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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앤드류스
 저자 : 헨리 필딩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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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멜라? 샤멜라?
필딩의 육촌이자 당대의 귀족 레이디 메리는 젊은 시절 필딩이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한다.
"나는 삯마차꾼이 되느냐 삯글쟁이가 되느냐 중에서 후자를 택했다."
그 당시는 귀족적인 취미로서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직업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을 천시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필딩은 귀족 가문 출신이면서도 방탕한 아버지 때문에 가세가 기울어, 먹고살기 위해서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해야 했다. 그런 자신의 신세를 씁쓸하게 표현한 유명한 일화이다. '삯마차꾼'이란 게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택시 기사쯤에 해당하니 아마 이렇게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운전대를 잡느냐 펜대를 잡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문학사에서 다니엘 디포, 사무엘 리차드슨 등과 함께 헨리 필딩은 최초의 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영문학에서는 이들이 활동한 18세기 전반을 '소설'이라는 장르가 생겨난 시기, 즉 '소설의 발생기'로 본다. 그 중에서도 필딩과 리차드슨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묘한 인연을 가졌다. 리차드슨이 없었다면 어쩌면 필딩이라는 소설가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리차드슨의 소설 《파멜라 Pamela》는 파멜라라는 어린 하녀가 주인 도련님의 집요한 유혹, 협박, 납치 등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순결을 잘 지켜서 결국은 그를 감동시켜 부인이 된다는 일종의 신데렐라 이야기로, 전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여자들 사이에 '파멜라 패션'이 유행하고, 《파멜라》의 유명한 장면들을 이용한 캐릭터 상품들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또 교회에서는 목사들이 《파멜라》를 인용해서 설교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필딩만은 다른 생각을 한 것 같다. 그가 보기에는 파멜라는 순결함을 가장해 어리숙한 주인 도련님을 감쪽같이 '가지고 논' 당돌하고 앙큼한 계집애였다. 그래서 그는 《파멜라》를 완전히 뒤집어 패러디한 《샤멜라 Shamela》를 썼다. 영어로 'sham'은 '가짜, 거짓'이라는 뜻이니까 '샤멜라'라는 이름은 파멜라가 거짓말쟁이라는 걸 뜻한다. 어쨌든 필딩은 《샤멜라》를 쓰면서 처음으로 소설 또는 그 비슷한 장르에 손을 대게 된 것이다.
필딩과 리차드슨의 끈질긴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 다 총 세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발표시기가 늘 비슷했고 또 스타일은 정반대여서 자의반 타의반 라이벌로 경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가수들 중 70년대의 나훈아 대 남진, 90년대의 김건모 대 신승훈의 인기경쟁에 비할 수 있을까?) 더욱 재미있는 것은, 리차드슨의 첫 두 소설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필딩의 것은 남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성공했는데, 세 번째 소설에서는 반대로 리차드슨이 남자, 필딩이 여자 주인공에 관한 소설을 썼다가 둘 다 망했다. 아무래도 리차드슨은 여자 이야기에, 필딩은 남자 이야기에 재주가 있었던 모양이다. 두 소설가의 대표작도 각각 두 번째 작품인 《클라리사 Clarissa》와 《톰 존스 Tom Jones》다. 삯마차꾼이 되느냐 삯글쟁이가 되느냐
이제 필딩의 생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위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필딩은 귀족 가문 출신이었다. 그는 1707년 4월 22일 영국 서머셋 주 글래스튼베리 근처에서 태어났다. 귀족 집안의 자제답게 필딩은 유명한 이튼 학교(현재 영국 여왕의 손자 윌리엄과 해리가 다니고 있다)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군인 가문이었고 아버지는 에드먼드 필딩 대령이었다. 에드먼드는 그 당시의 귀족 출신 장교들이 다 그랬듯이 평생 동안을 방탕하게 살았다. 필딩은 일찍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어머니가 죽자마자부터 아버지는 세 번이나 더 결혼했다. 이래저래 아버지가 많은 부인들과 더불어 가산을 탕진한 덕에 필딩에게는 필딩 가의 장남으로서 누릴 수 있는 부유하고 귀족적인 삶의 기회가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필딩은 20세 되던 1728년 《여러 가면의 사랑 Love in Several Masques》이라는 작품을 시작으로 극작가로 데뷔하지만 이 작품은 별로 성공하진 못했다. 그가 극작가로 성공해서 돈도 벌고 이름도 날린 것은 1735년에서 1737년까지의 짧은 기간이었다. 이 당시에는 수상 월폴을 비판하는 정치풍자극이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필딩의 풍자극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그 덕분에 한때는 돈도 꽤 벌었다. 그러나 보다못한 월폴 정부에서 1737년에 검열법을 시행하면서 그의 인기와 명성도 끝났다. 그는 더 이상 극작가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필딩은 극장을 떠나 또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그의 친가가 대대로 군인 가문이었다면 외가는 저명한 법조 가문이었다. 필딩은 외가의 도움으로 런던의 법학원에 입학해 변호사 수업을 받는다. 그렇다고 글쟁이 노릇을 그만둔 건 아니다. 법학원에 다니면서도 한편으로는 1739년부터 약 2년간 《챔피언 The Champion》이라는 신문의 편집자로 일했다. 《챔피언》에서 일하던 1740년에 필딩은 고향 서머셋 주를 포함한 서부지방 순회재판부 변호사로 임명된다. 변호사가 되었으니 이제 형편이 나아졌군,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이 당시 순회 변호사의 수입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어서 이후로도 그는 계속 글을 써서 생계에 보탰다. 리차드슨 vs 필딩
1741년 필딩이 익명 출판한 《샤멜라》는 단연 영문학 최고의 패러디 작품이다. 그러나 이걸로도 흡족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샤멜라》를 쓰면서 소설이라는 장르에 흥미를 가지게 됐는지, 그는 《파멜라》를 또다시 패러디한 《조셉 앤드류스》를 그 이듬해 발표한다. 그는 리차드슨의 주인공 파멜라 앤드류스의 오빠 조셉 앤드류스를 주인공으로 설정해 《파멜라》의 플롯을 교묘하게 뒤집은 새로운 소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서 필딩 특유의 스타일을 창조한 첫 소설이 되었다. 그런데 필딩의 생애에서는 공교롭게도 그 자신이 패러디했던 《파멜라》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아버지를 닮았는지 젊은 시절 필딩은 정열적인 '터프 가이'였던 것 같다. 그는 27세 때 샬럿 크래독이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 집안의 반대로 둘이 '사랑의 도피'를 감행해서 결혼한다. 그의 부인은 10년 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3년 후 필딩은 재혼했다. 누구와? 상대는 하필이면 죽은 부인의 하녀였던 메리 다니엘이라는 여자였다.
리차드슨은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어쨌든 《파멜라》는 소설이고, 주인과 하녀의 결혼이란 현실에선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엄밀히 말해 생각할 수 없었다기보다는, 주인 남자가 하녀를 희롱하는 건 너무나 흔한 일이었고 하녀와 관계를 맺었다고 부인으로 맞아들일 필요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그렇다면 필딩이 하녀였던 여자와 재혼한 것은 그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양심적인 행동이 아닐까? 물론 더 이상의 내막이야 알 길 없지만 말이다.
필딩은 1748년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구 치안판사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1749년에는 대표작 《톰 존스》를 발표했다. 법관으로서나 작가로서 최고의 전성기였다. 건강상으로는 지병인 통풍 때문에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지만 판사로서의 직분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당시의 법정 캐리커처를 보면 아픈 한쪽 다리를 발걸이에 올려놓고 재판하고 있는 판사의 그림이 있는데 이 판사가 바로 필딩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러한 치안판사로서의 생생한 경험은 앞의 두 작품과는 달리 암울하고 비관적인 분위기의 마지막 소설 《아멜리아 Amelia》를 낳았다.
그는 통풍이 극도로 악화돼 판사직을 사퇴하고 1752년 포르투갈의 리스본으로 요양을 떠났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사망했다. 그가 죽은 후 이 마지막 여행의 일기가 출판되었는데, 그 기록을 보면 그는 걸을 수도 없어서 들것에 실려다녔고 이삼 일에 한 번씩 물을 빼내야 할 만큼 통풍이 극심했다. 그러면서도 죽는 순간까지 이 일기를 썼다는 것이 놀랍다. '삯마차꾼'이 될 수는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그였지만 결국 그는 죽는 순간까지 '작가'였던가 보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부비(미스터 B) 가의 하녀로 주인 도련님과 결혼해 귀부인이 된 파멜라의 오빠 조셉 앤드류스는 부비의 삼촌 토마스 부비 집안의 하인이다. 건장한 스물한 살의 청년으로 성장한 조셉에게 시련이 닥친다. 조셉을 보는 주인 마님 레이디 부비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조셉은 레이디 부비를 따라 런던에 올라간다. 갑자기 토마스 부비가 죽고 과부가 된 레이디 부비는 노골적으로 조셉을 유혹하지만 조셉은 하인에게도 지킬 순결이 있다며 거절한다. 그 길로 레이디 부비에게 해고당한 조셉은 사랑하는 패니가 있는 고향으로 떠난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셉은 강도를 만나는 등 온갖 고생을 겪는다. 런던으로 상경하던 애덤스 목사와 조셉을 찾아 역시 런던으로 향하던 패니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고향에 도착한다.
그런데 레이디 부비도 교구에 돌아온다. 그녀는 어떻게든 조셉과 패니의 결혼을 훼방놓으려고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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