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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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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저자 : 이호철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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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골 사람들
저자 : 이호철 / 출판사 : 프리미엄북스
교보문고  BCMall     
"서울은 만원이다, 보고드리옵니다"
저자 : 이호철 / 출판사 : 문학사상사
교보문고  BCMall     
"소설, 나는 이렇게 썼다"
저자 : 이호철.하근찬.구인환 등저/이병렬 편 / 출판사 : 평민사
교보문고  BCMall     
"소시민 , 심천도"
저자 : 이호철 / 출판사 : 새미
교보문고  BCMall     
이산타령 친족타령
저자 : 이호철 / 출판사 : 창작과비평사
교보문고  BCMall     

 
북에서 남으로, 실향민의 아픔으로 견딘 세상살이
"군인, 군속, 치안경찰 가족은 오른켠으로 질서 있게 서라. 군인, 군속, 치안대 가족은 오른켠…" 높이 매단 마이크에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정확히 1950년 12월 6일이었다. 그날 오전 중 원산 시내에서 3킬로쯤 떨어진 농촌에서 전 날 들은 뒤숭숭한 소문을 확인하려고 시내 친척집에 와서 하룻밤 자고 이미 텅 비어 있다 시피 한 하원산(下元山) 선창가에 나가 엉뚱하게도 서호진(西湖津) 간다는 배에 몸을 실 었다. 근일 중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된다면서 사방 90리 바깥으로 나가야만 산다는 소문이 떠돌아 이미 이틀 전부터 사람들은 너도나도 거리로 몰려나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날 12월 6일 오전에 내가 하원산 선창가로 나왔을 때는 희한 하게도 주위는 조용하고 고즈넉하였다. 파아란 겨울바다에 맑은 햇살만 내리쏟아지고 있 었다.
이호철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에서 고향을 탈주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이호철은 무작정 원자폭탄을 피해 배에다 몸을 실었다. 그가 탄 배는 서호진에 가는 배였는데 승객들의 표정은 두렵다거나 떨리는 표정이 아니고 그저 담담하고 자연스러운 표정이어서 피난민의 행렬로 보이질 않았다. 전쟁을 피해 이리저리 몸을 옮기긴 하지만 그들에게 피난이란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항해라기 보단 그저 떠났다 돌아오는 여행 같은 길이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난리야 어떻든, 미군이 되돌아가건, 중공군이 나오건 우리와 무슨 상관이라는 말인가. 우리는 그저 서호진에 볼 일이 있어 갈 뿐이다. 가다가 못 가면 말지. 피난? 피난이라니, 제 살던 고향을 두고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그냥 앉아서 죽게 되면 죽지, 가긴 어딜 가.' 청년 이호철은 피난민의 모습에서 말없는 그들의 절규를 온몸으로 들었다.

1950년 7월 고등학교 삼학년이던 이호철은 자진 입대를 하여 보충대대에 편입된다. 연락병으로 인민군 생활을 시작했으나 제대로 훈련을 받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해 12월, 울진까지 내려가게 됐다. 이 당시 그가 가져간 책은 톨스토이, 체호프, 안드레예프에 관한 추억을 정리한 막심 고리키의『3인의 추억』이었다. 이 책을 가져가면서 '일주일이면 고향으로 되돌아오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직까지 돌아가지 못하는 실향민 신세가 되었다.

다음 해 9월 말, 갖은 곡절 끝에 국군의 포로가 되어 이송되는 도중 잠시 집에 들리지만 곧 중공군이 개입하여 원산에 원자탄을 투하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접하고 다시 해안으로 가서 수송선을 타고 부산으로 피난을 나온다. 이호철은 이북에서 자랐기 때문에 19세기 러시아 민중문학의 실체를 남보다 빨리 접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역사관이니 세계관이 웬만큼 사상적 틀이 잡힌 상태에서 부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그는 1955년 「탈향」이「문학예술」7월호에 추천되어 문단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무렵 이호철은 미군부대 고용원으로 있다가 학교선생을 시켜주겠다는 친구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하면서 작품활동을 계속하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문학예술」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뿌리 뽑힌 자들의 뿌리 내리지 못하는 현실
이호철은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출생했으며,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에 인민군으로 입대한다. 이후 국군 포로가 되어 이송길에 잠시 고향에 들리지만 곧 단신으로 월남하여 부산에서 부두 노동, 제면소 일꾼, 미군부대 경비원 등을 전전하다가 1955년, 단편소설 「탈향」이「문학예술」에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그는 월남 작가로서 월남 실향민의 애환과 역사적 비애로 분단문제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형상화한다. 초기에는 전쟁의 상흔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한「소묘」,「나상」등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 이들 작품에는 손자를 전쟁에 보낸 할멈, 싸움의 명분도 의욕도 잃고 행군하는 인민군 형제의 아이러니컬한 모습, 비럭질로 연명해 가는 전쟁 고아 등 전쟁의 상흔이 짙게 배어 있다.

1959년에 발표된「파열구」는 한국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젊은이들의 내면세계를 그린 단편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현실 세태의 이모저모를 특이한 역사 감각으로 들추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1961년 단편「판문점」으로 현대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단편집『나상』을 간행했다. 1962년 동인문학상 수상작인『닳아지는 살들』은 평범한 일상인들의 생활공간을 형상화하면서 분단 상황을 작품의 원경으로 처리하는 분단문학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었다. 1964년에 발표한 『소시민』을 계기로 그의 작품세계는 변모하기 시작한다. 뿌리 뽑힌 자들의 뿌리 내리지 못하는 모순된 현실 상황을 직시하게 되면서 그의 소설은「퇴역 선임하사」,「자유만복」,「부시장 부임지로 안 가다」,「어느 이발소」,「탈수육회」 등과 같은 풍자문학적 경향을 띠게 된다

1970년대에는 유신독재라는 현실의 폭력에 행동으로 저항하여 자유에 대한 열망을 강하게 드러낸다. 1973년 YWCA 민추협 시국선언에 가담한 것을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1979년 YMCA사건과 1980년 계엄령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이러한 현실 참여의 경험을 통해 현실의 비리와 부조리가 궁극적으로는 분단 상황에서 비롯되어 있음을 인식한다.「그 겨울의 긴 계곡」,「물은 흘러서 강」등과 같은 작품은 이러한 작가의식의 문학적 표현이며, 1988년 발표한「문」은 이러한 작가적 변모와 성취의 결산이라 할 만하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21세의 월남민인 화자는 인부 모집 광고를 보고 부산 완월동 제면소(밀가루로 국수를 만드는 곳) 도제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화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일년 남짓한 기간을 보낸다. 이 기간 동안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던 강 영감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의 특이한 내력을 알게 되며, 약삭빠른 곽씨가 징집되어 나갔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부평초와 같은 피난민들의 신산스러운 생활을 절감하던 화자는 김씨와 고향 아저씨와 같이 양심과 거리가 먼 속물들의 억척스러운 생활상을 목격하고, 동시에 정씨나 강 영감과 같이 무기력하게 몰락하는 부류의 삶도 체험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15년이 지난 후 화자는 다시 제면소를 찾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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