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편을 사랑하듯이 남편이 저를 사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내가 상담일을 하던 근 20년 동안 나에게 찾아왔던 아내들로부터 들어 온 기본적인 질문이다. 그녀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왜 남편들은 자신이 아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일까?’ ‘남편들이 아내를 사랑하도록 이들을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나도 불행한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 생각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내 부모님의 몇 번의 이혼과 재결합으로 인해 견디기 힘든 긴장의 시간들이 이어지면서, 내가 보고 들은 것들은 나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입혔고, 매일 밤 울면서 잠이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버지보다 수입이 더 좋았던 어머니는 아버지와 아무 상의 없이 재정적인 결정을 내렸으며, 그럴 때면 아버지는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에 별일 아닌 것들에 화를 내곤 했고, 그러면 어머니는 마음이 심히 상해서 나가 버렸다.

성장해서 대학에 들어간 나는 한 여자를 만났다. 사라는 가는 곳마다 빛을 가져다주는 낙천적인 성격의 여자였다.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사랑스럽고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깊이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 된 나는 프러포즈를 했고 사라는 받아들였다. 그러나 약혼기간 동안 나는 남편들과 아내들이 실제로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어떻게 논쟁을 하게 되는지에 관해 뼈저린 힌트를 얻었다.

사라는 매우 사교적이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나는 사라에 비해 관계의 폭이 좁고 서툴렀다. 하루는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사라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자신이 몇 주 동안 쌓아 두었던 감정들을 쏟아놓기 시작했다. “오늘 모임이 지루했었나 보네요. 당신은 늘 그 침묵으로 사람들을 겁먹게 만들지요. 그리고 입을 연다 해도 남의 기분을 생각지 않고 말해요. 당신이 오늘 새로 온 커플들에게 얼마나 형편없이 대했는지 알아요?”

나는 매우 당황했고, 방어 본능이 발동했다. “무슨 얘길 하는 거야? 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었고,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고!” 그러나 사라는 나보다 더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은 사람들이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줬어야 한다고요! 늘 그렇게 당신 속으로만 빠져 있지 말란 말이에요!” 사라의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더니 이젠 거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나는 몇 초 동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사라가 한 말 때문이라기보다 그녀의 태도와 말투 때문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사라, 당신은 옳을 수 있지만, 당신 목소리와 말투는 틀렸어.” 나는 사라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과 그녀의 격분이 나를 돕기 위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도 내가 그것을 이해하고 그녀의 관심에 고마워해 주길 원했다. 그러나 내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는 존경받지 못하고, 공격당하고 있으며, 방어해야 한다고 느꼈다. 결혼한 뒤로도 수년이 흐르도록 우리는 이와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씨름했다.

나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가족학과 목회학으로 박사학위를, 그리고 수많은 정규 훈련들을 받았으나 실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던 1998년 어느 날, 한 가지 통찰이 나의 마음과 생각에 지진을 몰고 왔다. 성경 속에서 발견한 그 통찰은 왜 아내와 내가 논쟁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내 어머니가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입은 것과 마찬가지로, 사라가 왜 나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를 입는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비밀은 무엇일까? 사실 그것은 비밀도 아니다. 이 성경말씀은 우리를 위해 이천 년 동안이나 거기에 있었다. 에베소서 5장 33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한다.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 바울은 아내들은 사랑을 필요로 하고, 남편들은 존경을 필요로 하는 ‘사랑과 존경의 고리’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 명확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바울은 자신의 개인적인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이 명령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이 구절에서 바울이 사용한 ‘사랑’이라는 말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이다. 또한 남편도 무조건적인 존경을 받아야 함을 강하게 언급하고 있다.

나는 1999년부터 아내 사라와 함께 ‘사랑과 존경의 고리’에 대한 메시지를 수천 명의 부부들에게 나누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 주는 확증들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우리가 만난 모든 아내들은 자신이 남편을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남편이 이해해 주길 원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더 많은 사랑을 갈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사랑을 우러나오게 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그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존경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사실은 미처 알지 못했다. 우리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존경은 남편들이 아내의 사랑을 느끼게 하며, 아내를 향한 사랑의 감정으로 불타오르게 한다.

- 『그 여자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그 남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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