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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의심
관도대전은 적벽대전과 더불어 중국 역사상 약자가 강자를 격파한 대표적인 전투로 꼽힌다. 원소는 이 관도대전에서 패함으로써 조조와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기 시작한다. 조조와 원소가 처음 군사를 일으킬 당시 나눈 대화는 두 사람의 관점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남으로는 황하를 거점으로 삼고 북으로는 연나라와 대나라 땅에 의지해 사막의 무리와 힘을 합쳐 남쪽으로 진군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오.” 원소는 이처럼 지리적 이점을 중시했다. 그러나 조조의 생각은 달랐다 “나는 천하의 지혜로운 자들을 등용하여 도리를 다해 다스리겠소. 그리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을 것이오.” 세상의 우수한 인재를 등용해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원소의 수하에는 훌륭한 인재가 없었을까? 원소는 4대에 걸쳐 3정승을 배출한 사세삼공의 명문거족 출신이어서 장이든 책사든 뛰어난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러나 원소는 사심 때문에 그런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했다. 순욱, 곽가, 허유도 애초 원소 휘하에 있다가 “슬기로운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틀고, 뜻 있는 신하는 군주를 선택하여 섬긴다”라며 조조에게로 갔다.

원소의 결함이 가장 잘 드러난 사건은 전풍의 죽음이다. 전풍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고향 사람들의 촉망을 받았으며, 박학다식하고 지혜가 깊어 형주에서 명망이 높았다. 191년 원소는 한복에게서 기주를 빼앗아 기주목이 되었는데, 전풍의 명성을 듣고 특별히 등용해 신뢰하고 아꼈다. 전풍도 원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원소가 공손찬을 칠 때 계책을 내어 크게 공헌했고, 천자를 끼고 제후들을 호령하는 계책을 조조보다 앞서 생각했다. 196년 조조가 헌제를 압박하여 허도로 천도를 추진할 때 전풍은 원소에게 이렇게 간언했다. “허도를 먼저 점령해 천자를 모시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하면 천자의 이름으로 전국의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습니다 지금 같은 절호의 때를 놓치면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러나 원소는 전풍의 말을 듣지 않았다.

200년, 원소는 유비가 조조에게 대패한 뒤에야 허도로 진격하려 했다. 그러나 전풍은 만류했다. “조조가 이미 유비를 물리쳤으니 허도는 더 이상 비어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조조는 용병술에 능하고 변화무쌍합니다. 병력이 적다고 결코 얕봐서는 안 됩니다.” 원소가 귀담아들을 리가 없었지만 전풍은 원소의 출전을 거듭 반대했다. 원소는 결국 분노가 폭발하여 그를 옥에 가뒀다. 전풍은 옥중에서 원소의 패전 소식을 들었다. 패전 소식을 전해준 옥졸은 미리 석방을 축하했다. 그러나 전풍은 원소가 수치심과 시기심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을 죽일 거라고 벌써 예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풍은 자신이 섬길 만한 주인인지도 모르고 섬겼음을 비통해하며 옥중에서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원소는 최강의 세력을 자랑했던 제후였지만 결국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그가 참패한 근본 원인은, 뛰어난 인재들을 거느리고서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은 데 있다. 인재들은 원소 앞에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고 결국 하나둘씩 떠나갔다.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 숭정제 역시 신하들을 믿지 못해 패망의 군주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생을 마감했다. 숭정제는 신하들에 대한 의심이 심했던 탓에 인재 등용 기준을 끊임없이 바꾸었고 심지어 점괘로 대신을 결정하기도 했다. 신하들을 지나치게 의심했고 판단력이 흐려져 수없이 많은 재상과 대신을 갈아치웠다. 그가 통치한 17년 동안 교체된 대신은 50 명이 넘었다.

대신들이 무능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황제의 변덕과 의심 탓에 능력을 드러내기보다는 그저 황제의 눈치를 살피기에 급급했다. 그러다가 숭정제는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저지르고 만다. 바로 충신 원숭환을 처형한 것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명나라는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 원숭환은 홀로 동북지역의 국방 상황과 정세를 시찰하고 북경으로 돌아와 요동을 지키겠다고 자청했고, 요동지역에 주둔하면서 영원에 축성하여 누르하치가 이끄는 후금 침략군을 막아냈다. 영원성 전투는 기적이었다. 평생 패전이라고는 몰랐던 누르하치에게 생애 처음으로 패전의 쓴맛을 안겨준 전투였기 때문이다. 누르하치의 뒤를 이은 홍타이지의 침공(영금대전)까지 격퇴한 원숭환은 그 막강한 후금에게도 난공불락이었다. 할 수 없이 퇴각한 홍타이지는 명 조정의 간신배들을 매수하여 숭정제와 원숭환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했다. 의심이 많은 숭정제는 원숭환이 적과 내통하여 홍타이지를 북경으로 유인했다는 간신배들의 참소를 곧이들었고, 결국 원숭환은 모반죄로 처형되었다.

우리는 그동안 전통 경영 방식의 고정관념 속에서 리더의 역할을 과대평가하면서 직원의 역량은 무시해 왔다. 그 결과 직원들은 결국 조직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게 되었다. 구성원에 대한 조직의 신뢰는 조직 문화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자 사회적 자산으로, 조직 구성원의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식경제 시대에 들어 인재의 중요성은 더욱 도드라져 기업 발전을 추동하는 핵심 자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원과 직원, 직원과 조직 사이를 끈끈하게 이어주고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는 것은 신뢰다. 서로 신뢰해야 조직 구성원들이 원활하게 협력하여 조직의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 사회 교환 이론 역시 직원과 조직 간의 사회적 계약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신뢰를 제시한다. 따라서 직원에 대한 조직의 무한 신뢰는 직원의 능력 발휘에 필요한 핵심 요소라고 할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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