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스티븐 코비 지음/김영사) 중에서

신뢰는 삶의 접착제 역할을 한다. 신뢰는 의사 소통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이며 모든 관계를 지탱해 주는 기본 원칙이다. 그리고 신뢰는 신뢰성에서 자라난다.

한 번은 내 어린 아들이 내가 어떤 사람에 대해 거칠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자 아들이 곧장 나에게 와서 말했다.
"아버지, 절 사랑하세요?"
그 때 아들은 내 본성에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리고 아들은 내 사랑을 신뢰할 수 있는 건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하와이의 한 대학에서 1년간 객원 교수 초빙을 받았을 때 소중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하와이에 도착해 보니, 대학에서 제공하는 주택이 내가 기대하던 것과 달랐다. 그래서 나는 대학 주택 담당자에게 총장이 한 약속과 다르다고 따지고 들었다. 그리고 난 총장을 찾아갔다.
총장은 정중한 태도로 내 이야기를 귀담아 듣더니 말했다.
"스티븐, 일이 이렇게 되어 매우 유감입니다. 하지만 주택 담당자는 아주 훌륭하고 유능한 사람입니다... 이리로 불러서 함께 해결해 봅시다."

난 더 이상 그 문제에 말려들고 싶지가 않았고 그저 총장이 그 문제를 즉시 해결해주기만을 바랬다. 그러나 주택 담당자가 총장실로 오는 몇 분 동안 나는 총장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혼란에 빠졌다..
왜 이렇게 됐지. 어쩌면 내게도 책임이 있을지 몰라. 내가 의사 전달을 제대로 못 한 게 틀림없어.
주택 담당자가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겸손해져 있었고 스스로 오만함을 자책하며 부끄러워했다.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자신의 부하들을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말해 주고, 어떠한 부정적인 문제라도 그 해결 과정에 참여시키려고 하는 총장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그 총장은 원칙 중심적인 분이었다. 만일 누군가가 총장에게 나에 대해 불평을 한다면, 총장은 주택 담당자에게 한 것과 똑같이 나를 신뢰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 총장은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신의를 지키는 분이었다. 난 다시는 총장 앞에서 경솔하게 행동하거나 어떤 사람에 대한 평판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않았다 .총장이 어떤 사람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가식이나 임시 처방을 통해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신뢰는 근본적으로 품성, 즉 자기 신뢰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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