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프린스 지음/박해영 옮김/예수전도단/204쪽/7,000원)

나는 결코 완벽한 남편이나 아버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나의 가정
생활은 행복했고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나의 결혼과 나의 가족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아슬아슬하게 놓쳐버릴 뻔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나는 이 집회에서 저
집회로, 계속해서 많은 회중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었다. 반응 또한 좋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나는 한 집회에서 우연히 다른 설교자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전문가란 가방
하나 메고 가정을 떠나 있는 사람입니다."

이 말은 화살처럼 내 가슴에 와 박혔다. '그래!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이야! 가방 하나
메고 가정을 떠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지. 모두가 나를 전문가로 간주해. 그러나 정작 내
가정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이로써 하나님은 나를 전혀 새로운 방향, 즉
내가 다른 어떤 영역에서 성공하기 이전에 먼저 남편과 아버지로서 성공해야 함을 촉구
하셨다.

나는 내 자신의 동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여행하면서 그렇게도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그 모든 집회에 나설 때마다 내가 왜 그리도 흥분이 되었을까? 나는 점차 내
동기 안에 "개인적 야망"이라는 강력한 요소가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많은
청중들 앞에 놓인 강단 위에 서는 것을 즐기고 있었고, 소위 "기름부음 받은" 강사라고
불리는 명성을 만끽해왔던 것이다.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볼 때, 나는 내가 아내 리디아의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필요보다
설교자로서의 나의 명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음을 깨닫게 된다. 때로 나는 내 가족의
복지보다도 사역자로서의 나 자신의 성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하나님의 자비하심
으로 지금까지 우리 가정에 큰 위기는 없었다. 사실상 내 가족들은 나를 너무도 잘 섬겨
주었다. 나는 이 모든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가정 생활을 대가로 한 이러한 개인적 야망이 많은 남자들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심각한
문제임을 주목하게 되었다. 성공한 남자로 여겨지는 사람들도 있고, 스스로 성공했다고
여기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자기 중심적 사고는
가정 안에서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어가는 데 필수적인 가족 상호 간의 따뜻한 교류를 가로
막고 있다.

결혼 생활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위기 의식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정 안에는 가족이 필요로 하는 안정감과 만족감을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경우 아버지들은 자신이 헌신하고 있는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가정을
실패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조차 못하고 있다.

오늘날 문화권에 있는 많은 남성들은 이 문제를 직면해야 한다. 남성들이 여러 영역에서
- 은행장, 의사, 변호사, 컴퓨터 기술자로서 혹은 골프 경기장에서 - 성공을 거둘 수
있으며, 심지어 기독교 사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겠지만, 정작 자신의 가정에서는
실패할 수 있다. 다른 모든 영역에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남편 혹은 아버지로서 실패했다면,
하나님 보시기에도 실패한 것이다. 그리고 이 실패는 다른 어떠한 성공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막대한 실패다.

나는 오늘날 사회에 제일 심각한 문제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신의 책임을 태만히
하는 남성들에 있음을 여러 차례에 걸쳐 말해왔다. 이 책을 쓴 목적은 가정 가운데 남편
으로서, 아버지로서 축복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남성들에게
단순하고도 실제적인 말로 보여주는 데 있다. 남성들은 많은 영역 중 어느 한 영역에서
진정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 -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 - 에게 먼저 축복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축복이 되는 남편, 축복이 되는 아버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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