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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여행 50일 인생
 저자 : 홍윤오
 출판사 : 나눔사
 출판년도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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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여행 50일 인생
저자 : 홍윤오 / 출판사 : 나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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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오 지음
나눔사 / 2015년 8월 / 352쪽 / 15,000원


▣ 저자 홍윤오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하고 한국일보에서 십수 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이후 공공기관 및 대기업 임원, 회사 경영, 정당 대변인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 9·11테러 직후 한국 기자로서는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전쟁의 참상을 알린 『아프간 블루스』 등의 저서가 있다. 현재는 국회 홍보기획관으로 일하고 있다.


Short Summary

김성한의 소설 <방황>: “홍만식은 항용 자신을 북악산에 올려놓았다.” 김성한의 소설 <방황>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홍만식의 운명은 이때부터 결정되었다. 본디 ‘홍’가는 맞지만 이름은 ‘만식’이 아니었다. 김성한이 새로운 이름을 지어준 셈이다. 홍만식은 사실 대학 졸업 때까지도 그 소설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다. <암야행>, <5분간>, <바비도> 등 김성한의 대표작과 함께 ‘방황’이라는 제목만 알고 있었다. 그때는 그랬다. 소설 제목과 줄거리, 그 작가의 이름과 문학적 성향, 이런 것들만 외우고 있으면 그만이었다. 모든 공부가 입시 위주였으니까, 요즘은 어떤가.

홍만식은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가 되었다. 대표적인 종합일간지 중 하나였다. 젊고 혈기왕성할 때는 기자가 천직인 듯했다. 그러나 만 15년을 못 채우고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이렇다 할 대안도 없이. 그때부터 본격적인 방황이 시작되었다. 김성한 소설의 홍만식이 현실 속 실제인물이 된 것이다. 그에게 ‘홍만식’의 존재를 일깨워주고 깨우쳐준 사람은 청암(靑庵)이었다. 청암은 학문과 예술, 철학에 두루 능통한 신비로운 인간이다. 도사나 도인 계통이라고 할까. 그가 홍 모에게 홍만식을 빗대었고, 홍 모 역시 공감하는 바가 있어 아예 호를 ‘만식(萬植)’으로 바꾸었다.

홍만식은 기자를 그만두고 10여 년 이상 온갖 속세의 일을 다 했다. 사업도 하고, 정부 산하기관에도 몸담았고, 중소기업도 다녔다. 거물 정치인의 선거를 한두 차례 돕기도 했고, 직접 국회의원 출마도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찮게 모 대기업에 임원으로 발탁이 되었는데 묘한 악연에 뒤통수를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부터 아는 사이라서 도와준 사람으로부터 불의의 일격을 당해 끝내 내몰리는 신세까지 되고 말았다. 홍만식은 시쳇말로 ‘멘붕’에 빠져버렸다. 그때 홍만식의 선택은 엉뚱한 것이었다. 남들이 보면 그 또한 방황이라 할 만했다. 바로 홀로 떠나는 중남미 종주 여행이었다.

갑자기 떠난 중남미 종주 여행: 그즈음 홍만식은 6개월째 백수였다. 실업자가 되고 한동안 멍하게 지내고 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렸다. 백수가 되면 흔히 겪는 단계별 심리변화도 이미 경험했다. 흥분기를 지나 불안기, 분노기, 안정기를 거쳐 드디어 해탈기에 접어들었다. 더 이상 버티다간 빌어먹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홍만식은 취직은 제쳐두고 또 여행이란다. 그것도 중남미란다. 얼핏 생각해봐도 중남미는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다. 한반도와는 지구 반대편 저쪽이다. 스페인어권이라 말도 통하지 않고, 치안이 위험한 곳으로 알려져 있기까지 하다. 그런데 중남미 종주라니. 그것도 혼자서.

왜 하필 중남미인가. 홍만식은 그동안 기자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웬만한 나라들은 거의 가보았다. 하지만 중남미는 20여 년 전에 취재차 멕시코시티만 한 차례 다녀왔을 뿐 다른 곳은 가본 적이 없었다. 만식은 생각했다. ‘어차피 당장 오라는 곳도 없다. 그렇다고 매일 마누라 눈치나 보면서 집에서 빈둥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할 일 없이 은둔자처럼 시간을 죽이며 지내는 것도 끔찍한 일이다. 그래봐야 찾아오는 건 우울증밖에 없지 않은가. 사람까지 망가져서는 안 되지. 살자, 그래. 떠나자. 꼭 가보고 싶었지만 아직 못 가본 곳으로. 멀어도 좋다. 늦바람이라 해도 할 수 없다. 외로움은 지금 백수로서 느끼는 그것보다 뭘 얼마나 더하겠는가.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떠나자.’

중남미를 한 달 이상 여행하자면 제법 준비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만식은 일주일 만에 급히 준비해 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런 행동에 대한 만식의 변(辯)은 이랬다. “어디 취직자리 열심히 찾아본들 금세 자리가 생길 리 만무하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억울한 일도 많지만 일일이 밝힐 수가 없지 않나,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해봤자 못난 인간이란 소리밖에 더 듣지 않겠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러나 나에겐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를 어렵게 버티는 것보다 한동안 현실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정신건강에는 더 좋을 것이다. 서둘러 떠나는 일종의 일시적이고 내면적인 망명으로 이해해 달라.”

나 홀로 여행에는 어떤 변수와 해프닝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일들은 반드시 생긴다. ‘가능성’이 아니라 ‘필연’이다. 짐은 단출해야 하고, 항상 곁에 달고 다녀야 한다. 민첩성과 기동성이 필수사항인 것이다. 저마다 여행을 떠나게 되는 이유와 사연이 있게 마련이다.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여유롭게 혹은 급히 떠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만식은 정신적, 현실적으로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중남미 행을 급히 결행했다. 현실도피라기보다는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서였다.

누구나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미리 계획을 하고 떠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뜻하지 않게 갑작스레 길을 나서야 할 때도 있다.그 여행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떠나자.
언제 올지 모를 갑작스런 여행을 위해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다.
삶을 마감하는 여행길도 마찬가지일 터.



▣ 차례

프롤로그_ 늦바람의 시작

쿠바 - 아바나, 코히마르, 트리니다드
에콰도르 - 키토, 적도
페루 - 마추픽추, 쿠스코, 리마
아르헨티나 - 이구아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 - 산티아고, 발파라이소
브라질 -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중남미에서 숨은 그림 찾기 - 아메리카, 아메리카
덧, 이탈리아 여행

중남미, 이탈리아 홀로 여행, 홍만식 따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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