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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람들
 저자 : 최일남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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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도 제10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저자 : "최일남,백도기,양귀자,임철우 등저" / 출판사 : 문학사상사
교보문고  BCMall     

 
촌놈의 '서울의 꿈'
1953년 〈쑥 이야기〉를 통해 문단에 얼굴을 내민 최일남은 근 50년 가까운 세월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 온 작가다. 그는 언론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60년대를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자신의 문학활동 범위를 넓혔고 끈질기게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개척해 온 작가다.
평론가 권영민은 "그와 동년배의 작가들이 이미 문학사적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언제나 자기 문학의 세계에 완주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란 평가를 하고 있다.
60년대 최일남은 작가의 길보다는 언론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했다. 소설을 쓰지 않는 대신 칼럼리스트 이규태를 따라 본격적으로 등산을 했는데, 그때부터 그는 국내의 명산 대부분을 등반했다. 산에 올랐던 기간은 그에게 작가로서 충분한 휴식과 깊이 있는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주었다. 이를 계기로 최일남은 자신의 창작방법과 시각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었다. 곧, 70년대 들어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재개한 최일남은 〈서울 사람들〉〈노새 두 마리〉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젊음을 과시했다. 특히,〈흐르는 북〉으로 제1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그는 언론인으로서의 성공과 더불어 작가로서도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최일남은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전기적 사실들은 곧바로 작품 속에 형상화했는데,〈차 마시는 소리〉〈우화〉〈고향에 갔더란다〉등은 바로 시골 출신으로 서울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농촌의 피폐화를 통해 어쩔 수 없이 서울로 흘러든 이들은 악착같은 서울 생활에서 견뎌내고 마침내 돈을 모아 어느새 자신의 신분을 과장한다. 이들은 물질주의에 빠져 인간성을 상실하면서도 허황된 자기 과시욕에 사로잡힌 인물들이다.
〈고향에 갔더란다〉의 주인공 역시 출세한 촌놈이다. 그는 오랜만에 자신의 고향을 찾는다. 그는 고향을 향하는 과정에서 고향에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자신을 기억하고 모두들 자신의 금의환향을 부러워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곤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이미 옛 모습을 잃어버린 고향마을과 사람들뿐이었다. 고향 사람들은 주인공보다도 더 계산적으로 변해 있었다. 고향만은 옛 모습 그대로 있어 주길 기대했던 주인공의 소시민적 바람은 여지없이 깨져버리고 주인공은 고향에 대한 실망감을 간직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출세한 촌놈들의 삶을 통해 이들의 허위의식과 함께 농촌 사람들의 교활한 변모를 동시에 비판했다.
〈서울 사람들〉역시 비슷한 맥락의 작품으로 시골 출신 서울 사람들의 허위의식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는데, 이런 작품경향은 작가가 자신이 시골 출신으로서 서울에서 성공한 언론인 겸 작가였다는 전기적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세태 묘사와 풍자를 통한 소시민 의식의 발현
최일남은 1932년 12월 29일 전주시 다가동 108번지에서 아버지 최문성과 어머니 김성녀 사이에 2남3녀 중 막내로 출생했다. 어머니가 40이 다 되어 잉태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여러 번 낙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1939년 전주 숭덕국민학교에 입학했는데, 반에서 키가 가장 작아 언제나 맨 앞에 앉았으며, 누님 같은 여학생들로부터 귀여움을 받았다. 해방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의면서부터 생활에 대한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다음해 생민중학에 입학해서 백양촌 선생님의 서재를 자신의 집처럼 드나들면서 일본어로 된 세계문학전집과 이태준, 홍명희, 채만식 등의 소설 작품을 읽었고, 그해 어머니마저 타계했다. 부모님이 타계하자 최일남은 수업료가 국비인 국립체신고등학교 무선반에 입학해 일급 무선사의 꿈을 꾸지만, 전쟁이 일어나 고향인 전주로 돌아왔다. 곧바로 전주사범학교에 편입해 다음해에 전북일보 주최 학생문예 콩쿠르에서 단편〈세모〉가 당선됨으로써 본격적인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간다.
이 일을 계기로 곽기주, 박성우 등 전주시내 고등학생끼리〈백탑〉이라는 동인지를 만들어 활동했다.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교사 발령을 받았지만,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전시연합대학에서 시험을 치르고 1952년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다음해에 《문예》지에 〈쑥이야기〉를 발표해 문단에 얼굴을 내민 그는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추천완료되어 문단에 데뷔한다. 1957년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음해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다 《민국일보》문화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대학원을 수료하고 곧바로 《여원》편집장과 《경향신문》《동아일보》문화부장을 역임함으로써 언론인의 길을 걷었다. 이 시기 그는 작품을 발표하기보다는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에 충실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서울 사람들〉〈노새 두 마리〉〈타령〉〈고향에 갔더란다〉〈서울의 초상〉〈헛기침 소리〉〈흐르는 북〉〈힘을 먹는 다슬기〉《하얀 손》등이다.
최일남은 50년대 발표한 작품들을 통해 암울한 전후상황 속에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60년대 들어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비교적 과작을 했지만, 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그는 산업화 과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사회적 비리를 고발하고, 이 속에서 소외된 인간들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였다. 80년대 들어서는 비판적인 작가의식을 바탕으로 현실에 대한 풍자의 강도를 더하고, 최근에는 진실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최일남의 작품은 몇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소재로 택한다. 농민, 힘없는 도시 서민들의 자질구레한 삶에 대해 작가는 깊은 애정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창작방법은 최일남이 경험에 근거해 작품을 창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최일남은 오로지 자기가 직접 체험하거나 관찰한 것을 주로 쓰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대부분의 경우 극적인 긴장을 요구하는 사건이나 거창한 사건들이 포함되지 않는다.
둘째, 현실 모순과 비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투철한 작가의식의 소유자이다. 물질 만능의 세태, 타락한 정치, 위선적인 지식 등이 그 대상이다. 그러나 최일남은 현실에 대한 비판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역설과 풍자의 언어를 통해 상황을 역전시키고 설혹 비판의 대상이 직접적으로 제시되더라도 해학적인 문체를 통해 긴장미를 희석화시켜 버린다. 이러한 글쓰기 방법으로 인해 최일남은 평자들로부터 '거침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이 거침없음이야말로 그가 현실적 문제를 소시민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그리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나, 김성달, 윤경수, 최진철은 모두 시골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힘겹게 대학과정을 마치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가끔씩 맥주집에서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떠올렸는데, 최진철의 제안에 의해 잃어버린 자연의 맛과 멋을 찾자는 목적으로 갑작스런 여행계획이 세워진다. 3박 4일로 결정된 여행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시작됐다. 버스를 타고 네 시간, 다시 갈아 탄 버스로 한 시간, 다시 밤길을 걸어 한 시간, 결국 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외딴 산골마을에 도착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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