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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저자 : 강준만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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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독재
저자 : 강준만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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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2월 / 336쪽 / 15,000원


▣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하는 데 선도적인 구실을 해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미국은 세계를 어떻게 훔쳤는가』, 『갑과 을의 나라』, 『증오 상업주의』, 『교양영어사전』, 『안철수의 힘』, 『멘토의 시대』, 『자동차와 민주주의』,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강남 좌파』, 『룸살롱 공화국』, 『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전화의 역사』, 『한국 현대사 산책』(전23권), 『한국 근대사 산책』(전10권), 『미국사 산책』(전17권) 외 다수가 있다.


Short Summary

2006년 1월 28일 미국의 성격과 사회심리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에모리 대학 드루 웨스턴 교수 연구팀은 “정치적 판단을 할 때 인간의 뇌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 영역이 작동한다”는 요지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이정모는 감정적 판단은 사전에 가진 신념이나 감정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여러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보다 속도가 빠르다며 “감정적 판단이 이성적 판단보다 발달한 것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우리는 생존과 번영에 유리한 길을 찾아 진화해왔으며,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과 SNS로 대변되는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결과로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감정 독재’ 체제하에서 살게 되었다. 속도는 감정을 요구하고, 감정은 속도에 부응함으로써 이성의 설 자리가 더욱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감정 노동’과 ‘감정 자본주의’가 주요 이슈로 등장한 것도 바로 그런 변화와 무관치 않다. 감정 독재가 심화되면서 자본이 감정을 활용해야 할 ‘감정 식민지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우리는 ‘감정 식민지화’를 인정하고 향유하면서도 이성의 끈은 놓지 않은 채, 나를 둘러싼 바깥 세계를 향해선 이성에 대한 호소를 멈추지 않는다. 특히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 더욱 그렇다. 나는 ‘감정 독재’를 껴안을망정 너는 ‘이성 독재’를 지향해야 한다는 식이다. 이젠 좀 달리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이 책은 바로 이 물음에서 출발했다.

어린 아이들이 가끔 던지는 “왜?”라는 질문은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너무도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왜?”라고 물으니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해지는 것이다. 또 “왜?”라는 질문이 감정과 관련된 것이라면 답하기가 매우 어렵다. “아빠는 왜 엄마와 결혼했어?” 장난스럽게 대답해도 그만인 질문이긴 하지만, 진지하게 답하려고 해도 답을 할 수가 없다. 자신도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감정을 통제하는 우리의 두뇌 영역에는 언어 능력이 없기 때문에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은 피곤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무슨 일에서든 꼬치꼬치 따져 묻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심정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습성이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고 고착화되어 “왜?”라고 묻는 게 꼭 필요한 일에서조차 “왜?”를 회피한다는 데에 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왜 그런 일이 생기게 되었는가 하는 분석을 건너뛰고 곧장 문제 해결로 달려드는 경우가 아주 많다. 심지어 공적인 사회문제들마저 그런 취급을 받는다. 물론 성공하기 어렵다. 원인을 잘 모르거나 무시하면서 내놓는 답이란 건 뻔하기 때문이다. 그저 사람들이 보기에 그럴듯한 추상적이고 당위적인 주장만 난무할 뿐이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 당사자들을 비판함으로써 그 일의 원인마저 그 사람들 때문이라는 식으로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이게 옳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사람 탓만 하는 식의 해법은 그런 일들이 사람만 바뀐 채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속된 말로 정치가 개판이라면 그렇게 된 이유와 책임을 정치인들에게만 물어선 답이 나오질 않는다. 정치인들은 왜 그러는지, 한 단계 더 나아간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필요하고, 바로 여기서 이론이 필요한 것이다.

이 책에서 자주 인용될 대니얼 카너먼은 심리학자이지만 “심리학에서의 통찰을 경제학에 적용함으로써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이유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심리학자에게 경제학상을 주었다고 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이는 기존 학문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무너져야 함을 시사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그런 융합의 정신에 따라, 이 책은 ‘감정의 독재’에 관한 50개의 “왜?”라는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고 여러 분야의 수많은 학자에 의해 논의된 이론과 유사 이론을 끌어들여 답을 하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싸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은 사실상 ‘타협하는 법’이다. 정면 승부를 해선 결코 이길 수 없으며, 감정과 이성의 완전 분리가 가능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감정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다. 큰일을 이룰 수 있는 동기와 정열은 감정의 몫이 아닌가. 누구 말마따나 “이성의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감정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 타협이 가능한 것들을 긍정적으로 살려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자들께서 이 책을 통해 그런 타협에 성공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기를 바랄 뿐이다.


▣ 차례

머리말_ ‘감정 독재’와 싸우는 법

01 왜 대학 입시 제도는 3년 10개월마다 ‘성형수술’을 할까? 행동 편향
02 왜 스포츠 심판들은 결정적 순간엔 휘슬을 적게 불까? 부작위 편향
03 왜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은 우리의 적이 되었는가? 통제의 환상
04 왜 사람들은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은 복권’을 계속 살까? 몬테카를로의 오류
05 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가? 사후 확신 편향
06 왜 내 문제는 ‘세상 탓’ 남의 문제는 ‘사람 탓’을 하는가? 기본적 귀인 오류
07 왜 취업에 성공하면 ‘내 실력 때문’ 실패하면 ‘세상 탓’을 하는가? 이기적 편향
08 왜 우리는 누군가를 한 번 밉게 보면 끝까지 밉게 보는가? 인지 부조화 이론
09 왜 해병대 출신은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할까? 노력 정당화 효과
10 왜 어떤 사람들은 조립 가구를 더 좋아할까? 이케아 효과
11 왜 우리는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고 하는가? 손실 회피 편향
12 왜 기업들은 ‘무조건 100퍼센트 환불 보장’을 외치는가? 소유 효과
13 왜 ‘옛 애인’과 ‘옛 직장’이 그리워질까? 현상 유지 편향
14 왜 헤어져야 할 커플이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가? 매몰 비용
15 왜 지나간 세월은 늘 아쉽기만 한가? 기회비용
16 왜 우리는 감정으로 의견을 결정하는가? 감정 휴리스틱
17 왜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가용성 편향
18 왜 검사가 판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가? 정박 효과
19 왜 선물 하나가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 자기이행적 예언
20 왜 지식인 논객들은 편가르기 구도의 졸이 되었을까? 확증 편향
21 왜 소개팅에 자신보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가면 안 되는가? 대비 효과
22 왜 부자 친구를 두면 불행해질까? 이웃 효과
23 왜 큰 부탁을 위해 작은 부탁을 먼저 해야 하는가? 문전 걸치기 전략
24 왜 결혼식과 장례식은 간소화될 수 없는가? 상호성의 법칙
25 왜 임금님은 벌거벗은 채로 거리 행진을 했을까? 다원적 무지 이론
26 왜 “우리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제3자 효과’ 이론
27 왜 38명의 목격자는 한 여인의 피살을 외면했는가? 방관자 효과
28 왜 프로젝트 팀의 인원이 10명을 넘으면 안 되는가? 사회적 태만
29 왜 우리는 “길을 막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는가? 허위 합의 효과
30 왜 어떤 낙관주의는 죽음과 실패를 불러오는가? 스톡데일 패러독스
31 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까? 과신 오류
32 왜 치킨 가게가 3만 개를 넘어섰을까? 생존 편향
33 왜 우리를 사로잡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위험한가? 이야기 편향
34 왜 어떤 기업들은 절대 시장조사를 하지 않을까? 사회적 선망 편향
35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을 본 지 2초 만에 모든 걸 판단하는가? 블링크
36 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가 나중에 성공했나? 만족 지연 이론
37 왜 치열한 경쟁에서 이긴 승자는 재앙을 맞는가? 승자의 저주
38 왜 ‘프로야구 2년차 징크스’가 일어날까? 평균 회귀
39 왜 인터넷에 ‘충격’, ‘경악’, ‘결국’, ‘헉!’ 낚시질이 난무하는가? 맥거핀 효과
40 왜 싸우다 불리해지면 “너 몇 살이야?”라고 하는가? 주의 전환의 오류
41 왜 ‘조용필 열풍’에 반론을 제기할 수 없었는가? 침묵의 나선 이론
42 왜 ‘움직일 수 없는 무자비한 곳’이 일순간에 바뀔 수 있는가? 티핑포인트
43 왜 공중도덕을 지키자는 계몽 캠페인은 실패하는가? 넛지
44 왜 발이 넓은 마당발의 인간관계는 피상적인가? 던바의 수
45 왜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 최악의 어리석은 결정을 할까? 집단사고 이론
46 왜 개인보다 집단이 과격한 결정을 내리는가? 집단극화 이론
47 왜 휴대전화 전쟁에서 일본은 한국에 패배했나? 갈라파고스 신드롬
48 왜 정치와 행정은 사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인가? 공공 선택 이론
49 왜 어느 소방대원은 상습적인 방화를 저질렀을까? 파킨슨의 법칙
50 왜 “한 명의 죽음은 비극,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인가? 사소한 것에 대한 관심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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