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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세계
 저자 : 이인직
 출판사 : -
 출판년도 :


a4용지 10매내외 핵심요약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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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명작선 47) 혈의 누. 귀의 성
저자 : 이인직 저 / 출판사 : 하서출판사
교보문고  BCMall     
혈의 누
저자 : 이인직 / 출판사 : 을유문화사
교보문고  BCMall     

 
남산 아래 한여름 밤의 밀담
1910년 경술국치 조인식이 이루어지기 불과 3주일 전 8월 4일 밤 이인직은 일본 관리 고마쓰(小松綠)의 관저로 찾아간다. 이완용의 비서였던 그가 한일합방의 총책임자인 고마쓰를 찾아갔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가 만약 놀러갔다고 하더라도 합방 3주전이라는 시간은 역사적인 무게를 띨 수밖에 없다. 과연 그는 역사적인 말을 던진다. 자기가 내각수상 이완용에게 현재의 사안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결정지어야 한다고 권했다는 것이다. 일진회가 합방을 제창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합병설이 대단하다는 사정을 살펴보면서 뭔가 빨리 각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완용에게 주지시켰다. 이천만의 조선 사람과 함께 죽을 것인가, 아니면 육천만 일본인과 함께 나아갈 것인가 이 두 길밖에는 없다, 그러므로 수상이 빨리 결정지으라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그랬더니 수상 이완용은 오적이라 불리는 현 친일파 내각이 와해되면 새로운 친일파 내각이 성립할 수 없을 것이므로 참 고통스러운 심경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수상을 보면 정말 가엾지 않은가 라는 개인적 심사를 고마쓰에게 이야기한다.
고마쓰의 반응은 어땠을까? 손수 맥주를 따라주면서 내심 기뻐했다고 자신이 직접 《명치외교비화》에 적어 놓았다. 고마쓰는 사내통감 밑에서 한일합방의 총책임을 맡았던 일본의 핵심관리였다. 그런 그에게 이인직이 제발로 찾아가 '빨리 합방시켜 주시오' 격으로 이야기를 건넨 것이다.
고마쓰에 의하면 그는 진작부터 합방회담 자리를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날이 무더워 이런 힘든 기간에 이야기하기가 어려워 처박아 놓고 있는 참에 갑자기 이인직이 우물 속에 고기가 뛰어들어오듯이 왔다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의 만남은 그야말로 이완용과 사내통감의 면담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중대사였다. 고마쓰에 의하면 이 대화 자체가 합병 담판의 단서를 연 것이었다고 한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이들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한일 양국의 역사적 사실로부터 현실적인 국가와 민족의 착잡한 문제에까지 광범위하게 다뤄졌고, 왕실의 처우문제까지 이야기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일본의 입장에서 보면 저절로 합방 담판의 관문이 열린 셈이었다.
그리고 나흘 후 8일 밤, 이완용이 다시 고마쓰를 찾아간다. 전에 고마쓰와 이인직이 나누었던 대화내용을 이인직이 이완용에게 이야기했다는 것과 이완용은 긍정했으며 하루 빨리 시국을 결말짓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8월 16일 이완용과 농상대신 조중응이 두 대의 마차에 나눠 타고 통감저택을 방문했다.
그리고 18일에는 일본 정부의 조인서 승인 전문이 도착하고, 22일 한국의 어전회의에서 일부 대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방조인서 서명이 이루어지고, 29일 한일합방 조인서가 발포된다. 이인직이 이처럼 신문학의 거두이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친일의 전초적 구실을 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개화기 정치지망생의 영욕의 삶
이인직의 호는 국초(菊初)이며 신소설 작가·언론인·신극운동가로 눈부신 활약을 했다. 1862년 경기도 이천에서 출생한 그의 자세한 인생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단지 나이 마흔이 넘어서부터의 행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중노인이 1900년 2월에 구한국정부 관비유학생으로 일본 동경의 동경정치학교의 청강생이 된다. 이때가 제1차 도일이다. 그는 여기서 문학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치에 대한 공부를 한 셈이다. 정치 법률을 공부하여 자주독립으로 국권을 바로 잡고 민중을 개화계몽하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정치학교 청강생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가 한말 정부의 농상대신이이었던 조중응이었다는 사실을 통해 그의 인생역정이 펼쳐질 단서를 엿볼 수 있다. 한일합방의 주역이었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 아닌가 추측할 수 있다.
그는 일본에서 일본 여자와 동거생활을 하고 귀국해서도 같이 가정생활을 지속한다. 3년의 수학을 마친 후 1904년 노일전쟁 시기 일본 육군성 한국어 통역관으로 임명되어 제1군사령관 배속의 직무를 맡는다. 통역관이라고는 하지만 그의 일본어 실력이 그리 뛰어난 정도는 아니라는 사실은 일본 관리 고마쓰의 증언에 남아 있다. 쉬운 말로 전할 수 있는 능력 정도라고 추측된다.
1906년 국민신보의 주필이 되고, 최초의 신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백로주강상촌》을 국민신보에 연재한다. 그러나 1906년이 중요한 해인 이유는 바로 《혈의누》 발표에 있다. 그의 처녀장편소설인 셈이다. 청일전쟁을 배경으로 신교육, 자주독립, 신결혼관이라는 개화기의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품을 써냄으로써 그는 신소설의 대표작가의 위치에 오른다. 이해에 또 《귀의성》을 만세보에 연재하기 시작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김동인은 이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친다. 여기서 이인직은 갑오경장 이후 몰락하는 양반계급의 무력한 측면과 수탈당하는 피지배계급의 근대적 욕망을 구성력 있게 처리함으로써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1907년에는 대한신문 사장에 취임하면서 동시에 내각수상 이완용의 비서역이 된다. 또한 선릉참봉이라는 관직도 지낸다. 1908년에는 원각사를 설립하여 신소설 《은세계》를 상연하는데, 근대적 신극을 이 땅에서 최초로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신소설 《치악산》을 펴내기도 한다.
1910년 봄 합방직전 일본으로 건너가는데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1911년 성균관을 일제 총독부가 개명하여 경학원이라는 풍속교화의 기관을 설립하는데 이곳의 책임자인 사성을 역임한다. 한일합방의 주역치고는 너무 말단직이라는 사실이 또한 우리를 의아하게 만든다.
여기서 그는 경학원잡지를 편찬한다. 《혈의누》하편이라고 할 수 있는 《모란봉》을 1913년에 연재하지만 미완으로 그치고 만다. 그가 이 작품을 연재하고 나서 얼마 후에 조일제가 같은 매일신보 같은 지면에 《장한몽》이라는 번안소설을 연재하는데 당시 독자들이 이 작품을 너무 좋아해 흥행 경쟁에서 실패하여 이인직이 《모란봉》연재를 중단했다는 가설도 있다. 《장한몽》은 이수일과 심순애가 등장하는 애정소설로 익히 알려진 작품이다.
1914년 4월 봄에 경학원 직원들과 동경 대정박람회를 참관하기 위해 세번째 일본을 방문한다. 1915년 11월에는 일본 대정천황 즉위식에 참석해서 헌송문을 작성하는 친일적 행각을 보여준다. 1916년 11월 이광수의 《무정》이 연재되기 2개월 전에 55세의 나이로 조선총독부 의원에서 신경통으로 세상을 뜬다. 그의 장례는 천리교식이었고, 정부에서 450원이라는 거금을 공로금으로 하사했으며, 아현화장장에서 화장할 때는 이완용, 조중응 등 고위관리가 다수 참석해서 그의 정치적 성향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강원도 경금 동네의 부자 최병도의 집에 강원 감사의 부하들인 장차들이 들이닥친다. 자기들의 수고비를 달라면서 윽박지른다. 최병도는 아내와 딸 옥순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들에게 돈을 주고는 순순히 원주 감영으로 끌려간다. 감사는 최병도를 원주 감영으로 잡아가서는 불효부제라면서 죄값을 치러야 한다며 모진 고문을 가한다. 최병도가 어렸을 때 부모가 돌아가셨고, 삼대독자라 형제가 없는데도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최병도로부터 돈을 긁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최병도는 돈을 내놓지 않겠다고 끝까지 저항을 한다. 결국 최병도는 모진 고문으로 죽고, 이때 임신하고 있던 부인은 아들 옥남을 낳아 놓고는 정신이 이상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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