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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그 사이의 한국
 저자 : 앙드레 슈미드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년도 : 200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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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그 사이의 한국
저자 : 앙드레 슈미드 / 출판사 : 휴머니스트(hum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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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슈미드 지음
휴머니스트 / 2007년 8월 / 755쪽 / 28,000원


▣ 저자 앙드레 슈미드

캐나다 토론토 대학 동아시아 연구 분과의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세기 초 한국의 민족주의 운동뿐 아니라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의 사회문화적 지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연구한 저자는 풍부한 사료 분석, 최근의 역사이론과 문학이론을 토대로 『제국 그 사이의 한국』을 저술했다. 이 책은 아시아 연구 연합회의 존 휘트니 홀 상을 받았으며, 한국 근대 지성사의 근원적 해제이자 분과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 역자 정여울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한신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20세기 초 몽유양식의 담론적 특성 연구」, 「근대 계몽기 민족담론의 경계와 그 균열: 기억되지 못한, 혹은 은폐된 '계몽의 외부'」, 「개화기 신문 독자투고란 연구-독립신문 · 대한매일신보 · 대한민보를 중심으로」 외 다수가 있다. 지은 책으로는 『아가씨,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국민국가의 정치적 상상력』(공저) 등이 있다.


Short Summary

이 책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반의 한국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시기의 근대적 지식이 어떻게 한국의 민족주의 사상의 근원적 인식을 창조하는데 기여했는지를 탐구한다. 청일전쟁이 종결된 1895년부터 식민통치 초기에 이르는 1910년까지 조선은 가장 불확실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한국은 사라져 가는 제국과 이제 막 떠오르는 제국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세계의 중심(中華)이었던 중국은 '과거의 제국'으로 쓰러져가고 있었고, '왜구(倭寇)'의 오명을 좀처럼 씻지 못했던 일본은 명실상부한 근대국가로서 '미래의 제국'으로 부상하고 있었다. 조선은 국가, 국권, 국민 등의 개념이 이제 막 발견되기 시작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국권이 발견되자마자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시기에 '민족'이라는 개념이 사회적 담론의 최전선에 배치되었다.

나라의 주권 상실에 대한 집단적 위기의식이 퍼져나가면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민족'을 둘러싼 담론과 논쟁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그런데 이처럼 천차만별의 담론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민족'이라는 기표 아래 질서정연하게 정렬시킨 핵심 브레인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문필가들이었다. 이들은 광개토왕비와 단군신화 같은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부여된 의미를 통해 민족의 종족적 계보를 형성하고 그 구성원으로 모든 백성을 포함시켰다. 즉 민족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국민'이라는 시민의식이 창출되었는데, 국민은 국력의 기초이기 때문에 모든 백성이 민족 개조를 향한 연대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모든 백성이 주체가 됨으로써, 계급과 성별 그리고 문화적 차이를 일시에 해소시킨 이 '민족'이라는 상징적 평등이 바로 민족주의가 지닌 폭발적 잠재력의 중핵이었다.

민족에 대한 (개념)정의와 미래상(비전)을 확산시키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바로 신문이었다. 19세기 말에 등장한 신문은 막 꽃피기 시작한 다양한 민족주의적 비전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신문의 지면 구성은 다양한 기삿거리와 독자편지, 시, 사설, 광고 등으로 구성되었지만 이 다양한 화제들은 민족적 관점에서 그 취지를 천명하기 위해 편집부가 암묵적으로 짜깁기한 것들이었다. 지식인들이 보기에 청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문명의 승리였다. 이때부터 '문명개화'를 위한 글쓰기가 이어졌고, 특히 일본의 개혁에 관한 내용이 많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의 주권을 빼앗기 위해 서슴없이 동아시아 지역의 역사와 세계사를 이용했다. 이러한 상황은 민족주의 문필가들로 하여금 민족의 위상을 세우고자 하는 수많은 글쓰기를 발현시켰다.

새로운 민족 정체성에 대한 모색이 다각도로 진행되면서, 어떤 이들은 민족의 정신적인 측면을 지목하였고, 또 다른 이들은 인종적 정의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민족의 중심지를 해외에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처럼 당시의 민족담론은 곧바로 민족주의로 환원될 수는 없는 어떤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민족'에 대한 그 역동적 흐름을 포착한다. 그러한 움직임이 바로 민족주의 운동의 전략과 강령이 되었으며, 궁극적으로 민족의 운명에 영향을 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권과 국토는 점령당했지만 국수는 절대로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이 민족주의 운동의 다양한 분파를 가로지르는 공통분모였으며, 그것을 담고 있던 다양한 '글쓰기'는 존재하지 않는 민족을 존재하게 만드는 유일한 무기였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한국 민족주의를 분석한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근대사를 다시 사유할 수 있게 되며 저자의 관점을 넘어선 또 하나의 역사적 비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차례

서론_ 어떤 기념비 이야기

01 '민족'이라는 새로운 개념
02 문명과 동양
03 식민주의와 역사
04 민족의 경계

1장 문명의 강풍이 불어오다
05 내우외환
06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의 환상적 결합
07 민족주의 지식인들
08 민족의 눈과 귀

2장 탈중화와 동양의 재편
09 중국의 강등
10 진정한 문화, 순수한 정체성
11 민족주의의 언어
12 국왕에서 황제로
13 국기(國旗)
14 사라져버린 한국과 동양의 문명
15 동양의 평화와 화합을 부르짖는 인종담론들
16 동양적 연대의 해체

3장 문명화된 일본과의 만남
17 일본의 높아진 위상
18 국가 간의 대화
19 양반의 이미지
20 사대주의의 위험
21 식민주의의 대단원

4장 혼(魂), 역사 그리고 정통성
22 정신적인 민족
23 고대 제국 신화로부터 근대 식민 신화로
24 경쟁하는 역사관들
25 국제적 무대 위에 올라선 일본 식민주의

5장 민족국가 이야기
26 민족의 어원들
27 민족의 기원에 대한 서사와 정통성의 문제
28 계보학으로써의 역사
29 역사를 가진 국가
30 인간에서 신으로

6장 반도의 경계들
31 중국과의 경계 만들기
32 백두산정계비와 울타리
33 풍수지리와 백두산의 쇠퇴

7장 반도의 경계를 넘어
34 한국의 만주
35 잃어버린 땅을 찾는 목소리들
36 민족의 이산(離散)
37 네이션의 개념을 뒤집다
38 국가의 후견인들

에필로그_ 식민주의와 민족주의의 동일성
39 언어의 순수성
40 반(反)식민주의 역사관을 향해
41 북방으로 시선을 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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