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준으로 벌써 15회째를 맞고 있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우리나라 성공 축제를 얘기할 때 첫손에 꼽힌다. 특색은 물론 변변한 관광지조차 없어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함평은 서해안 끝자락의 조그만 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비가 날아다니는 친환경 고장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축제의 고장이 되었다. 오로지 나비축제 덕분이다. 1999년 처음 시작해 2009년 광주 전남 방문의 해에는 나비곤충엑스포를 개최해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지금도 매년 축제기간에는 평균 30만 명에 가까운 관광객들이 축제장인 함평엑스포공원을 찾는다.

함평나비축제는 고치에서 막 깨어나는 나비를 비롯해 살아 있는 나비와 희귀한 나비표본을 볼 수 있는 나비곤충생태관, 이색적인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다육식물관·친환경농업관 등의 전시관, 농경문화체험과 생태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체험존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생태습지를 포함하는 축제장 규모가 엄청나기 때문에 처음 방문한 관광객들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어디부터 돌아봐야 하는지 몰라 헤매는 경우가 많다. 나비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함평엑스포공원은 강을 넘어 생태습지 쪽으로 들어가는 ‘나비의 문’과 읍내 중심지에서 들어가는 ‘황소의 문’ 등 두 개 출입구가 있다. 나비의 문으로 들어갔다면 나비곤충생태관, 다육식물관과 자연생태관, 공원 내 전시체험공간을 둘러본 후 생태습지에서 체험하면 된다. 황소의 문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나비곤충생태관, 생태습지체험공간, 공원 내 전시체험공간을 둘러본 후 다육식물관과 자연생태관을 보고 나오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라도 나비곤충생태관을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이유는 축제의 주제인 나비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다. 고치를 찢고 나와 몸을 말리고, 이후 날기 시작하는 과정을 모두 봐야 나비곤충생태관을 제대로 봤다고 말할 수 있다. 생태습지에 조성된 체험장에서는 가축 몰이, 보리피리 불기, 미꾸라지 잡기, 동물농장, 완두 구워먹기 등의 프로그램과 4륜자전거, 수상자전거, 곤충관광열차 등의 탈것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공원 내에서도 곤충생태학교, 파충류전시관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비곤충생태관, 생태습지체험장, 공원 내 전시체험장까지 모두 돌아본 다음에도 여유가 있다면 다육식물관, 자연생태관, 황금박쥐생태관, 숲속의 곤충마을 등을 보자.

투명한 통에 든 나비를 날리는 이벤트도 인기가 높다. 개막식 퍼포먼스와 VIP를 위한 이벤트로 시작한 나비 날리기 행사가 몇 년 전부터 일반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사전신청을 받아 평일은 하루 1차례, 휴일은 하루 2차례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 원하는 날에 나비를 날려보고 싶다면 축제 시작 1개월 전부터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함평나비대축제 입장료는 성인의 경우 7,000원(2013년 기준)이며, 입장권을 구매하면 축제장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3,000원 쿠폰을 주므로 실제 입장료는 4,000원인 셈이다.

함평은 2012년 세계축제협회에서 세계축제도시로 선정할 만큼 명실상부 세계가 인정하는 축제도시다. 고막천 석교 등 유적지나 관광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상해임시정부청사가 재현되어 있는 일강 김철기념관, 각종 야생화가 피어 있는 자연생태공원, 생활유물전시관, 용천사 꽃무릇공원, 돌머리해변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특산물로 함평천지 한우와 갯벌에서 나오는 세발낙지가 유명한데, 함평 한우로 만든 생고기 비빔밥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맛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오고 있다.

기간: 매년 4월 말~5월 초순(약 10여 일)
장소: 함평엑스포공원 일원
문의: 함평군축제추진위원회(061-320-3349)

- 『국가대표 지역축제 28』 중에서
(전계욱, 신익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34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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