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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저자 : 바실리 칸딘스키
 출판사 : -
 출판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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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느낌
저자 : 막스 빌 / 출판사 : 서광사
교보문고  BCMall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저자 : 칸딘스키 / 출판사 : 열화당
교보문고  BCMall     

 
법학도에서 활동적인 화가로
1866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처음에 법대를 다녔다. 그러면서 파리와 모스크바에서 프랑스 인상주의의 그림들을 보았다. 그림에 헌신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1896년 그가 법학 및 정치학을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그 해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뮌헨으로 가 안톤 아츠베의 개인 미술학교를 거쳐 아카데미에 들어가 프란츠 폰 스툭의 지도를 받았다.
여기서 그는 폴 클레(Paul Klee)와 같이 미술 수업을 받았는데, 학생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다. 젊은 동료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열심히 들려주곤 했다. 그는 다재다능했다. 예술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예술에 관련된 이론서들을 출판하고, 전시회를 조직하고, 유럽 전체에 퍼져 있는 화가, 문인, 작곡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20세기에 막 들어서면서 칸딘스키는 '팔랑스(Phalanx)' 화파를 창립했다. 이는 나중에 1909년에 뮌헨의 '신예술가협회(the New Artists' Association)'로 발전했다. 그리고 1911년 이 협회가 깨진 뒤 프란츠 마르크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기초가 되는 '청기사'(靑騎士: Blue Rider)파를 만들었다. 그의 주저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는 1910년에 완성됐다. 또 다른 저작인 《점·선·면》은 1926년에 출간됐다. 칸딘스키의 회화 스타일도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했다. 인상주의, 상징주의, 아르 누보 및 민속 장식 예술을 거쳐 마침내 순수 추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표현주의 계열의 추상화 길 열어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그는 독일을 떠나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혁명이 끝난 고국에서 그는 문화 사업에 열의를 보이면서 러시아 박물관을 재설립하는 데 열중했다. 그의 회화 작업은 혁명적인 러시아 아방가르드에 속한 것으로 평가받았고, 모스크바 미술 아카데미의 교수, 모스크바 미술문화 박물관 관장, 모스크바 대학 교수 등을 거친다. 그리고 그의 나이 55세인 1921년에 러시아 예술원을 창립한다. 칸딘스키가 현대 미술사에 끼친 영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 추상화의 길을 작품뿐 아니라 이론으로까지 정착시켰다는 점이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파가 추상화의 또다른 길을 마련했다면, 표현주의 계열에서 추상화의 길을 연 사람이 칸딘스키다.
표현주의란 그가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에서 보여줬듯 내면적 정신의 필연적인 울림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프란츠 마르크와 특히 교분이 두터웠는데, 그와 함께 칸딘스키는 프랑스의 탁월한 색채주의자인 들로네에게서 색채와 구조의 조화를 발견했다. 칸딘스키는 들로네를 세잔의 직접적인 후계자로 생각했다.
마르크와 함께 뮌헨의 '신예술가협회'를 탈퇴한 칸딘스키는 《청기사 연감》을 통해 문명화된 미술뿐 아니라 인간의 희망과 공포의 전달 수단으로서 종교 미술까지 예술에 포함시켰다. 더 나아가 독일 작품뿐 아니라 러시아, 이탈리아, 프랑스로부터의 새로운 미술, 즉 새로운 표현 수단을 통해 인간성의 내적 본질을 전달하는 모든 작품들을 포괄해 다뤘다.
칸딘스키의 생각은 특히 당시의 이념이나 원리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의 종교적 배경인 러시아 정교는 그에게 신비적 성향을 띠게 했다. 파리 생활을 통해 그는 베르그송 철학을 포함한 그곳의 다양한 창조적 영향을 흡수했다. 그는 신지학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뮌헨에서는 슈타이너의 강의에도 참여했다. 그는 과학과 기술 발달에 도전해, 미래주의자나 구성주의자들이 선택했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갔다. 그는 물질 세계를 거부했다. 아니, 적어도 예술을 정신 세계에 위탁함으로써, 이 세상이 물질적 진보를 지나치게 강조해 생긴 불균형을 바로잡고자 했다.
인간의 정신을 인식케 하는 미술
칸딘스키는 미술의 시각적 내용을 인간의 내면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짓고자 하였다. 추상이 그의 작품의 본질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그림은 회화적 방식을 예술가의 감정적 또는 정신적 충동으로 전환시키는 작업이었다. 물질 사회에서의 그릇된 가치를 강조하는 대신, 그의 예술은 인간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처럼 정신세계를 강조하면서 구축한 칸딘스키의 회화이론은 색채와 형태와 구도에 집중됐다. 개별적인 색채와 형태는 그 자체로 고유한 정신적 울림을 갖는다는 것이었고, 그런 울림들이 조화로운 구도 속에서 전체적인 정신적 울림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한 원칙이 어떤 것인가를 자세하게 분석함으로써 추상화가 제멋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상 회화보다 훨씬 더 깊은 예술적 감성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널리 인식시켰다.
그는 1922년 러시아를 떠나 독일 바이마르에 있는 응용미술 운동의 본산 바우하우스의 벽화를 담당하는 교수가 됐다. 여기서 그는 이전의 유기적 형태들을 차츰 버리고 견고하고 기하학적이고 엄밀한 구성을 추구했다. 미적인 원리와 미술의 기능성을 동시에 강조한 바우하우스의 기풍은 그의 그림에서 추상적 형식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늘 새로운 것, 그리고 물질적인 것 저편에 놓여 있던 세계를 추구했던 칸딘스키는 1944년 78세로 프랑스 뉠리-쉬르-세느에서 사망했다. 이 책 《예술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는 예술, 특히 회화가 어떻게 인간의 정신적인 내면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를 설명한 책이다. 예술이 그저 장난은 아닐 거라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서 그런가를 알려주고, 예술가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예술 작업을 하더라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하는 기초적인 원리들을 담고 있다. 직접 예술 작업을 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예술에 대한 감식안을 갖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의 내용 구성 ==================================== 1. 서론
진정한 예술은 무엇인가

2. 운동
예술은 적절한 자기 고유의 수단을 갖는다.

3. 정신적 전환
위대한 예술은 어디에서 탄생되는가?

4. 피라미드
모든 장르의 뛰어난 예술가는 정신적인 피라밋을 공동으로 구축한다.

5. 색채의 작용
색은 어떻게 정신적 동요(動搖)를 만들어 내는가?

6. 형태 언어와 색채 언어
색채와 형태가 만들어 내는 울림에 대하여

7. 이론
무한한 자유 속에서의 필연적인 예술 원칙

8. 예술 작품과 예술가
참된 예술 작품은 무엇에서 성립되는가

9. 결론
자기 작품을 구성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자 시대를 뛰어넘는 인류 보편의 작업이다. 인간의 정신적인 힘이나 운동도 마찬가지로, 시대의 산물인 측면이 있지만 보편적 내용을 지닌 것이다. 예술의 본령은 '어떻게'라는 방법에 있지 않고, '무엇'이라는 내용에 있다. 이 '무엇'을 먼저 형성하지 않으면 그 어떤 예술도 진정한 것일 수 없다. 시대를 삼각형으로 본다면, 이런 예술을 추구하는 자들은 그 삼각형의 꼭대기에 존재한다. 삼각형의 넓은 밑변에는 대중들이 있고, 꼭대기와 밑변의 사이에는 어중이떠중이 뭇예술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제 이 예술 상황의 삼각형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그 전선에는 정신의 내면적인 필연성과 싸우는 예술가들이 경멸과 혐오 가운데서 싸우고 있다. 무한한 예술의 자유를 획득하기 위해 벌이는 그들의 싸움은 미술의 경우, 색채와 형태 그리고 구성이 그 자체로 어떤 내면적 울림을 갖고 있으며, 그 내면적 울림들을 어떻게 잘 조직해 낼 것인가를 두고 이뤄진다.
진정한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자기 내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색깔은 피아노의 건반이요, 눈은 피아노 줄을 때리는 망치요, 심성은 여러 개의 선율을 가진 피아노다. 그리고 예술가들은, 심성에 진동을 일으키기 위해 합목적적으로 건반을 두드려 연주하는 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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