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 경제포털 :: 매일경제

검은 고양이

저자 : 애드거 앨런 포

출판사 : -

출판년도 : -년 월 일

검은 고양이

저자 : 애드거 앨런 포 / 출판사 : 문예출판사

인형의 집

저자 : 헨릭 입센 / 출판사 : 문예출판사

변신 · 시골의사

저자 : 프란츠 카프카 / 출판사 : 문예출판사

애드거 앨런 포 지음

▣ 저자 애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 1809~1849)
포는 1809년 1월 19일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그는 순회극단 배우 데이비드 포와 베테 포 사이에서 태어나 세 살이 되어 고아가 될 때까지 초라한 분장실에서 자라났다. 이후 리치먼드에 사는 존 앨런과 프란시스 앨런에 입적되었다. 양부 존 앨런은 가족을 이끌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로 이주하고, 1816년 포는 런던에 있는 한 기숙학교에 등록하지만 앨런 부인의 죽음과 존 앨런의 사업실패로 1820년 다시 리치먼드로 되돌아온다.

1826년 포는 버지니아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았으나 양부로부터는 최소한의 재정적 지원만 받았다. 대학에 다니면서 겪은 궁핍한 생활로 그는 주벽에 빠졌고 도박에도 손을 댔다. 입학 후 일 년이 끝나갈 무렵 2000달러의 빚을 지고 학교를 떠났는데, 성적은 최상위권이었다. 포는 다시 리치먼드로 돌아오지만 심한 절망에 빠진다. 리치먼드에서 엘미라라는 소녀와 사랑에 빠져 많은 편지를 써 보내지만 엘미라의 부모가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채고, 엘미라는 포가 자신을 잊었다고 생각하여 다른 남자와 약혼한다. 포는 크게 상심하여 장시 "태머레인"을 썼는데, 그가 발표한 최초의 글이 된다.

양부와의 갈등이 극에 달해, 리치먼드를 떠나 자신이 태어난 곳 보스턴으로 향한다. 1827년 5월 26일 애드거 앨런 포라는 이름으로 군에 입대한다. 그 사이 1827년 여름에 보스턴에서 그의 첫 번째 책 "태머레인 외"가 인쇄된다. 1831년 초에 제대한 포는 뉴욕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시집을 간행하고 볼티모어에 있는 클렘 이모에게로 돌아간다.

1833년 새로운 희망의 빛이 빛난다. 10월 12일 소설 "병속에서 발견된 수기"가 당선되어 5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상금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24세의 청년이 문학적 명성을 얻은 것이었다. 이후 포는 글을 써서 돈을 벌게 된다. 그의 문학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할 무렵, 포는 영국의 시인 엘리자베스 바레트와 사무엘 테일러 콜레리지의 영향을 받아 아편에 중독된다.

"서든 리터러리 메신저"의 발행인인 토마스 윌리스 화이트는 포에게 편집자 자리를 권했으나, 젊은 시인에서 이제는 소설가가 된 포는 이를 거절하고 볼티모어를 떠나 리치먼드로 간다. 당시 포는 자신의 사촌인 버지니아와 깊은 사랑에 빠지는데, 그녀는 14살의 아름다운 소녀였다. 포와 버지니아 클렘은 1836년 5월 16일에 결혼했으며 러시아의 페테르부르크에서 두 주간의 신혼여행을 보낸다. 그러나 안정된 삶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다른 여인들과의 추문으로 리치먼드 시를 떠들썩하게 한 포는 방종한 습관 때문에 발행인 화이트와 결별하고 부인과 함께 뉴욕으로 향하지만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다.

1837년 1월, 장편 "아서 고든 핌의 이야기"와 "폰융"을 발표하지만 재정적 궁핍을 면하지 못한다. 1838년 8월 필라델피아로 옮긴 포는 1839년 조개류에 관한 책인 "패류학자의 첫 번째 책"을 내는데,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금전적인 수입은 얻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버지니아의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다. 1839년 포는 필라델피아에서 발행되는 《젠틀맨즈 매거진》에서 일하며 주당 10달러를 받는다. 이곳에서 그는 여러 서평을 쓰는 일 이외에 "어셔 가의 몰락" 같은 작품을 발표한다. 그 해 12월 말, 그는 진정한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는데, "그로테스크와 아라베스크에 관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25편의 작품이 실린 두 권의 책을 간행한다. 1841년 《팬 메거진》이라는 잡지를 창간하지만 실패하고 4월 초에 세계최초의 추리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한다. 소설과 시로 많은 원고료를 받게 되어 경제적인 압박에서 자유로워지지만 버지니아는 결핵으로 위독해진다. 포는 다시 절망에 빠져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1843년 "고자질하는 심장"과 "레노레" 그리고 중요한 비평작품인 "시의 원리"를 발표한다. 동시에 "황금 곤충"을 《달러 뉴스페이퍼》에 투고해 100달러의 상금을 받는다. 잠시나마 정상을 회복했던 그는 또다시 주벽에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주 뛰어난 감각으로 "갈가마귀"를 1844년에 마치는데, 그 당시 포의 자기 분열은 극에 달한다.

1844년 뉴욕으로 이주한 포는 《뉴욕 선》지에 유명한 "열기구 보고서"를 발표한다. 작품을 출판하고 돈을 받자 포는 프리랜서로 일한다. 버지니아의 건강도 좋아지고, 포는 술을 끊고 계속해서 작품을 발표한다. 1845년 1월 29일 "갈가마귀"가 《뉴욕 미러》지에 발표되었는데, 하룻밤 사이에 그는 소설가와 비평가로서만 아니라 시인으로서의 명성도 얻었다. 그 해 여름 "이야기들"이라는 책이 출간된다. 11월에는 시집 "갈가마귀와 여러 시"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오는데, 3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었고 한 권당 31센트에 판매되었다. 포는 이제 생애 최초로 저작권을 가졌으며, 1845년 10월에는 자신의 잡지를 소유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성공 궤도에 오를 무렵, 버지니아의 건강이 악화되어 포는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그 당시 그는 여류 시인 프란시스 S. 오스굿 부인을 알게 되는데, 늦여름에 두 사람 사이의 염문설이 파다하게 퍼진다.

잡지는 1846년 1월 3일자 발행을 끝으로 폐간된다. 그러나 포는 뉴욕 인물에 대한 일련의 글인 "뉴욕의 지식인들"을 《고디스 레이디스북》에 발표하는 등 바쁘게 글을 쓴다. 1846년 한여름 버지니아의 건강을 위해 포드햄으로 이주한다. 그 당시 포는 프랑스에 알려지기 시작한다. 젊은 시인 샤를르 보들레르는 파리 신문에 번역된 포의 "검은 고양이"를 읽고 매혹되어 직접 번역한다. 이후 보들레르는 포를 프랑스의 저명한 외국 작가군 반열에 올려놓는다. 포는 시인 보들레르와 스테판 말라르메,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등에 의해 천재성을 인정받고 해외에 널리 소개된다.

1847년 1월 30일 스물넷의 나이에 버지니아는 눈을 감는다. 당시 39살이던 포는 45살의 과부인 헬렌 위트남과 사랑에 빠져 1848년 청혼한다. 청첩장을 만들었으나 결혼식은 거행되지 않았다. 위트남 부인은 포가 지난 가을 리치먼드 부인과 염문을 뿌린 사실을 알게 되고, 주벽에도 빠졌던 사실을 알게 되자 파혼을 선언한다. 그 뒤 포는 심한 두통에 시달렸지만 다시 글로 돌아온다. 1849년 "절름발이 개구리"와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을 발표하고, "애니를 위하여"라는 시도 발표한다.

1849년 4월 말, 포는 일리노이 오콰카에 사는 에드워드 패터슨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포가 전혀 모르던 사람으로, 그는 포가 전적으로 편집을 맡는 잡지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잡지를 창간하는 기념으로 패터슨 씨는 포에게 3개월간의 강연을 제안한다. 포는 강연을 시작하지만, 다시 발작을 일으켜 자살 소동을 하는 것으로 끝을 내고 리치먼드로 돌아온다.

포는 리치먼드에서 알게 된 엘미라 로이스터라는 여인을 다시 만난다. 그녀는 부유한 과부가 되어 있었다. 포는 그녀에게 강하게 끌린다. 이후 그들의 약혼이 발표되고 결혼식은 10월로 잡혔다. 그러나 포는 9월 28일 아침 기차를 타고 볼티모어에 도착했는데 몹시 취하고 열이 높은 상태였다. 이후 5일 동안 포는 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누구도 그 기간에 포의 소식을 알지 못한다. 10월 3일, 지나가던 행인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포를 발견하여 병원으로 옮겨진다. 1849년 10월 7일 새벽 5시, 병상에 누운 포는 "신이여, 내 불쌍한 영혼을 구하소서!"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엘미라 로이스터도 그가 어디에 있었는지 몰랐으며, 클램 이모도 알지 못했다. 지켜보는 이 없는 외로운 죽음이었다.

▣ Short Summary
나의 오관조차도 믿지 못하는 사건을 독자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는 미치지 않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도 분명 아니다. 그러나 내일 나는 교수대에서 죽는다. 그리고 오늘 나는 내 영혼의 짐을 벗으려 한다. 나는 내 집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나를 공포에 질리게 했고, 고통스럽게 했고, 그리고 나를 파멸시켰다. 그러나 나는 그것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서부터 온순하고 인정이 많았던 나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을 좋아했다. 이기심이 없고 희생적인 동물들의 세계 속에는 인간들의 천박한 우정과 경박한 신의를 자주 접한 사람들 마음에 직접적으로와 닿는 무언가가 있다. 내 아내 역시 애완동물을 좋아했다. 그 가운데 플루토라는 검은 고양이가 있었다. 내가 '폭음의 악령'에 시달리게 될 즈음 술에 취해 들어온 나를 피하던 고양이가 손에 상처를 입혔다. 나는 고양이의 한쪽 눈을 칼로 도려내었다. 자신의 본성을 파괴하고 악을 위해 악을 행하는 헤아릴 수 없는 영혼 그 자체의 욕구 때문에, 며칠 후 나는 냉담하게 고양이의 목에 밧줄을 두르고 나뭇가지에 매달았다. 순간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이처럼 마음에 비통한 회한을 품은 채 나는 그것을 매달았다. 그날 밤 집에 불이 나 모든 것을 태워버렸다.

얼마 후 우연히 술집에서 플루토와 닮은 검은 고양이를 주워왔다. 아내도 고양이를 좋아했다. 그 고양이도 플루토와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없었다. 아내와 함께 지하실에 내려가는데 고양이가 일어나 걸으려 하면 내 발 사이로 들어와 나를 넘어질 뻔하게 했으며, 길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내 옷에 매달려 가슴팍까지 기어 올라오곤 했다. 그럴 때는 일격에 그놈을 죽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아내가 말렸기 때문이었다. 나는 아내의 머리에 도끼날을 밀어 넣어 아내를 살해했다. 지하실 벽에 아내를 세워 넣고 회를 발라 감쪽같이 위장했다. 몇 차례 경관들이 수색을 하였지만 발견하지 못하였다. 고양이를 죽이기 위하여 찾았지만 끝내 고양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

어느 날 경관들이 다시 왔다. 나는 그들이 결코 아내의 시체를 찾아내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있었으므로 조금도 불안하지 않았다. 그들이 수색을 끝내고 돌아가려고 하자 나는 아내가 묻혀있는 벽을 막대기로 내려 쳐 허세를 부렸다. 벽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여섯 명의 건장한 경관들에 의해 순간 벽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이미 심각하게 부패된, 핏덩어리가 말라붙은 시체가 보는 사람들의 눈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시체 머리 위에는 시뻘건 입을 크게 벌리고 불같은 외눈을 치켜 뜬 그 무서운 고양이가 앉아 있었다. 간교함으로 나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했고, 그 유혹하는 목소리로 나를 교수대로 인도한 그 고양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