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 지음 / 두란노 / 331쪽 / 12,000원)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참으로 많은 훼방꾼들을 만난다.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여 악의적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 아예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 당장 눈앞에서는 간이라도 빼 줄 것처럼 온갖 선심을 베푸는 척하다가도 돌아서면 헐뜯고 비방하는 야누스 같은 사람도 있다. 특히 공공에 노출되어 있는 연예인들을 비롯해 유명인들의 경우 조그만 꼬투리라도 잡아 흠집을 내고자 하는 훼방꾼들로 인해 회복하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최근에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몇몇 사람으로부터 큰 상처를 받았고 그로 인해 한동안 격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긍정의 힘』의 저자 조엘 오스틴의 후속작 『잘되는 나』를 읽다가 다음 글을 대하고 문득 나 자신이 독수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독수리에게는 골치 아픈 상대가 몇몇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까마귀다. 독수리가 날아오르면 으레 까마귀가 그 뒤를 쫓아가며 성가시게 굴기 시작한다. 독수리는 몸집은 까마귀보다 훨씬 크지만 기동력은 떨어진다. 독수리가 골치 아픈 까마귀를 떼어내기 위해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2미터가 넘는 날개를 쫙 편 채 온난기류를 타고 높이높이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독수리는 어떤 새도 살 수 없는 고도까지 이른다. 그 높이에서 까마귀는 숨조차 쉴 수 없다. 드문 일이기는 하지만 제트기가 다니는 6,000미터 상공에서 독수리가 발견된 적도 있다고 한다.

같은 이치로 우리도 골칫거리들에게서 벗어나려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 상대방과 같은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말다툼을 벌이지 말고, 되갚아 주려고 하지도 말아야 한다. 어차피 까마귀는 독수리를 이길 수 없다. 독수리가 닭들과 어울려 모이를 쪼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다. 독수리는 끝없이 높은 곳, 그러니까 하나님과 가까운 곳에 산다. 폭풍이 몰려오면 독수리는 날개를 조금 더 펴 폭풍 위로 날아오른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곳까지 날아오른다. 그래서 독수리는 폭풍을 걱정하지 않는다. 삶이 힘겨워지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아도 까마귀나 닭처럼 굴지 마라. 하나님이 우리를 독수리로 창조하셨으니 그에 걸맞게 날개를 쫙 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의 수준까지 날아오르라. 우리는 높이 비상해야 할 존재다.

스스로 독수리라는 생각이 들자 담대한 마음이 들고 오히려 지금 벌어진 상황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내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게 될지 기대가 되며 가슴 벅찬 희망과 용기가 솟아오름을 느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칠흙같이 어두운 고난의 터널을 지나야 할 때가 있다. 그 어두움 속에서는 순간적으로 진실도 통하지 않고 진정성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고 터널의 끝에는 밝은 빛이 있듯이 진실과 진정성은 결국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지금 당장 훼방꾼들이 아무리 성가시게 굴어도 내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들은 결코 나를 해칠 수 없다. 훼방꾼들로 인해 잠시 고난이 오더라도 거기에 굴하지 않고 내가 가야 할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걸어갈 때 고난은 머지않아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축복으로 변할 것이다. 훼방꾼들은 그 축복을 더 크고 극적인 것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사용된 도구일 뿐이다.
이제 곧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자들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리더가 되겠다는 후보들이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보다는 어떻게든 상대의 흠을 찾아내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공격을 받은 상대방 역시 똑같은 방법으로 되받아치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물론 진실을 왜곡하고 작은 일을 침소봉대하여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사람들에 대해 치솟는 분노와 지금 당장은 상대의 비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 마치 그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여겨져 대사를 그르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담대함을 갖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또한 일일이 해명하고 상대에 대해 똑같은 방법으로 역공을 펼쳐야 한다고 소리치는 주변 참모들의 주청을 외면하는 것 역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성가시게 구는 까마귀를 아랑곳하지 않는 독수리와 같은 담대한 리더를 원한다. 지금 대선 후보로 나선 사람들 중 한 사람은 필시 앞으로 우리나라를 5년 동안 이끌어갈 리더로 선택받게 될 것이다. 까마귀와 같은 훼방꾼을 상대하느라 힘을 다 소진해버려 정작 하늘 높이 솟아올라야 할 때 솟구쳐 오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얼마 전까지 까마귀와 싸우고 닭과 함께 모이를 쪼던 독수리가 하늘 높이 비상할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서 온 국민을 태우고 하늘 높이 비상하는 독수리를 상상하며 누가 그런 독수리인가를 생각할 것이다. 부디 우리나라의 모든 리더들이 독수리 날개 쳐 올라가듯 하늘 높이 날아오르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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