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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이 제국 일본
 저자 : 요모타 이누히코
 출판사 : 펜타그램
 출판년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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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이 제국 일본
저자 : 요모타 이누히코 / 출판사 : 펜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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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타 이누히코 지음
펜타그램 / 2013년 12월 / 232쪽 / 13,000원


▣ 저자 요모타 이누히코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사가 겸 평론가. 1953년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 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종교학ㆍ비교문학ㆍ비교문화를 공부했고, 메이지가쿠인 대학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영화사와 영화비평을 가르쳤다. 전공 분야인 영화뿐만 아니라 문학ㆍ만화ㆍ요리ㆍ음악ㆍ도시론ㆍ현대사상ㆍ아시아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비평과 저술 활동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으며, 에세이스트로서도 수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ㆍ소개된 책으로 『일본 영화의 이해』, 『만화원론』, 『라블레의 아이들』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수많은 책을 저술했다. 2009년에는 저서 100권 상재를 기념한 책 『농축 요모타-요모타 이누히코의 대표작들』을 출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사로의 초대』로 산토리 학예상을, 『번역과 잡신』으로 구와바라 다케오 학예상을 받았고, 『서울의 풍경-기억과 변모』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모모코 유배』로 이토 세이 문학상과 고단샤 에세이상을 받았다.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여 건국대와 중앙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낸 바 있으며,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NHK의 교양 프로그램 <너무 좋은 한국>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관련 저서로는 『너무 좋은 한국』, 『우리의 타자가 되는 한국』 등이 있다.


▣ 역자 장영권

서강대학교 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동아시아사를 전공했고, 광운대에서 중국 근현대사를 강의했다. 현재는 일본, 중국, 타이완을 중심으로 좋은 책을 발굴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중국의 두 얼굴』, 『나는 한 마리 개미』, 『달팽이, 세상을 더듬다』가 있다.


Short Summary

‘가와이이’라는 단어는 이제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Kawaii’라는 표제어로 등록되었을 정도이므로, ‘umai(맛있다, 솜씨 좋다)’나 ‘shibui(떫다, 수수하다)’ 등과 더불어 일본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단어로서 국제적으로 인지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부서지기 쉬운 것, 그리움을 자아내는 것, 누군가에게서 버림받아 연민의 정이 들게 하는 것, 아이 같고 순진무구한 것. 일본인들은 11세기 세이쇼나곤(淸少納言)이 《마쿠라노소시(枕草子)》에서 찬미의 말을 펼쳐 보인 이래, 이러한 것을 향한 편애의 정을 기회 있을 때마다 입에 담곤 했다.

그런데 그것은 일본 문화에 독자적으로 나타나는 미학적 현상일까?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 이를테면 한국이나 타이완, 중국에도 일본의 ‘가와이이’에 상당하는 단어가 존재하고, 그러한 심정이 전통 속에서 계승되어오지는 않았을까? 나는 이러한 문제를 확인해보고자 우선 일본의 경우를 가지고 분석을 시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 중국어에는 ‘커아이(可愛)’라는 말이, 한국어에는 ‘귀엽다’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과연 그것은 일본어의 ‘가와이이’와 완전히 치환 가능한가?

1989년의 일이다. 쇼와 천황 히로히토가 위독한 상태에 빠져 신문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그의 혈압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하혈을 얼마나 했는지 따위를 보도하고 있었다. 이 87세의 노인에게는 임종을 맞는 침상 위에서도 사생활이 허락되지 않았다. 이때 어느 저명한 여성 평론가가 “천황은 귀엽다(가와이이)!”라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그 말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나타났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같은 공적 매체에서는 이 표현을 다루지 않았지만, 민간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히로히토를 ‘귀여운 할아버지’로 간주하는 경향이 등장한 것이다.

나는 이 현상을 접하고 놀랍기보다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종래로 일본인이 히로히토를 바라보는 시선은 좌와 우로 크게 갈리었다. ‘천황폐하는 신성하여 경외해 마지않는 존재’라는 것이 민족주의 우익의 입장이다. ‘히로히토는 그저 살아남은 전쟁범죄인’이라고 외치는 것이 진보파 좌익이다. 그렇지만 그 어느 쪽에서도 “천황은 귀엽다(가와이이)!”라는 발언이 나올 리는 없었다. 우익이든 좌익이든, 이 말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진지하게 고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가와이이’라는 말은 어느덧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일본의 하늘을 뒤덮은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리지 않았는가? 이 말은 히로히토라는 20세기의 역사적 인물에게서 역사의 흔적을 모조리 걷어내고는, 그저 무해하고 선량한 동네 할아버지로 되돌려놓는다. “저 할아버지, 귀여워(가와이이)!”라면서.

여기서 일본을 벗어나 동아시아의 역사적 문맥 속에서 이 현상을 다시 생각해보자. 과연 한국인이 “박근혜 아버지는 귀여워!”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겠는가? 북한 사람들이 “김정은은 귀여워!” 하고 쑤군댈 수 있겠는가? 일본어의 ‘가와이이’라는 단어가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사회적 문맥은 바로 이 지점에 놓여 있다. 아니, 좀 더 명확히 하자.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와이이’의 신화는 역사적 문맥 속에서 분석해야만 하는 그 어떤 것이다.


▣ 차례

한국 독자들에게

1장 ‘가와이이’ 현상
이탈리아의 ‘세일러문’ /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만나는 일본 / 세계를 석권하는 ‘가와이이’
소비사회를 군림하는 미학 / 귀여워지고 싶지 않은 여자 / 21세기 일본의 미학 / 이 책의 구성

2장 ‘가와이이’의 내력
다자이 오사무는 ‘가와이이’를 어떻게 묘사했나? / 거북한 ‘가와이이’의 예
이미 《마쿠라노소시》에서부터 / ‘가와이이’의 변천 / 외국어에 ‘가와이이’가 있는가?

3장 대학생의 ‘가와이이’
‘가와이이’ 설문조사 / 요즈음의 ‘가와이이’ / ‘가와이이’라고 불린 적이 있습니까?
‘가와이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은 기분 / ‘가와이이’관(觀)의 남녀 간 차이
‘가와이이’는 정치의 언어

4장 미(美)와 그로테스크 사이에서
‘가와이이’의 역설 / ‘가와이이’ 여배우의 계보 / 그로테스크와 이웃 사이
‘이티’는 정말로 귀여운가? / 봉제인형과 어린아이

5장 작은 것, 어린 것
작은 것은 다 귀엽다 / ‘축소’ 지향의 일본인 / 미니어처가 주는 즐거움
스티커 사진의 매혹 / 페티시즘의 정치

6장 그리움, 아이스러움
노스탤지어와 ‘가와이이’ / 미성숙에서 미(美)를 발견하는 일본 문화
‘세일러문’은 왜 귀여운가? / 헨리 다거가 그린 소녀의 세계

7장 미디어 속의 ‘가와이이’
귀여운 여자란 누구인가? / 《Cawaii!》가 그리는 ‘가와이이’ / 《CUTiE》가 그리는 ‘가와이이’
《JJ》가 그리는 ‘가와이이’ /《유유》가 그리는 ‘가와이이’ / 소비사회의 ‘가와이이’ 신화

8장 ‘모에’의 성지
‘모에’란 무엇인가? / 젠더의 관점에서 보는 ‘가와이이’ 문제 / 도쿄의 ‘모에’ 명소를 걷다
미소녀 캐릭터에 열중하는 아키하바라의 오타쿠 / 이케부쿠로에서 펼쳐지는 ‘후조시’ 동인지 세계
남성 게이와 여성 게이는 어떻게 ‘모에’를 추구하는가? / ‘가와이이’ 문화의 다양성

9장 ‘가와이이’, 바다를 건너다
해외로 진출하는 ‘가와이이’ 문화 / 피카츄와 키티의 세계 제패
‘가와이이’는 일본의 독자적 미학인가? / 일본 냄새가 나지 않는 일본 문화

10장 ‘가와이이’가 베일을 벗을 때
아우슈비츠의 ‘가와이이’ 벽화 / ‘가와이이’가 베일을 벗을 때

후기 /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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