃기는 표정을 짓는가?'라는 게임이나 손가락 레슬링을 하면 모두가 즐거워했고 우스워 못 견뎌했다. 어린이를 사랑한다고 표시할 때에는 언어가 문제되지 않는다. 물론, 사랑의 말은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사랑에 말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학의 대가 칼 융이 "내가 운명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생은 운명의 계시로 가득 찼다"고 한 것처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내 인생은 그 사랑으로 가득 찼다.

자라는 어린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에 관한 그 어떤 원리나 원칙이 아니라 바로 사랑이다. 물론 어린이를 키우는 부모가 육아에 대한 어떤 원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그 원칙이란 것이 너무 논리적이어서 실제 어린이를 키우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어린이에게 적용되는 완벽한 원리란 없다. 부모와 아이에게 가장 알맞은 방법은 각기 다르다. 부모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하며 또한 적절히 선택할 줄 알아야 한다.

한편 절대적인 하나의 원칙이 없듯이 절대적으로 완벽한 문제점도 없다. 다시 말하면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한계란 없다는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아이와 부모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부모가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기만 한다면 문제점은 해결될 수 있다.

당신의 아이는 오직 하나뿐인 독특한 인격체이며, 당신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논리에 얽매이지 않기를 요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바로 인식하길 재차 바란다.

"우리 아이는 어쩔 수 없어!",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라는 마음을 가지는 한 아이는 그 상태대로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상황이 어떤 것이든 간에 해결의 길은 있고 물론 그 결과는 긍정적인 것이다.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란 없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작은 별'들을 사랑하며 돌보아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노력하라! 그러면 길은 열릴 것이다.


- <자녀의 행복한 인생을 약속하는 부모의 지혜>(웨인 W. 다이어 박사, 아침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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