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다가 길가에 고장난 차 한 대가 서 있는 것을 목격하고
그 곁에 차를 세웠다. 낡은 배터리가 방전되어 한 남자가 애를 먹고 있었다. 그를 도와
주기로 하고 평소 알고 있는 근처 농장에 가서 연결 케이블을 빌려다가 내 차 배터리에
연결하여 시동이 걸리게 해 주었다. 그는 고맙다며 내게 사례하겠다고 우겼지만 나는
그에게 이 다음 길가에서 고장난 차를 만나게 되면 그를 도와 줌으로써 오늘의 내 호의
를 대신 갚으라고 일러주고 돌아왔다.

그로부터 약 두 주일 후, 우리 아버님이 집에서 80킬로 가량 떨어진 이웃 도시의 경매장
에 가셨다가 돌아오던 중 자동차가 그만 시골길에서 펑크를 내고 말았다. 연로하신 아버
님은 몸이 워낙 허약하셔서 스페어 타이어를 손수 갈아 끼울 만한 기력이 없으셨다.

바로 그 때, 지나가던 운전자 한 사람이 친절하게도 차를 멈추고 다가와서는 기꺼이 타
이어를 갈아 주었다. 너무도 고마운 나머지 아버님이 사례금을 건내려하자 그 사람은
한사코 사양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약 2주일 전, 저는 한 고마운 운전자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지요. 그분은 제 사례금을 받는 대신 이렇게 말하더군요.'이 다음에 길에서
고장난 차를 만나거든 그 차를 도와주는 것으로 제 호의를 갚으십시오.'"

- 로비타 에센바움, 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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