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속의 또 다른 섬 우도. 성산포항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우도에 닿는다. 소가 드러누운 모양으로 용암이 굳어져 이름이 소섬, 우도다. 우도를 돌아보려면 교통편부터 택해야 한다. 우도의 주요 볼거리를 오가는 우도순환 관광버스를 타거나, 스쿠터, ATV(전지형만능차)를 빌려서 우도 구석구석을 달려보자.


우도의 여덟 가지 볼거리
우도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여덟 가지 볼거리가 있다. 첫째는 암벽 아래 동굴에서 대낮에 만나는 환상의 달빛이다. 육지에 발 디디고는 만날 수 없는 풍경인데, 배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둘째는 고깃배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밤바다 풍경이요, 셋째는 천진동에서 오름과 함께 바라보는 한라산의 빼어난 절경이다.

넷째는 우도봉에서 내려다보는 우도의 풍경! 우도봉 꼭대기에 오르면 하얀 등대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맑고 푸른 바다와 눈부시게 빛나는 백사장, 나지막한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우도봉에서 내려오는 길목에는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을 전시한 등대박물관도 있다.

다섯째는 제주도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우도의 모습이며, 여섯째는 바다를 등지고 솟은 바위 절벽이다. 일곱째는 검멀레해변의 ‘콧구멍’이라는 어두컴컴한 동굴이다. 먼 옛날 이곳에 거인 고래가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검은 모래가 뒤덮인 해변을 따라 들어가면 거대한 동굴이 펼쳐진다. 울림이 예사롭지 않은 이곳에서는 바닷물이 쑥 빠져서 해수면이 낮아진 틈을 타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우도의 여덟째 멋은 홍조단괴해수욕장이다. 예전에는 서빈백사라 불렸던 곳이다. 작은 모래알 대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한 알갱이의 무언가가 깔려 있는데, 전에는 이것이 바다의 꽃산호가 부서져 형성된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 우뭇가사리 등의 홍조류가 단단하게 굳어서 돌처럼 형성된 홍조단괴여서 해수욕장 이름을 바꿨다. 투명한 물빛, 에메랄드빛의 파란색,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짙은 청색까지 수심에 따라 물빛이 다르게 보이는 3색 바다를 자랑한다. 그 외에도 우도에서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 유리알처럼 빛나는 예쁜 바다 하고수동해수욕장, 기암절벽이 자아내는 비경 톨칸이(소의 여물통이란 뜻으로, 우도봉 남쪽 해안이다) 등이 볼 만하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우도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신선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아침 일찍 우도행 배에 올랐다가 마지막 배를 타고 우도를 빠져나온다. 제주도로 가는 마지막 배가 항을 떠나면 작은 섬은 평온해진다. 대낮에 쉼 없이 오가던 객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골 마을의 순박한 기운을 되찾는다.

Tip! 우도의 대표적인 특산물 땅콩
우도의 땅콩은 비옥한 토양에서 부드러운 해풍을 맞고 자라서 육지보다 작고 고소하다. 껍질째 먹어도 텁텁하지 않은 게 특징. 그 때문에 땅콩을 응용해 만든 음식이 많다. 땅콩막걸리, 땅콩아이스크림, 땅콩초코볼 등의 간식거리부터 시작해서 땅콩을 갈아 넣은 땅콩회국수, 땅콩소스를 발라 만든 땅콩버거 등도 맛볼 수 있다.

- 『버스 타고 제주 여행』 중에서
(이한규 지음 / 황금부엉이 / 304쪽 /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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