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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 오류의 공리(公理)
(조지 소로스 지음/최종옥 옮김/홍익출판사/2002년 11월/234쪽/9,000원)

요즘 한창 유행인 TV 토론이나 청문회 등을 보면 지극히 답답함을 느낀다. 참석자 모두 자신의 주장은 100% 옳고, 상대편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몰아부쳐 서로 얼굴만 붉히다가 결국 아무런 합의나 해법에 이르지 못한 채 비생산적인 논쟁으로 끝나고 만다. 현상에 대한 이해 부족 또는 왜곡된 사실의 입수 등으로 인해 우리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정확한 것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이렇게 해서는 결코 토론을 통해 좋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다. 언제든지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면 토론이라는 효과적인 검증과정을 통해 보다 우리는 보다 개선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최근 조지 소로스가 저술한 『미국 지상주의의 거품 The Bubble of American Supremacy』의 번역을 마쳤다. 소로스의 저술은 작년에 『열린사회 프로젝트 Open Society Project』를 번역한 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그의 책을 번역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답게 그의 사고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지극히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즉 그는 자신의 주장이 틀릴 수도 있고 상대방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선 소로스는 무엇보다도 현실 세계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이해에 근본적으로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소로스가 주장하는 "근본적 오류의 공리(postulate of radical fallibility)"는 "과학적 지식조차도 궁극적인 진리가 될 수는 없다"는 칼 포퍼의 주장을 한 단계 뛰어넘는 더욱 급진적인 가설로, "우리는 모두 비록 정도와 특성에 차이는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선가는 분명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 진리라고 믿고 주장하는 것들이 결코 진리가 아닐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자신의 주장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우를 피할 수 있다.

조지 소로스가 최근 저술 및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미국 지상(至上)주의자들과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엿볼 수 있다. 소로스는 부시 행정부의 핵심세력들이 바로 이러한 우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네오콘으로 알려진 미국 신보수주의자들이 무장하고 있는 미국지상주의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주장이 진리임을 확신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그리고 전세계에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근본적 오류" 나 "인간적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들의 주장을 진리로 강요하는 이들의 태도는 분명 우리 인류가 지금까지 지향해온 열린사회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열린사회는 사람들이 다양한 견해와 이해를 가지며 누구도 궁극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서로의 주장과 견해를 존중하여 완벽할 수는 없지만 보다 나은 상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사회이다.

인간 사회는 시장근본주의자들이 주장하듯이 스스로 완전균형을 이루는 사회가 아니다. 시장은 균형을 통해 자원의 최적배분을 가져다주지만 평화의 유지, 환경보호 등과 같은 공동의 이익을 돌보도록 구상되어 있지는 않다. 이러한 공동의 이익은 정치적 결정을 필요로 하지만 "근본적 오류"로 인해 그 결정들은 잘못된 것이기 쉽다. 따라서 그 결정들을 수정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구 역시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또 다시 그 기구들을 수정할 기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곤혹스러운 것은 이에 대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궁극적인 해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그들은 다른 대안들을 억압하고 그 밖에 열린사회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 - 생각, 표현 그리고 선택의 자유 -을 파괴함으로써 자신들의 견해를 강요하는 것이다. 물론 자유의 한계가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추상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 그 한계는 열린사회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열린사회가 추종해야 할 유일한 사회적 조직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현상에 대한 우리 자신의 이해나 지식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음을 인식함으로써 서로의 주장을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 사회는 보다 더 열린 사회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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