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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동물
 저자 : 강준만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7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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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동물
저자 : 강준만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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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7년 8월 / 384쪽 / 15,000원


▣ 저자 강준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4년에 《경향신문》 ‘올해의 저자’에 선정되었다. 저서로는 『전쟁이 만든 나라, 미국』,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미디어 법과 윤리』, 『흥행의 천재 바넘』,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청년이여, 정당으로 쳐들어가라!』, 『독선 사회』, 『생각의 문법』 외 다수가 있다.


Short Summary

미국의 한 대형 금융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느 날 수천만 달러를 들여 포드자동차 주식을 사들였다. 이유는 단 하나, 최근 모터쇼를 갔다가 그곳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드 주식에 대한 분석이나 평가는 없었다. 그는 단지 자동차를 좋아했고, 포드를 좋아했으며, 포드의 주식을 보유한다는 생각을 좋아했기에, 자신의 직관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일반 투자자도 아닌 대형 금융회사의 최고투자책임자가 그런 투자 행태를 보이다니! “심리학에서의 통찰을 경제학에 적용하며 연구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로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라며 감정 휴리스틱(affect heuristic)의 사례로 소개한 것이다.

‘휴리스틱(heuristic)’이란 ‘발견하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heutiskein’에서 나온 말로, 문제의 답을 경험 법칙, 경험에 의한 추측, 직관적 판단, 정형화된 생각, 상식, 시행착오 등의 방법을 사용해 구하는 것을 말한다. 휴리스틱은 행동경제학의 핵심 개념인데, 휴리스틱의 한 종류인 감정 휴리스틱은 사람들의 기분이나 감정이 세상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결정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두려워하고 엄마라는 단어를 들으면 따뜻함이나 보살핌을 떠올리는데, 이런 감정 작용은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대니얼 카너먼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감정이 개입되면 결론이 논거보다 영향력이 커지는 현상이 가장 두드러진다. 당신의 정치적 기호는 당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주장을 결정한다.”

이렇듯 인간은 감정에 의해 움직이는 감정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감정은 그 중요성에 상응하는 만큼의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 감정은 흔히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감정에 의한 행위를 감정과 무관한 것처럼 꾸미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감정은 좀처럼 공론의 마당에 오르질 못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영어에서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 558개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단어가 62퍼센트인 데 반해 긍정적인 단어는 38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우리 인간이 부정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관련하여 심리학자들이 내린 결론은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력하다(Bad is stronger than good).”는 것이다. 학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의학자 조지 베일런트는 “아주 최근까지도 감정은 학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손님이었다. 열정은 이성을 뒤흔들고, 감정은 계몽주의 과학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좀 달라졌다. 감정이 없으면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기존의 생각과 충돌을 일으키는데, 오늘날의 신경과학은 사상계의 이단아로 이목을 끌었던 18세기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이성을 감정의 노예라고 선언한 것이 옳았다고 본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도 이미 1890년에 출간한 『심리학의 원리』에서 인간을 순전히 이성적 동물로 이상화했던 과거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하는 동시에 감정의 충동이 반드시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감정이 합리적 사고에서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감정과 논리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에 감정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뇌가 손상되어 감정 조절 능력이 훼손되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사고와 행동이 감정의 영향을 받은 것임을 아는 것이 소통을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좀처럼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여 소통은 어려워진다. 감정의 문제임에도 감정 이외의 것에서 답이나 타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성공할 리 없다. 결국 우리 인간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냉철한 논리와 이성에 따라 사고하고 행동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감정 동물로서의 자신에 대해 성찰하거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소통에 보다 충실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 차례

제1장 착각과 환상 1
제2장 착각과 환상 2
제3장 자아와 자기통제
제4장 인간관계와 소통
제5장 조직ㆍ집단에서의 소통
제6장 정치와 갈등
제7장 미디어와 설득
제8장 학습과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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