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루이스 V. 거스너 Jr./북@북스)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위대한 리더들은 아마도 모두 강인할 것이다(사실 그들은 모두 강인한 정신의 소유자였다. 여기서 강인하다 함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터프하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강인한 동시에 공정했다. 공정함과 공평함은 성공하는 리더십에 불가결한 요소들이다. 같은 실수에 대해 어떤 사람은 극형에 처하고 다른 사람은 용서하는 편애를 보인다면,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동료들의 존경도 증발해 버린다.

이것은 쉬운 것 같지만 매일 실천하기는 아주 힘든 일이다. 내가 10년 동안 IBM에 있으면서 임원들이 나에게 원칙이나 방침에 대한 예외를 호소하는 경우는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았다.

"올해 존은 자기 책임량을 완수하지 못했지만 아주 열심히 일했어요. 예전처럼 보너스를 후하게 주고 격려해서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전은 경쟁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요. 우리가 경쟁사와 보조를 맞추려면 재정 부문의 보수 체계를 확 바꿔야 하지만, 일단 예외적인 대우를 해 주어 그녀를 붙잡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칼이 성희롱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리고 과거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 때 다른 사람들을 해고했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칼은 프로젝트X의 성공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으니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할 겁니다. 무거운 벌을 내리되 해고하지는 맙시다."

이와 같은 말들에는 늘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는 규칙을 비틀어 예외를 인정해야 할 그럴듯한 이유가 항상 있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하나하나 살펴보면 어떤 경우에나 말하는 사람 자신이 예외를 만드는 쪽으로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예외가 게임의 일부임을 리더가 스스로 증명하게 되면 동료들의 신뢰는 날아가고 리더십은 결국 손상된다. 허락을 받기보다는 용서를 구하기가 더 쉬운 문화는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기 마련이다. 원칙과 방침의 일관성과 공정성을 고수하지 않은 리더십은 효력을 상실한다.

-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루이스 V. 거스너 Jr./북@북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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