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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시대적 요구
(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스마트비즈니스/256쪽/10,000원)

최근 우리는 또 다시 기적을 보고 있다. 2002년에 이어 2006년 월드컵에서도 온 국민이 12번째의 선수가 되어 붉은악마의 함성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뛰는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응원하고 격려했고, 그 힘에 고무된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뛰어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기적을 일구어내고 있다. 이처럼 칭찬과 격려는 불가능을 가능케 만드는 기적의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매스컴을 보면 좋은 일을 애써 찾아 널리 알리고 칭찬하기보다는 불행하고 잘못된 일을 알리는 데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매스컴뿐만 아니라 우리들 역시 일상 생활에서 칭찬에 인색하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상사들은 부하직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기보다는 나무라고 꾸중하는 일이 더 많다. 한 마디로 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불행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그 지글러의 『정상의 법칙』에 나오는 다음 구절은 칭찬에 인색한 우리 시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구상에서 30억의 인구가 매일 밤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든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40억의 인구가 매일 밤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를 아쉬워하며 잠자리에 든다."

이처럼 우리는 칭찬이 가져오는 마법과 같은 힘을 알고, 또한 우리 모두 따듯한 격려와 칭찬을 원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람들을 칭찬하는 데 왜 이토록 인색한 것일까.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밀라노의 이울름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프란체스코 알베로니는 최근 저술한 『성공한 사람들은 말의 절반이 칭찬이다』에서 성공이란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인 인정을 받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정(acknowledgement)"이란 무엇인가. 인정이란 어떤 사람이 어떤 공헌을 했는지 기억하고 그것을 명확히 언어로 표현해 주거나, 간단한 인사를 비롯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모든 행위와 언어를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칭찬 또한 이러한 인정의 적극적 표현이다. 우리 모두는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칭찬 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켜준 상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준 사람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응해 주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한 것일까. 알베로니는 이 책에서 다양한 유형의 인간상을 나열하며 칭찬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칭찬과 격려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칭찬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타인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고 타인의 행복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낙관주의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 낙관적인 사람은 사람들을 신뢰하고 타인의 단점이나 약점보다는 장점이나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하여 이를 북돋아주고 꽃피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셋째, 냉소적 태도를 버리고 열정을 가져야 한다. 냉소적인 사람은 인간이 위선적이며 탐욕스럽고 허영심 강하고 아첨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인간들의 이러한 약점과 야비함을 모조리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에 반해 열정적인 사람은 인간의 약하고 악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지만 결코 실망하지 않고 선함을 소중히 여기고 넓은 마음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나간다.

넷째, 질투심을 극복해야 한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는 모차르트와 맞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지독한 질투심으로 모차르트를 죽이고 싶어했다. 성숙한 사회는 경쟁을 자극하듯이 성공을 인정하고 칭찬하도록 자극한다. 다섯째, 잘못은 먼지 속에, 칭찬은 대리석에 새겨라. 친구사이든 부부사이든 사람들은 대부분 상대편의 잘못 만을 기억한다. 사소한 잘못에 분노하고 그것을 과장해 대리석에 새긴다. 잘못을 용서하고 기억 저편에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되새기도록 노력하라. 여섯째, 인간이 직면할 수 있는 한계와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기대하고 이를 위해 전력투구한다. 그러나 우리는 업적을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고 실패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한계와 실패를 겸허하게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겸손과 함께 성공한 상대를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성공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치열한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상대를 짓밟아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를 인정하고 칭찬하기보다는 어떻게든 비방하고 깍아 내리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잘못된 경쟁의식은 악순환을 초래하고 결국 우리 모두를 파멸로 이끌고 만다. 상대를 진정으로 배려하고 인정하며 그가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낼 때 우리는 상대로부터도 똑같은 반응을 기대할 수 있고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선순환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할 때 우리는 일할 맛이 나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자세는 결국 우리를 성공으로 이끈다.

오늘날 세상은 생각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급물살에서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변화의 흐름에 창의적 사고로 대응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는 억압과 비방의 문화 속에서는 결코 생겨날 수 없다. 인정과 칭찬, 그리고 격려를 통해 각 개개인 스스로가 창의적 사고를 위한 의욕으로 가득할 때 당면한 문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과 멋진 해결책이 나온다. 칭찬은 1년에 한두 번 맛보는 것으로 행복해지는 고급 프랑스 요리가 아니다. 매일 섭취해야 하는 쌀이고, 단백질이고, 물이다. 창의적 사고와 행동을 일으키고,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인 것이다. 따라서 칭찬과 격려는 급속한 속도로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시대적 요구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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