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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세정보
겨울의 환(幻)
 저자 : 김채원
 출판사 : -
 출판년도 :


a4용지 10매내외 핵심요약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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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도 제1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겨울의 환 외
저자 : "김채원,김만옥,김영현,고원정 등저" / 출판사 : 문학사상사
교보문고  BCMall     
달의 강
저자 : 김채원 / 출판사 : 해냄
교보문고  BCMall     
미친 사랑의 노래 (작가정신소설향 2)
저자 : 김채원 / 출판사 : 작가정신
교보문고  BCMall     

 
책보다 영화에 더 관심이 많았던 소녀
김채원씨는 〈국경의 밤〉으로 유명한 시인 김동환과 소설가 최정희 사이에서 2녀 중 둘째딸로 태어났다. 이런 집안 분위기를 반영하듯 그녀의 언니인 김지원 역시 소설가이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문학가 부모 밑에서 자란 김채원이 어릴 적부터 소설이나 시에 푹 빠져 사는 문학소녀였을 거라고 지레짐작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글쓰기는 고사하고 대학 졸업 후 문학공부를 하는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 몇 권의 만화를 보았고 중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별로 책을 읽지 않았다. 유일하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영화와 그리고 옷이었다. 〈비망록〉이라고 붙인 어린 시절 노트에 이다음 커서 입을 옷들을 세세히 적어 놓았던 기억이 난다. 이를테면 〈백조〉에 그레이스 켈리가 펜싱할 때 입던 옷, 또 〈애심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가정교사가 아이들과 풀밭에서 놀 때 입던 옷, 그리고 서양잡지에서 오린 그림들을붙여 놓아두었다.
여고 3학년 때 서대문에 있는 화양극장에서 〈3월생〉이라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대학생이 될 때까지 영화를 보지 말자고 결심 결심하던 것이 떠오른다. 대학생이 된 후 그 동안 본 영화의 제목을 노트 한 권이 거의 다 차도록 적어 놓을 때 좔좔 쉼 없이 흘러 넘쳐 나와서 팔이 아프도록 적어 내려갔다. 그것은 정말 스스로도 놀랄 만한 기억력이었는데 나의 문장수업이란 책이 아니라 영화에서 습득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지금 비로소 든다."

유명한 시인과 소설가의 딸이라는 선입견만 없다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화와 옷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는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며 오히려 평범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독서를 거의 하지 않고 청소년기를 보낸 김채원이 나중에 이상문학상을 탄 소설가가 되었다는 사실은 그녀의 타고난 문학적 자질이 예사롭지 않음을 뒷받침해 준다. 또한 비디오 가게도 없었던 시절 김채원이 본 영화 제목이 노트 한 권을 채울 정도였다는 일화는 영화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매우 각별했음을 잘 보여준다.
김채원은 실제로 영화배우가 될 뻔한 적도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하교길에 영화촬영 장소를 물색하던 조감독 팀을 만났는데, 그들로부터 영화 출연 권유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 일을 '자기 일생 중 몇 번 안 되는 가장 순수하게 기뻤던 일 중의 하나'로 꼽는다. 독서보다 영화와 옷에 더 관심이 많았던 김채원이 어떻게 문학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세련된 언어감각과 모성적 상상력의 세계
김채원의 원래 이름은 월궁 항아에서 따온 항란인데, 이역만리 춤추며 떠돌아다닐 이름이라 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결혼 전까지 동경, 뉴욕, 파리 등 주로 외국에서 거주했다. 1946년 12월 13일 경기도 덕소에서 태어난 김채원은 서사시 〈국경의 밤〉으로 잘 알려진 파인 김동환과 유명 여성소설가인 최정희 사이에서 2녀 중 둘째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언니인 김지원 역시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중견 소설가다. 1948년 경기도 덕소에서 서울 동숭동 집으로 이사한 김채원은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1950년 그녀는 언니와 월북 무용가인 장추화의 무용소에 다니던 중 6·25를 맞았다. 당시 김채원의 가족들은 피난하지 못했는데, 숨어 있던 아버지 김동환은 납북되었다. 1958년 창경국민학교를 졸업한 후 김채원은 숙명여중에 입학했으나 어머니의 병환 등 여러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1년을 쉰 뒤 1959년 이화여자대학교 부속중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를 가지 않던 1년 간 김채원은 영화를 굉장히 많이 보았고 이때를 인생의 황금기로 기억한다. 1964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입학한 그녀는 아무 것에도 몰두하지 못한 채 4년을 보냈다.
1968년 대학 졸업 후 몇 년간 절로 떠돌아다니다가 문학공부를 하는 친구 이재연을 만나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당시 생 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탐독했다. 1972년 일본 도쿄로 간 그녀는 와세다대학 언어코스에 다녔고 1년 간 동경한국학교에서 미술교사를 했다.
1974년부터 김채원의 문학적 여정은 출발하는데, 같은 해 〈먼바다〉로《현대문학》에 황순원의 초회추천을 받았다. 1975년 그녀는 언니 김지원이 살고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아트 스튜던트리그에서 미술을공부했고 단편 〈얼음집〉 〈자건거를 타고〉 〈달의 손〉을 발표했다. 1976년 프랑스 파리로 간 그녀는같은 해 단편 〈몽수리 공원에 내리는 가을〉 〈밀월〉을 발표했다. 그리고 언니 김지원과 자매 작품집《먼 집 먼 바다〉를 출간했다. 1979 백동규와 결혼했다. 그 해 단편 〈초록빛 모자〉 〈안개〉 등을 발표했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작품발표가 더욱 활발해졌는데, 이 시기의 작품으로 〈가을 햇빛〉(1980), 〈산중기〉(1980), 〈오월의 숨결〉(1981), 〈아이네 크라이네〉(1981), 〈공중에는 또 하나의 다른 방이〉(1983), 〈애천〉(1984) 등이 있으며 그녀의 첫번째 작품집인《초록빛 모자〉가 나남에서 출간됐다. 1988년 중편 〈오후의 세계〉, 중편 〈겨울의 환〉 등을 발표했으며, 1989년 〈겨울의 환〉으로 이상문학상을수상해서 문단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 1990년 어머니 최정희가 사망했고, 두번째 작품집《봄의 환〉을 미학사에서 간행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단편 위주의 창작경향에 다소 변화를 보이는데, 그녀의 첫번째 장편소설《형자와 그 옆사람》(도서출판 창, 1993), 대표 중단편선집《달의 몰락》(청아출판사,1995)언니 김지원과의 두번째 자매집《집, 그 여자는 거기에 없다》(청아출판사, 1996), 장편《달의 강》(해냄, 1997) 등이 출간됐다.
김채원의 소설은 여성적 삶의 정체성에 대한 의미를 묻되, 정치적 사회운동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한없이깊고 따뜻한 모성적 지평 속으로 수렴해서 그 의미를 드러낸다는 평을 받는다. 초기작 〈밤인사〉로부터최근작인 〈달의 몰락〉 〈봄날에 찍은 사진〉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여성의 실존의 의미에 대한 탐구의 열정이다. 그러한 작가의 존재론적 의식은, 특히 모성에 대해 자각함으로써 닫힌삶을 열고 드넓은 지평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심리와 내면을 통해 잘 드러난다. 또한 여성적 삶에 대한 구체적 실감을 그녀의 소설들은 매우 세련된 언어감각으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그녀의 이러한 감각적 문체는 대표작 〈겨울의 환〉에서도 잘 나타난다. 소설 속 현실의 상황을 하나의 주관적 시선에 의해 묘사함으로써 서술자는 다양한 색채, 음영, 소리, 냄새 등의 감각을 포착한다. 그럼으로써 이 소설은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이미지 덩어리가 된다.
김채원 소설의 일관된 주제였던 여성성 탐구는 1990년대 중반을 고비로 내면화하고 간접화해 삶과 생명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이를테면 〈봄날에 찍은 사진〉 〈달의 몰락〉). 〈봄날에 찍은 사진〉을 보면 자잘한 일상에서 혼미함과 외로움을 느끼는 주인공은 막 결혼한 친척의 인사를 받는 순간, 누가 누구를 낳고누가 누구를 낳는 생명의 흐름을 깨닫고 무엇인지 회복되는 기미를 느낀다. 가장 최근작인 장편《달의 강》에서는 내면 심리묘사에 치중했던 그간의 작품 성향에서 탈피해서 남북분단이라는 사회문제를 다루었는데,이 작품에는 납북당한 부친에 대한 작가의 개인사적 아픔이 짙게 깔려있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친정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마흔세 살의 이혼녀 가혜는 '당신'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남자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그는 그녀가 어릴 적 한 동네에서 살았던 사람으로 두 사람은 3년째 사귀고 있다. 가혜의 편지는 그녀가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어 비로소 여자임을 발견하게 된 자각의 과정과, 그녀가 살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고백들로 이루어져 있다. 가혜는 어머니와 딸의 운명이 한줄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모두 첩에게 남편을 빼앗겼고 그녀 역시 남편과 이혼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외할머니를 자신이 아프다는 핑계로 이모집에 보냈고, 외할머니는 얼마 안 있어서 세상을 떠났다. 이제 늙고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가혜는 부담스럽게 느끼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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