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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
 저자 : 허먼 멜빌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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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딕 (영한대역문고 36)
저자 : 하먼 벨빌 / 출판사 : 시사영어사
교보문고  BCMall     

 
유배된 영혼의 전복적 상상력
《백경》의 작가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문호 허먼 멜빌은 개인으로서나 작가로서나 행복한 삶을 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유배자 특유의 짙은 고독과 소외, 그리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경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면서 자신의 영혼 깊숙한 곳에서 상상하기 힘들고 형언하기 힘든 형상들과 상징적인 의미를 길어올렸다. 그는 평범한 가정의 일상적 행복을 그리워하면서도 이런 육지의 안온함을 뒤로 하고 바다와 같이 변화무쌍한 세계만이 간직한 진리를 낚기 위해 출항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 용감한 '사유의 모험'은 비극의 대가를 치르고 만 것인지, 그의 생애는 안팎으로 불행의 연속이었다. 낭만적인 해양여행기의 작가로 잠깐 인기를 얻었으나, 본격적인 작가로 나서자 독자와 비평가들은 그의 진지한 작품들을 외면함으로써 작가로서 창조력이 한창 고조될 시기에 그는 세인들에게 잊혀져버리는 불운을 당한다. 그런가 하면 개인적으로도, 성실한 청년으로 성장한 첫째 아들이 권총자살하고, 자신을 닮아 방랑벽이 있는 둘째 아들은 캘리포니아 어디에선가 객사하는 변을 당한다.
그러나 20세기 초반 비평가들이 멜빌을 재평가한 이후, 그는 이제 19세기 중엽의 '미국의 문예부흥'을 꽃피운 주역 가운데 하나로, 나아가 미국문학의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예리한 사실적 필체에다 심오한 상징성을 결합하여 당대 미국의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현실을 깊숙이 파고든 점은 다른 작가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멜빌만의 미덕이다. 멜빌의 작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기성사회에 대한 전복적 상상력과 주류문화에서 추방당한 듯한 유배자 의식은 멜빌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멜빌은 1819년 미국혁명의 명문가 출신의 부모 아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직물 수입상인 아버지 앨런 멜빌은 다정다감하고 문예를 좋아하여 유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사업의 실패로 낙담해 죽음으로써 13살의 어린 멜빌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멜빌의 화자와 등장인물들에게 깊이 배어 있는 고아의식 혹은 유배자 의식은 이때부터 자리잡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가계의 몰락에다 1837년의 혹독한 공황의 여파로 멜빌은 은행 서기, 농장일꾼, 교사, 측량사 등의 밑바닥 생활을 하는데, 여기서 멜빌은 노동하는 사람들의 숭고함과 노동을 착취하여 행복을 누리는 지배계층에 대한 반항적 기질을 배운다. 멜빌이 '프롤레타리아적 예술가'라는 칭호를 받는 것도 이런 성향 때문이다.
해양소설로써 서구문명을 비판
그러나 그의 생애의 획기적인 전기는 역시 그의 나이 스물에 영국 리버풀 행 상선에 올라 선원생활을 시작하며 바다의 삶을 경험한 것이다. 이듬해인 1840년에는 포경선 아퀴쉬네트 호에 승선하여 3년여에 걸쳐 남태평양을 떠돌며 비서구세계를 직접 접함으로써 서구문명의 가치관을 그로부터 '유배당한 자'의 눈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긴 항해를 끝내고 귀향하자마자 집필한 처녀작이자 출세작인 《타이피 Typee, 1846》와 《오무 Omoo, 1847》는 마키저스 군도와 타히티 섬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정서에다 신비로운 모험을 결합해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초기저작들도 서구의 식민지배를 비롯한 서구문명 전반에 대한 멜빌의 예리한 비판을 담고 있어, 흥미위주의 여행기나 해양문학과는 전혀 품격이 다르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보면 이 작품들은 탈식민주의 문학의 선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두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멜빌은 매사추세츠 대법원 판사이자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인 러뮤엘 쇼의 딸 엘리자베스 쇼와 결혼해 뉴욕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당시 '청년 미국 Young America'이라 불리는 문학운동 집단과 친교를 맺는다.
멜빌은 여행기작가라는 오해를 불식하려는 듯이 《마아디 Mardi, 1849》라는 야심적인 작품을 쓰는데, 이 소설은 사회비평, 철학적 에세이, 로맨스 등의 장르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당대 미국의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룬 것이다. 양식 면에서 파격적일 뿐더러, 사회적인 문제의식과 예술적인 관심사가 혼합되어 있는 특이한 작품이지만 독자들로부터는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주인공 타지의 진리를 향한 '해도 없는 항해'의 여정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의 다른 나라, 다른 인종을 다 정복하는 것이 미국의 '명백한 운명'이라고 주장하던 당대 미국의 오만한 제국주의와 인종차별 이데올로기, 이에 부응하는 기독교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풍자함으로써 보수적인 평자들의 반발을 샀다. 《마아디》의 실패로 생계를 위협받자 멜빌은 '형이상학적 굴곡이 없는' 해양소설들 《레드번 Redburn, 1849》과 《화이트 재킷 White-Jacket, 1850》을 집필한다. 멜빌 자신은 이 작품들을 '담뱃값을 벌기 위해 쓴 것'이라고 폄하했지만, 대서양횡단 상선에서의 경험과 미합중국 해군의 항해 경험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두 작품은 로맨스를 활용하되 사실주의적 필치가 두드러진 멜빌의 문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다. 《백경》과 《피에르》
그렇지만 멜빌 문학의 절정은 역시 《백경》이다. 이 작품에서 비로소 로맨스와 사실주의를 결합하는 복합적인 양식실험과 이에 걸맞은 광대하고 양면적인 주제들이 성공적으로 결합되었다고 하겠다. 멜빌은 매사추세츠의 변두리인 피츠필드로 거처를 옮기고 본격적인 창작물을 쓴다. 이 작품은 생생한 포경생활의 현장을 그려내는 한편, 이슈마엘과 에이헙이라는 대조적인 인물이 빚어내는 비극적 갈등을 극화하면서, 자연과 문명, 추상적 이성과 감각적 관능성, 삶의 밝음과 어두움 등의 양면을 철학적으로 탐사한다. 안타깝게도 이 대작 역시 독자들에게서 좋은 호응을 받지 못하는데, 이에 따른 실망과 좌절, 분노 등의 착잡한 기분이 다음 작품인 《피에르 Pierre, 1852》에 상당히 시니컬한 여운을 드리운다.
《피에르》는 근대적인 삶의 양면성에 초점을 맞춰 미국의 가정생활을 해부하면서, 진리를 구하려다 되레 삶의 방향성을 완전히 잃고 비극으로 치닫는 인간을 처절하게 그린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에는 비평가와 독자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혹평을 받았지만 현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에는 매우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이전의 작품들과 달리 멜빌은 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1인칭 화자를 버리고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서술방식을 채택하며, 작품의 무대도 바다가 아니라 뭍으로 바뀐다. 또한 전작들의 형식인 해양모험소설에서 탈피해 '심리적 로맨스'와 '가정소설'의 요소들을 과감하게 활용하여 미국 근대의 공적·사적 삶의 가치를 가차없이 뒤집어엎는 불온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멜빌은 이후에도 《이스라엘 포터 Israel Potter, 1855》, 《사기꾼 The Confidence-Man, 1857》 그리고 유고작인 《빌리 버드 Billy Budd, 1924》와, 〈필경사 바틀비 Bartleby, the Scrivener>, 《베니터 서레노 Beneto Cereno〉를 비롯한 주목할 만한 중·단편을 여럿 남겼으나, 《사기꾼》 이후에는 세상에서 물러나 시작(詩作)에 몰두하다 세인들로부터 잊혀진 채 삶을 마감한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뭍의 생활에 흥미를 잃고 우울증까지 생긴 이슈마엘은 배를 타고 세상을 둘러보고 싶은 충동을 갖는다. 그는 은밀히 고래에 이끌리면서 포경선을 타기로 결심한다. 그는 뉴 베드포드에서 폴리네시아의 원주민인 퀴퀙을 만나 우정을 맺고 함께 당시 포경지로 유명한 낸터킷에 당도해 에이헙이 선장으로 있는 포경선 피쿼드 호에 오른다. 출항 이후 한동안 나타나지 않던 에이헙은 포경선의 중간돛대에 스페인 금화를 박아놓고 흰고래 모비딕을 처음으로 본 사람에게 이 금화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에이헙은 모비딕에게 다리가 잘려나간 이후로 오로지 이 흰고래에 대한 복수의 일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 차츰 명확해진다. 1등 항해사 스타벅은 선장인 에이헙에게 항의하지만 에이헙의 강력한 의지와 카리스마에 눌리고 피쿼드 호는 선장 에이헙의 복수를 갚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한편 이슈마엘은 고래의 진정한 형태를 찾기 위한 사유의 모험에 착수하면서 고래에 대한 온갖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전개된다. 드디어 기다리던 흰 고래가 그 거대한 몸체를 드러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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