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케 브루흐 외 지음/도서출판 소소/272쪽/12,000원)

기원전 49년 1월 11일, 줄리우스 카이사르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넘으로써 당시 로마를 장악하고 있던 폼페이우스에게 전쟁을 선포하기로 결심했던 것이다.‘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카이사르는 실제로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로마로 진격했다. 그는 일단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의 핵심부로 진입하면 돌아올 길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은 길은 로마를 점령하든가 폼페이우스에게 멸망당하는 것뿐이었다. 카이사르의 결심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았다. 루비콘 강을 건너기 전에는 로마를 점령하려는 꿈은 단지‘욕망’이나 생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의지력으로 루비콘 강을 건너자 그것은 바꿀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루비콘 강을 건넌 것 자체가 실질적으로 성공을 약속하고 있었다.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결심한 순간, 카이사르는 그 목표에 모든 것을 걸었고, 그것은 그의 잠든 의지를 일깨웠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는 다음 4단계가 있다.

첫째, 목표 설정하기

- 첫 번째 단계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다.

1990년 어느 날 스위스의 한 은행원이었던 빔 오우보터는 소시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는 취리히 외곽에 살고 있었는데, 차를 타고 가기에는 소시지 가게가 너무 가까웠다. 그렇다고 차고에 있는 자전거를 꺼내 타고 가는 것도 귀찮았다. 그러나 걸어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그때 서른 살의 이 은행가는 문득 그런 거리를 오가기에 편리한 초소형 스쿠터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이 그 유명한 미니스쿠터 제작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우보터는 그 아이디어에 열정을 느꼈고, 그 아이디어를 이용해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첫 시제품 미니스쿠터를 제작했다. 그러나 그가 미니스쿠터를 상용화하려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의 생각에 반대했다. 실망한 그는 미니스쿠터를 차고에 처박아두고 5년 동안 그대로 방치했다. 그는 이따금 아무도 모르게 한밤중에, 재미삼아 미니스쿠터를 타곤 했다. 그는 아직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상황은 아니었다.

둘째, 목표에 올인하기(루비콘 강 건너기).

- 루비콘 강을 건너는 순간, 아이디어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막을 내린다. 이제 전쟁을 선포하는 단계다. 목표에 총력을 기울인다. 후퇴란 있을 수 없다.

미니스쿠터를 차고에 처박아두고 5년이 지난 1996년, 이웃집 아이들이 그 미니스쿠터를 발견했다. 아이들이 미니스쿠터를 갖고 놀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오우보터는 미니스쿠터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났다. 그는 다시 미니스쿠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사업을 함으로써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신중히 따져보았다. 미니스쿠터 사업의 가장 큰 손실은 은행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우보터는 이틀을 더 고민하며 스쿠터에 대한 열정과 은행원으로서의 경력을 놓고 경중을 따져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난 스쿠터 사업을 하고 싶어." 그는 이렇게 루비콘강을 건넜던 것이다.

셋째, 목표 견지하기.

- 많은 사람들이 열정과 집중력이 부족하여 목표 지향적으로 행동하지 못한다. 매혹적인 사이렌에게 유혹 당하지 않기 위해 배의 돛대에 자신의 몸을 묶은 오디세우스처럼, 목표지향형 인물은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자신의 목표를 견지해 낸다.

1996년 오우보터는 "마이크로 모빌러티 시스템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새로운 미니스쿠터 개발에 착수했다. 그 무렵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와치가 합작하여 설립한 MCC AG가 쉽게 조종할 수 있고 작은 공간에도 주차할 수 있는 소형 차량인 스마트 카를 출시했다. 오우버터는 스마트 카의 광고를 보고 즉시 스마트 카 구매자가 좋아할 만한, 작고 접을 수 있는 초경량 미니스쿠터를 제작하여 MCC AG에 접촉했다. MCC의 간부들은 오우보터가 우수한 품질의 스쿠터를 생산해주기만 한다면 스마트 카의 트렁크에 그 스쿠터를 장착하겠다고 약속했다.

4만 대의 스쿠터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오우보터는 타이완에서 믿을 만한 제조 파트너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가 타이완에서 돌아왔을 때, MCC AG 간부들의 마음은 바뀌었다. 오우보터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목표를 더욱 굳건히 유지하기로 결의를 다졌다. 그는 4만 대의 스쿠터를 판매할 시장은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다른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스쿠터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의 스쿠터는 유럽을 거쳐 전 세계로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2000년 12월 마이크로 모빌러티 시스템스는 매일 8만 대의 미니스쿠터를 판매했다. 매출은 1년만에 1,400% 증가했다. 오우보터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되돌아보면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스마트 카가 계약 취소를 통보한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고난은 고통스러웠지만 결국 그에게 열정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넷째, 목표에서 자유로워지기.

- 어느 순간 의지력이 우리의 눈을 가려버릴 수 있다. 프로젝트가 비현실적이거나 실패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도 목표를 포기할 수 없거나, 프로젝트를 너무 사랑해서 목표를 성취한 이후에도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1999년 일본에서 시작된 스쿠터 붐은 2001년에 벽에 부딪혔다. 참으로 오랜만에 처음으로 오우보터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미 자신이 꿈꾸었던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미 유행이 지난 트렌드의 부메랑 효과를 경험했던 그는 스쿠터에 대해 처음과 같은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힘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커다란 낭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그는 소형 이동수단이 갖고 있는 장점에 주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는 미니 스노보드, BMW용 원풋 스케이트보드, 최신식 트롤리 같은 신제품들을 개발함으로써 또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 본문 중에서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