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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전
 저자 : 무명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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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간 진취적인 여성
보기에도 끔찍스러운 외모를 지닌 여자가 어느 날 갑자기 허물을 벗더니 아름다운 요조숙녀로 변신했다. 뿐만 아니라 공중에 바람을 일으키고, 나뭇가지를 떨게 만들고 천둥과 번개를 치며, 힘깨나 쓰는 장정들을 단숨에 척척 날려 버린다. 그녀는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도술도 부리는 힘도 엄청난 괴력의 여자다. 그녀가 바로 박씨다. 우리 고전작품에 이렇게 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마음까지 천사처럼 고운 인물이 또 어디 있을까? 고전작품 속에 드러나는 여성주인공은 대부분 착하고 선량한 마음씨를 가진 인물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인물인 '춘향', '심청', '장화홍련' 대부분은 당대 유교적 가치관을 잘 지켜나가며 순응적인 삶을 사는 인물이다. 반면 《박씨전》의 '박씨'는 매우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과 나라의 운명을 짊어지고 나가는 한국판 '잔다르크'와 같은 인물이다.
이런 영웅적인 여성인물이 소설작품에 등장하게 된 배경은 물론 인진왜란 후, 영웅적인 인물을 고대하던 당대 사회의 요구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선의 '남존여비'라는 오랜 관습이 이미 퇴색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남성보다 더 우월한 여성, 남자로부터 보호받는 여자가 아니라, 오히려 남자를 보호하는 여자를 통해 그동안 억눌렸던 여성들을 대리 만족시키는 효과가 있지는 않았을지, 어쨌든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을 통해 볼 때 이 소설의 작자는 여성이 아니었는지 추측해볼 수 있다.
우리의 고전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박씨전》 또한 작자를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창작 시기는 대체로 현종·숙종조 무렵, 곧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초 사이로 추정된다.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은 여성에게 강인함을 부여한 점이다. 즉 여주인공 박씨가 여러 가지 도술을 부려 오랑캐 병사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박씨는 비록 연약한 여성의 몸이었지만 가정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작자는 박씨를 통해 호란 때 나라를 지키지 못한 남성들을 간접적으로 질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작자를 여성으로 추정할 수도 있겠다.


〈박씨전〉 형성에 영향을 준 근원설화
〈박씨전〉은 작자미상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형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지는 설화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박씨전〉의 근원설화는 작품에 나타나는 몇 가지 작은 주제에 맞추어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추녀설화, 여장군설화, 의로운 기녀설화가 그것이다. 추녀설화로는 나씨부인설화, 경문왕혼인설화, 녹족부인설화 등이 있고, 여장군설화로는 여장군양씨(김천일의 부인)설화, 이괄부인설화 등이 있으며, 의로운 기녀설화로는 논개설화, 계월향설화, 김면설화 등이 있다. 또한 《삼국사기》의 열전에 나오는 온달이야기, 설씨녀 이야기와 복진 며느리 유형의 민담 등이 〈박씨전〉 소재의 원천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서지사항
한글소설. 현재까지 알려진 이본은 40여 종인데, 필사본 37종, 활자본 8종이다. 이렇게 많은 이본들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박씨전〉이 당시에 상당히 인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상업을 목적으로 했던 방각본(坊刻本)으로 출판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한데, 아직까지 방각본 〈박씨전〉은 발견되지 않았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금강산에 은거하는 신선 박처사의 딸(박씨)은 재상 이득춘의 아들 이시백과 혼인한다. 그런데 박씨는 흉물스런 외모 때문에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박대를 당한다. 반면 시아버지 이득춘은 며느리 박씨가 비록 외모는 추하지만, 덕과 재능을 겸비했음을 간파하고 박씨를 아낀다.
박씨가 시집온 지 3년 정도 되었을 무렵, 박씨는 허물을 벗고 절세가인이 된다. 박씨는 그동안 액운이 끼었기 때문에 외모가 흉했던 것이다. 이시백은 박씨의 아리따운 모습을 본 후, 그동안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박씨에게 용서를 구한다. 그후 이시백은 박씨의 도움으로 과거급제를 하고, 점점 승진한다. 한편 박씨는 병자호란이 일어날 것을 미리 예견하고 후원에 피화당(避禍堂)을 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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