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희 지음 / 베드로서원 / 165쪽 / 7,000원)

오늘날 세상은 놀라운 속도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알았던 대부분의 사실과 정보는 더 이상 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빠른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려면 우리들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기를 기피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기까지 합니다. 사람들이 변화를 기피하고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변화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선택할 길은 두 가지뿐입니다. 변화의 요구를 무시하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아니면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더라도 적극적으로 변화에 임하여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날과 같은 빠른 변화의 세상은 불연속성의 개념이 지배하는 세상입니다. 따라서 어제까지 성공을 가져다주었던 법칙이나 행동이 더 이상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이것은 곧 그동안 익숙했던 관행이나 전통의 연속성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이러한 불연속성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것을 창조적으로 파괴함으로써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만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슘페터는 일찍이 “창조적 파괴 과정이야말로 자본주의의 현실이자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기반이며 자본주의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세상만물이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 같습니다. 조봉희 목사님이 저술한 『부흥을 넘어 변화로』를 보면 자기 변화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나는 솔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처절한 고통을 수반하는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스스로 치러내는 솔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집 청소기 안에 쌓이는 먼지의 80퍼센트가 사람의 몸에서 떨어진 죽은 세포라고 합니다. 뱀이 허물을 벗듯이 사람도 매일 허물을 벗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몸의 변화를 통해서 인간은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체의 모든 세포조직은 5년마다 완전히 새롭게 다른 세포로 바뀝니다. 변화는 우주 가운데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변즉생 불변즉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변화하면 살고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뜻입니다. 과감하게 변화하면 장수하며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 좋은 예가 솔개의 자기 변화입니다.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고 70년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년 정도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합니다. 솔개는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됩니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됩니다.

이 상황에 직면한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 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해야 합니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 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합니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고, 그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렇게 약 반 년이 지나면 묵은 털이 뽑히고 새 깃털이 돋아나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변화하지 못하면 40년으로 수명이 끝나고, 변화를 시도하면 70년 장수하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변화란 ‘성장’ 또는 ‘여태껏 잘못해 오던 일을 바로잡는 일’을 의미합니다. 필자 역시 최근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에 직면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동안 익숙했던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신하기로 결심하고, 새롭게 태어난 솔개처럼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철저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찰스 고우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삶의 두 가지 중요한 법칙은 성장과 소멸이다. 성장하기를 멈출 때 우리는 죽기 시작한다. 이것은 사람, 사업, 한 국가 등 어디에나 적용되는 법칙이다.” 현재 어려움에 직면한 많은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 역시 고통이 수반되는 변화의 과정을 게을리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자기 변화를 추진해 나간다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는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여 북코스모스 회원님들 모두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 하늘 높이 비상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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