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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저자 : 현진건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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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상
저자 : 현진건 / 출판사 : 소담출판사
교보문고  BCMall     
무영탑 하
저자 : 현진건 / 출판사 : 소담출판사
교보문고  BCMall     

 
겉모습은 예쁘장한 미남자, 내면은 고결한 군자
현진건은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런 환경 탓인지 그를 회고하는 문인들은 '귀공자 타입의 예쁘장한 미남'으로 기억한다. 방인근은 현진건의 외모에 대해 "살이 포동포동 찌고 키가 작달막하여 꼭 씨암탉처럼 아기죽아기죽 걸었으며, 살결도 희고 맑았다"고 회상하고 있다. 그러나 곱상한 외모에 걸맞지 않게 그는 술을 무척 좋아했으며, 또한 세상을 우습게 보는 호기가 있고 베짱이 세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인물이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그의 기질을 두고 문인들은 "악과 불의와는 거리가 먼 대나무와 같이 곧고 고결한 마음씨를 지닌 군자"로 평가했다.
외면의 유약한 모습에 강인한 내면을 지닌 다소 이율배반적인 양면성의 뿌리는 가정 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그의 집안은 구한말 근대사회로 진입하는 사회 변동기에 정치·문화 엘리트를 많이 배출했다. 우선 선조들은 대대로 관직을 지냈으며 개화기에 이르러 새로운 개혁의지를 가지고 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개화 인물들이 대부분이었다. 우체국장을 지냈던 아버지, 대한제국의 군영부총장이었던 작은아버지, 육군 영관이었던 양부 등은 적극적인 개화의지를 지녔던 인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식민지적 현실을 수용한 수동적 인물 유형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 현진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셋째 형 정건은 일찍이 상해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하다 투옥되었던 항일 투사였다. 그리고 변호사였던 둘째 형 석건은 정건을 자진하여 변호를 맡아 식민지적 상황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집안 사람들이 보여준 여러 양상의 행적은 전통적인 사대부 의식을 몸에 지니고 성장하였던 현진건으로 하여금 현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의식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역사적 변동기를 살았던 집안 사람들을 통하여 지식인의 행동 양식의 허와 실을 두루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와 시대에 대한 자신의 주체적 의식을 확립해나갈 수 있었다. 특히 셋째 형 정건의 옥사와 남편을 따라 자살한 형수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그가 순수한 문학인으로 자리를 지키면서도 역사와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일제 식민지 상황을 탐구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조선혼과 시대정신의 조화에 바탕을 둔 사실주의
현진건의 호는 빙허(憑虛)이며 소설가·신문 기자·평론가로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1900년 경북 대구에서 4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래 그의 집안은 서울에서 개화 이후 번창하기 시작했지만, 아버지가 대한제국 대구 우체국장으로 부임하여 대구로 이전하였기 때문에,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장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다복하고 평탄한 소년시절을 보냈다. 10세가 될 때까지 대구에서 한문을 공부하였으나 생모를 여읜 이후 서울로 올라와 일어와 산술을 수학했다. 16 살이 되던 해에 대구에서 경주 부호의 딸 이순득과 결혼을 하지만 바로 동경으로 건너가 세이죠(成城) 중학교에 입학한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귀국하여 대구에서 이상화, 이상백, 백기만 등과 함께 동인지 《거화(炬火)》를 만들면서 문학에 뜻을 두기 시작했다.
1918년 아버지 몰래 셋째 형 정건이 있는 상해로 가서 호강대학 독일어전문학교에 입학하지만, 이듬해 귀국하여 육군 영관을 지낸 바 있는 당숙 보운씨에게 입양된다. 그 해에 부인과 함께 서울 관훈동 52 번지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이 때 그는 양부의 재산과 처가의 도움으로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자전적 소설인〈빈처〉에 "보수 없는 독서와 가치 없는 창작"에 전념할 수 있던 이 시기의 작가로서의 생활이 엿보인다. 그 해 12월 첫딸 경숙을 낳는다.
1920년 무렵부터《백조》의 동인이 되어 박종화, 홍사용 등과 교류하게 되고, 당시 신극(新劇)에 참여했던 당숙 현희운씨의 소개로《개벽》에 처녀작〈희생화〉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작가의 길로 접어든다. 그 이듬해인 1921년 출세작인〈빈처〉를 발표하여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경제적으로 무능한 무명 작가인 자신과 아내인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삼아 더욱 실감을 돋구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창작 활동을 하면서 한편으로 비평활동에도 참여했으나 민족주의나 프로문학의 논쟁에는 간여하지 않았다. 1921년에 《조선일보》에 입사한 이후 신문 기자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시대일보》등을 거쳐 《동아일보》로 자리를 옮겨 1936년 이른바 '일장기 말살사건'으로 연루되기 전까지 기자 생활을 계속했다. '일장기 말살사건'은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했을 때, 《동아일보》가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말살하고 게재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동아일보》가 정간당하고 사회부장이었던 그도 투옥되었다. 감옥에서 출옥한 이후 살림이 기울어지자 호구지책으로 자하문 밖 세검정에 양계장을 차렸다. 그러나 술과 친구들을 좋아하였던 그가 지인들을 자주 불러들이는 바람에 닭의 수가 점점 적어져 결국 어려운 지경에 빠지게 됐다.
이러한 곤경 속에서도 《동아일보》에 역사소설 《무영탑》을 연재하여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게 된다. 이어 《흑치상지》를 연재하지만 총독부의 제재로 게재 금지가 되었고, 《선화공주》는 병사로 인하여 완성되지 못하고 미완의 작품으로 끝이 난다.
1943년 육당 최남선의 주례로 그의 딸 화수와 박종화의 외아들 돈수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는 딸이 결혼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장결핵으로 병사했다. 향년 44세! 공교롭게도 현진건이 죽은 날은 시인 이상화도 함께 세상을 뜬 날이어서 문인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현진건의 문학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식민 통치적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지식인의 방황과 삶을 그린 초기의 〈희생화〉와 〈빈처〉를 비롯하여 〈술권하는 사회〉,〈타락자〉 등의 체험적 소설이 제 1기에 해당한다. 〈운수 좋은 날〉,〈불〉,〈할머니의 죽음〉 등과 같이 지식인들의 사회의식이 성숙되면서 현실을 바로 보고 사회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객관적인 소설은 제 2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흑치상지》, 《무영탑》,《선화공주》등 민족의 앞날이 더욱 암담해지자 역사적 소재를 매개로 민족적 미래의 새로운 세게를 추구한 역사소설이 제 3기에 해당한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신라 경덕왕 시절, 삼국 통일 이후 찬란한 불교의 전성기인 어느 해 초파일을 며칠 앞 둔 불국사 경내. 경덕왕 내외분과 귀족의 처자들이 다보탑을 감상하는 은밀한 행차가 있었다. 일행이었던 주만은 다보탑의 아름다움에 이끌리어 탑돌이를 하던 중 역시 탑돌이를 하며 발원을 하던 아사달을 보고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아사달의 예술혼에 빠져버린 주만은 석가탑이 완성되면 아사달을 따라 부여로 가겠다고 대담하게 고백한다. 한편 주만은 당학파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금지의 아들 금성으로부터 청혼을 받는다. 그러나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아버지 유종이 거절하자 앙심을 품은 금성은 주만의 뒤를 밟아 밤마다 불국사에 가서 아사달을 만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소문을 퍼뜨린다.
한편 아버지 유종은 금지의 보복이 두려워 경신을 주만의 남편감으로 정하고 결혼을 서두른다. 주만의 혼인 날짜가 하루하루 임박해오는 가운데 석가탑은 점차 완성되어가자 주만은 경신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 아사달과 함께 부여로 떠나기 위해 불국사를 향하는 주만을 잡으려고 아버지가 보낸 하인들이 뒤따르지만,아사달은 웬일인지 부여로 떠나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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