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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상세정보
중국인 거리
 저자 : 오정희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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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도 제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저녁의 게임 외
저자 : "김주영,박완서,송영,오정희 등저" / 출판사 : 문학사상사
교보문고  BCMall     
불꽃놀이
저자 : 오정희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교보문고  BCMall     
술꾼의 아내
저자 : 오정희 / 출판사 : 작가정신
교보문고  BCMall     
유년의 뜰
저자 : 오정희 /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교보문고  BCMall     

 
쌈패, 싸움닭, 여맹위원장이라 불린 소녀 오정희
1968년 등단작 <완구점 여인>부터 최근작인 <새>(1995)에 이르기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36편의 중 단편만을 써 온 과작(寡作)의 작가인 오정희는 치밀하고 꼼꼼한 구성, 시적이고 비의적(秘儀的)인 문체, 여성적 삶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 등으로 높이 평가받는 여성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에서 주로 다루어지는 주제는 불구적 삶, 낙태, 불임, 가족간의 왜곡된 관계, 비정상적인 성장, 중산층 중년여성의 심리적 갈등 등인데, 이처럼 오정희는 평범한 삶의 이면에 감추어진 추악한 진실을 드러내는 데 비상한 관심과 능력을 보여 왔다. 그런 까닭에 오정희의 삶 또한 이러한 소설의 내용과 유사하리라는 추측을 할 수도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오정희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비교적 평탄한 삶을 꾸려 왔다. 다만 너댓 살의 어린 나이에 겪은 전쟁은 그녀의 삶과 정신에 깊숙한 상처를 남겨주었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체험은 그녀의 소설 속에서 끊임없이 변형된 모습으로 다루어졌다.
오정희의 삶에서 특이한 것은 그녀 자신의 진술을 통해서 확인되듯이, 그녀 또한 자기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순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영악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 시절의 오정희는 별명이 쌈패, 싸움닭, 여맹위원장일 정도로 닥치는 대로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싸우면서 자기 얼굴, 남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남기고 한 움큼씩 머리털을 뽑기도 했다. 심지어 초등학교 3학년 때 백일장에서 특선을 해서 시상식날 아침 머리를 깎으러 이발소에 갔다가 이발사와 싸우느라 시상식에 참석을 못하기도 했다(이 사건은 <중국인 거리>에서 짤막한 에피소드로 다루어지고 있다). 어느날은 화투에 미쳐서 학교도 빼먹고 순진한 오빠를 꼬셔서 벽장 속에서 화투를 하다가 어머니에게 걸려 꼭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 확인되는 오정희의 모습은 어린 시절과는 정반대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인물들은 세상에 순응한 안정된 모습이라기보다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과 광기를 깊이 감춘, 그러나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휴화산인 것 같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작가 오정희의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결코 단선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심리적인 깊이를 지녔다고 볼 수 있을것이다.


순수한 글쓰기를 위한 문학적 연대기
오정희는 1947년 11월 9일 서울 사직동에서 아버지 오성환과 어머니 고숙녀의 4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오정희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다산의 주름진 뱃가죽을 가진" 어머니는 아마도 작가 자신의 어머니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황해도 해주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충청도 홍주까지 남하했던 오정희의 가족은, 1955년 4월 약 5년간의 피난생활을 정리하고 인천으로 이주했다가, 1959년 5월 아버지의 전근으로 다시 서울로 옮겨간다. 피난지와 인천에서의 생활은 이후 <유년의 뜰>과 <중국인 거리>에서 소설로 형상화된다. 특히 인천(정확히 인천시 중앙동)은 중국인 마을과 양공주촌이 이웃에 있는 특이한 환경의 도시였다. 이 곳에서 감수성 예민한 어린 소녀였던 오정희는 백일장에서의 수상을 계기로 소설가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서울로 이주한 후, 오정희는 1960년 이화여중에 입학하는데, 이 때 신체 발달이 지나치게 미숙하여 전학년에서 가장 작은 축에 들 정도였다. 아버지의 권유로 정구부에 들어가 정구선수 생활을 하기도 한다. 1963년에 이화여고에 입학하지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몇 차례 가출을 하기도 한다. 1966년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하고,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고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이때 특이한 점은 인터뷰 자리에서 가능하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소설을 쓰고 싶다거나 청탁 받고 글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등의 말을 해서 담당기자를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했다. 이는 아마도 상업적인 글은 쓰지 않겠다는 작가로서의 순결한 자기 맹세였던 것 같다. 그만큼 오정희는 순수한 문학도였다. 등단 이후 잡지사, 출판사 등지로 직장을 전전하면서 드문드문 작품을 발표한다. 1974년 현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인 남편과 결혼한다. 등단 후 거의 10년간은 결혼, 출산으로 변화가 많은 시기였는데,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다. 첫 창작집 《불의 강》을 1977년에 내고 문단의 호평을 받는다. 1978년 남편을 따라 춘천으로 거주지를 옮긴 후, 생활의 안정과 더불어 창작활동도 꾸준히 한다. 1981년 두번째 창작집 《유년의 뜰》을 펴낸다. 그리고 다음 해에 노년의 고독, 삶 속의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룬 <동경(銅鏡)>으로 제15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다. 1984년 뉴욕 주립대 교환교수로 나가는 남편을 따라 가족 모두가 뉴욕 주 올바니 시로 이주한다. 1986년 귀국해서 세번째 창작집 《바람의 넋》을 출판한다. 1993년에는 장편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와, 짧은 소설집 《술꾼의 아내》를 펴내기도 한다. 1994년 오랜 침묵 끝에, 오정희 문학의 한 획을 긋는 <옛우물>을 발표한다. 혹자는 오정희의 소설을 중산층 주부의 여기(餘技) 정도로 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글쓰기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하면서 자신의 전존재를 던져서 글쓰기의 고통과 좌절을 견뎌내는 오정희만의 소설은 허무하고 비루한 일상을 벗어나 존재의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아버지의 직장 관계로 새로운 도시인 인천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그 곳에서 '나'는 아련한 향수처럼 사라져가는 존재인 중국인들과 새로운 주둔군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군들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도시의 기이한 풍경을 관찰하기도 하고, 주변 여성들-어머니, 매기언니, 할머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자신을 쫓는 중국인 남자의 시선을 느낀다. 어느 날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기만 하던 중국인 남자가 손짓으로 '나'를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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