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국의 문화유산을 한 권에 담아낸 장대한 문명의 보고
신간 『MUSEUMS(세계의 미술관)』은 동서양을 통틀어 저마다 다양한 배경과 소장품을 자랑하는 세계 유명 미술관(박물관)의 건립 배경, 역사, 소장품, 건축양식 등을 300여 점이 넘는 화려한 도판자료들을 통해 소개한다. 그 위용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프랑스의 심장 루브르 박물관은 물론, 인류역사의 축소판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영국의 대영박물관 등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호기심 어린 지성을 자극하는 세계의 미술관(박물관)을 이 한 권으로 모두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미술품 저장고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고대 문명의 귀중한 역사와 지식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고고학박물관, 사라져가는 문명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인류학박물관과 건축박물관 등 특성에 맞게 분화된 다양한 미술관(박물관)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각 국의 내로라하는 미술관 및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려하고 웅장한 소장품은 물론,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가 되는 건축물들을 담은 화려하고 풍부한 도판자료도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기존의 어떤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상세하고 다양한 도판과 도해는 훌륭한 예술전문서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준다.

뿐만 아니라 프랭크 O.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렌초 피아노의 퐁피두센터, 안도 다다오의 비트라 디자인 박물관 등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들도 이 한 권의 책에서 모두 살펴볼 수 있어 미술과 건축, 역사와 문화라는 다양한 측면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빌바오 효과’, 도시를 살린 구겐하임 미술관
티타늄 벽에 조명이 반사되면서 화려한 빛의 향연을 만들어내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야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는 이곳은 이른바 ‘빌바오 효과’라는, 디자인이 도시를 살린 중요한 예다. 이 박물관 전설로 실업률이 25퍼센트에 육박하던 빌바오는 국제적인 문화명소로 유명해질 수 있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미술관이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인지 아니면 전시와 개발이라는 목적에만 한정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엄청난 찬사와 격렬한 논쟁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곳은 복잡하지만 효율적인 디자인의 모범사례로 손꼽히며 예술을 위한 공간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아이콘, 더 나아가 현대건축 역사의 아이콘으로 손꼽힌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중의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총면적 6만 제곱미터에 전시된 작품만 3만5천여 점에 이르는 루브르 박물관은 예술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중의 박물관’으로 손꼽힌다. 루브르 박물관은 리슐리외 관, 쉴리 관, 드농 관 등 세 개의 전시관에 귀중한 미술작품과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들은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를 거쳐 19세기 프랑스 미술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날개 달린 승리의 여신> 등 고대 그리스와 고대 로마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수메르,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등의 문화재와 이란 고원 및 이란 동쪽 국경에서 발굴된 귀중한 고고학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루브르에 전시된 회화작품 중에는 다 빈치의 <모나리자> 등을 비롯해 라파엘로,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안드레아 만테냐 등 다 빈치에 비견할 만한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MUSEUMS』
(기울리아 카민 지음 / 생각의나무 / 304쪽 / 4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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